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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를 하고 싶다면

팬데믹 시대, 강사의 길

by 글장이


펜데믹 시대가 도래한 탓에 가정이나 사무실에 앉아 강의를 '시청'하는 사람이 오프라인 시절보다 훨씬 많아졌다. 수요 급증에 발맞추어 온라인 강좌도 급증했다. 무료 강의는 물론이고, 1만원부터 5만원 사이 저가 수업도 셀 수 없을 정도이다.


전문 강사가 아닌 사람도 자신의 경험과 지식 또는 노하우를 밑천으로 얼마든지 강의를 할 수 있는 세상이 된 것이다. 연령이나 성별, 직업 등의 제한이 전혀 없으므로 말 그대로 누구나 강사로 활동할 수가 있다.


사람에 따라 그리고 콘텐츠에 따라 천차만별이겠지만, 먹고 살 만큼 수익을 창출하는 사람 적지 않고 제법 큰 돈을 버는 사람도 있다. 어렵고 힘든 세상에서 사람들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전달력이 큰 무기가 되었음은 부정할 수 없겠다.


6년째 강의 중이다. 경력으로 치자면 아직 초보 강사에 불과하지만, 매달 평균 25회이상 강의를 해 왔다는 사실만 놓고 보자면 나의 경험도 무시할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고 나름 생각한다.


그 동안의 강의를 돌아보며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참 별 일 다 있었다!" 정도쯤 될까. 수강생들이 열광하며 환호를 보내준 적도 있었고, 온몸에 힘이 빠질 정도로 실패(?)했던 적도 많았다. 수년 째 꾸준하게 참석하는 찐팬도 많고, 딱 한 번 강의로 등을 돌린 사람도 몇 된다.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내 강의에 대해 분석해 보았다. 강점은 살리고 약점은 보완한다는 차원에서였다. 그 과정에서 중요한 사실 한 가지를 알게 되었다.


사람마다 성향과 관심 분야가 다르다. 모든 사람의 입맛에 딱 맞는 강의를 하겠다는 생각은 작정하고 실패하겠다는 것에 다름 아니다. 또한, 수강생들의 반응에 일희일비하는 것도 마땅치 않다. 철학과 가치관을 갖고, 자신만의 기준을 세워 흔들리지 않고 지속하는 것이 강사의 태도라 할 수 있겠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언제 어떤 강의를 하든 참석하는 사람들은 귀한 시간을 내게 투자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점을 기억해야 한다.


내 강의를 듣는 사람들에게
소중한 경험을 선물한다!
-이은대 강의 철학-


명확한 철학을 세운 후부터 '강의'를 더 사랑하게 되었다. 매달 강의 내용을 전부 새롭게 바꾸고, 사례 또는 예시를 찾아 재미를 더하고, 웃음과 감동의 포인트를 적절히 배치하고, 수업 전 두 시간 반드시 리허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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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는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다. 강사는 직장 상사가 아니다. 강사는 선배도 아니고 경찰도 아니고 꼰대도 아니다. 강사는, 경험을 선물하는 사람이다.


나와 함께 하는 그 시간 만큼은 행복할 수 있도록. 웃고, 울고, 배우고, 감동하고, 공감하고, 박수 치고, 그리워하고, 떠올리고, 다시 생각하고, 살아갈 수 있겠다 힘 낼 수 있도록. 강사는 마치 이 두 시간을 위해 태어난 것처럼, 모든 것을 불태울 수 있어야 한다.


방법은 두 가지 뿐이다. 오직 준비와 연습. 초보 강사는 명백하다. 얼마나 많이, 얼마나 정성껏 준비하고 연습하느냐에 따라 강의의 질이 달라진다.


강의는, 하느냐 마느냐 둘 뿐이다. 한 번 해볼까?는 없다. 하겠다면 전부를 걸어야 한다. 내 눈을 보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예의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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