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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장이 Aug 09. 2023

지금 편하다면, 내리막길

힘들고 어려운 일을 선택하는 용기


새벽 5시에 일어나는 것은 힘든 일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를 두고 '도전'이라고 표현합니다. 매일 책을 읽는 것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집중도 해야 하고 시간도 내야 하고 읽은 만큼 달라져야 한다는 압박도 받습니다. 매일 운동하는 것도 어려운 일입니다. 때로 보통 일이 아니라 여겨지기도 합니다.


스마트폰 게임을 하는 것은 쉬운 일입니다. 누가 말려도 계속합니다. 바빠도 시간을 냅니다. 잠도 안 자고 밥도 안 먹고 게임만 합니다. 쉽고 재미있기 때문입니다. 가만히 누워서 넷플릭스나 TV를 보는 것도 쉽습니다. 야식 먹는 것도 쉽고 멍 때리는 것도 쉽고 둘러앉아 누군가에 대한 험담을 하는 것도 모두 쉬운 일입니다.


미라클 모닝, 독서, 운동 등과 같은 일은 어렵고 힘듭니다. 그러나, 그 끝은 창대합니다. 게임과 동영상 시청과 야식이나 술을 먹고 험담하는 일은 쉽고 재미 있습니다. 그러나, 그 끝은 파멸입니다. 뻔한 결과입니다. 우리는, 기꺼이, 힘들고 어려운 일을 찾아서 해야 합니다.


"어떻게 해야 쉽고 빠르게 글을 잘 쓸 수 있는가?"

수많은 초보 작가들이 이런 질문을 합니다. 대놓고 묻는 사람도 있고, 겉으로는 아닌 척하면서도 실제로 글 쓰는 모습을 보면 다르지 않은 사람도 많습니다. 쉽고 빠르게 글 쓰는 방법은 없습니다. 적어도 10년 넘게 매일 글을 쓰면서 공부한 제 입장에서는 단호하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만약 쉽고 빠르게 글 쓰는 방법이 있다고 칩시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을 이용하여 하루만에 책 한 권을 쓸 수 있다고 가정해 보는 것이지요. 일단 쉽고 빠르게 글을 썼으니 본인은 만족스러울 겁니다. 다음에 또 그렇게 ChatGPT에 의존하여 글을 쓸 테지요.


결과는 어떻게 될까요? 첫째, 인공지능 없이는 한 줄도 쓰지 못하게 될 겁니다. 둘째, 와이파이 끊기면 한 줄도 쓰지 못할 겁니다. 셋째, 책까지 냈으면서도 무대 위에 서면 한 마디도 못할 겁니다. 넷째, 독자가 질문하면 대답조차 할 겁니다. 다섯째, 일주일만 지나면 자신이 어떤 내용의 책을 출간했는지 기억도 못할 겁니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바보 작가'가 되는 꼴이지요.


알코올 중독자와 마약 중독자의 공통점이 뭔지 아십니까? 인생을 쉽게 살려고 한다는 점입니다. 생각하려니 머리 복잡하고, 열심히 일하자니 고통스럽고, 사람들 만나 관계 맺으려니 뜻대로 되지 않고...... 이런 저런 시련과 고난을 극복하기는 힘들고 어려우니까, 그냥 회피하는 것이지요. 술 마시고 약 먹고 취해 있으면 현실과 멀어질 수 있습니다. 몸과 마음 모두 망치면서도 여전히 '쉬운 인생'을 갈망하며 살아갑니다.


아기가 태어나서 가장 먼저 도전하는 것이 '뒤집기'입니다. 자세히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아기는 자기 몸 하나 뒤집기 위해 갖은 애를 다 씁니다. 그냥 가만히 누워만 있으면 '편할 텐데', 절대로 그냥 있지 않습니다. 왼쪽으로 힘을 주었다가 오른쪽으로 힘을 썼다가 다시 반동을 주었다가 결국은 뒤집기에 성공합니다. 엄마와 아빠는 박수를 치고 환호성을 지르며 우리 아기 최고라고 외칩니다.


걸음마에 도전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겨우 일어서면 그 자리에 쿵 하고 주저앉습니다. 한 걸음 겨우 뗐다가 쓰러집니다. 다시 일어서고 한 발 떼고 또 넘어집니다. 수차례 반복하다가 두 걸음 걷게 됩니다. 식은땀이 흐릅니다. 그냥 가만히 누워 있거나 앉아 있으면 편할 텐데, 아기는 결코 편안함을 선택하지 않습니다. 우리 모두가 바로 그런 단계를 거쳐 여기까지 온 것이지요.


강의를 듣는 사람들에게 화면을 반드시 켜라고 주문합니다. 화면을 켜는 것이 그냥 끄고 듣는 것보다 힘들고 어렵고 불편하기 때문입니다. 수강생들한테 후기를 반드시 정성껏 적으라고 요구합니다. 수업 끝난 후에 후기를 적는 것이 후기를 적지 않는 것보다 힘들고 어렵고 불편하기 때문입니다. 힘들고 어렵고 불편한 일을 기꺼이 해야만 성장할 수 있습니다. 별 것 아닌 것 같고 왜 그러냐고요? 별 것 아니니까 그냥 하면 되잖아요.


강의 자료 그럴 듯하게 열 개쯤 만들어 놓고 때마다 돌려 쓰면 저도 쉽고 편하고 좋습니다. 아마 그런 식으로 강의했더라면 지금의 자이언트는 결코 만들지 못했을 겁니다.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자고 싶은 것이 인간의 본성입니다. 쉽고 편한 길 한 번 맛들이면 두 번 다시 어렵고 힘든 일에 도전하지 않을 겁니다. 매번 강의 자료 새로 만듭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천 장이 넘는 자료를 매달 새롭게 만듭니다. 저는 앞으로도 이왕이면 힘들고 어려운 일 자처할 겁니다. 더 크고 높게 성장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바로 고난과 역경입니다. 꽃길만 걸었다는 성공 스토리는 듣지도 보지도 못했습니다. 바꿔 말하면, 고난과 역경이야말로 성공의 필수 코스라 할 수 있겠지요. 기꺼이 선택이라도 해서 힘들고 어려운 길 걸어야 한다는 결론입니다.


혹시 지금 힘들고 어렵고 막막합니까? 네, 좋습니다. 잘하고 있는 겁니다. 그 시간, 결국은 지나갈 테고요. 멋지게 성장한 자신의 모습을 마주하게 될 겁니다.


혹시 지금 편안합니까? 마냥 쉽고 편하고 재미 있습니까? 주의해야 합니다. 위험합니다. 내리막길 걷고 있는 겁니다. 그대로 계속 가다간 낭떠러지 만날 겁니다.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합니다.


오늘, 어려운 일 하나 합시다. 책을 읽든 글을 쓰든 운동을 하든 공부를 하든, 어렵고 힘든 일 한 가지 선택해서 묵묵히 도전해 봅시다. 근사하게 성장할 수 있는 힘과 기회가 나에게, 그리고 내 인생에게 주어져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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