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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장이 Aug 11. 2023

"나는 글 쓰는 사람이다!"라고 말하라

스스로 인정하는 게 먼저다


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 자신의 이름으로 책을 내고 싶은 사람, 현재 열심히 집필중인 사람, 작가가 되길 바라지만 한 줄도 쓰지 못한 사람, 여전히 마음 속에 글 쓰는 삶을 살아가고 싶은 바람을 품고 있는 사람. 이 중 하나라도 해당 사항이 있다면, 지금 당장 큰 소리로 외쳐야 한다. "나는 글 쓰는 사람이다!"


지금 이 글을 백 명이 읽었다면, 실제로 큰 소리로 외친 사람은 열 명쯤 될 거라는 것이 내 짐작이다. 나머지 아흔 명은 입도 벙긋하지 못했거나, 속으로 중얼거렸거나, 아니면 애써 못 본척했을 것이 분명하다. 과거의 나도 마찬가지였다.


아직은 글을 매우 잘 쓰는 사람으로 인정받지 못했다는 사실 때문에. 쓰고 싶은 마음은 가득하지만 실제로는 쓰지 않고 있기 때문에. 작가라면 책이라도 한 권 정도는 냈어야 하는데, 아직은 그러지 못했기 때문에. 책을 냈더라도 독자들로부터 별 반응을 얻지 못했기 때문에. 이러한 이유로 우리는, "내가 글 쓰는 사람"이란 사실을 스스로도 인정하지 못한 채 살아간다.


직장에 다니는 사람은 스스로 직장인이라고 스스럼 없이 말한다. 운동하는 사람은 자신이 운동하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사업하는 사람은 스스로 사업가라 밝힌다. 학생은 학생이라 말하고 전업주부는 전업주부라 밝히고 교사는 교사라고 말한다. 그런데, 오직 글 쓰는 사람들만 자신을 작가라고 당당히 말하지 못한다.


죄 지은 것도 아니고, 부끄러운 일을 하는 것도 아니고, 무슨 큰 실수를 저지른 것도 아닌데. 글 쓰는 삶을 살고 있거나 그렇게 살기를 간절히 바란다 하면서도, 스스로 "쓰는 존재"임을 밝히지 못한다. 그러면서도 자기가 쓴 글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주길 바란다. 자신조차 인정하지 않는 삶을 세상과 타인이 어찌 인정한단 말인가.


"나는 작가다!"라고 떳떳하게 밝히지 못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첫째, 글을 잘 못 쓴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둘째, 글을 거의 쓰지 않기 때문이다. 셋째, 내세울 만한 증거 자료가 없기 때문이다. 넷째, 작가라는 존재를 멀고 높게 여기기 때문이다. 다섯째, 타인의 인정이 필요한 업이라 믿기 때문이다. 이제는, 이러한 고리타분한 생각을 벗어던지고 당당히 외쳐야 한다. "나는 글 쓰는 사람이다!"


나의 인생 이야기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나 자신이다. 그것에 대해 쓸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나뿐이다. 굳이 자격을 말하자면, '나'란 존재는 이미 '나에 관한 글'을 쓸 충분한 자격이 있는 셈이다. 내가 쓰겠다는데 대체 누가 간섭을 할 수 있단 말인가. 글 쓰는 삶에는 누군가의 허락이 필요치 않다.


먼저 인정하면 그 행위를 실천하기가 한결 수월하다. 작가는 책을 출간한 사람이 아니라, 오늘 글을 쓴 사람이다. 작가가 되고 싶다면 지금 잠깐 책상 앞에 앉아 한 편의 글을 쓰면 된다. 세상 어느 사전도 작가를 "글 잘 쓰는 사람"으로 정의하지 않는다. "잘"이라는 부사는 오직 스스로 만들어낸 장식에 불과하다. 작가임을 인정하고, 글 한 편 쓰고, 끝!


멋적게 여길 필요 없다. 작가? 뭐 그리 대단한 존재 아니다. 블로그에 글 쓰면 작가다. 브런치에 글 쓰면 작가다. 작은 노트에 자전적 에세이 적어도 작가다. 지을 작, 집 가. 집 짓듯 글 쓰는 사람. 머릿속에 엄청나고 위대한 존재만 가득하니까 스스로를 작가라고 칭하기가 두려운 거다. 바꿔 말하면, 그런 대단한 작가가 되려는 욕심만 가득하니까 자신을 작가라고 부르기가 창피한 것일 뿐. 기준을 낮추고 아래로 내려오면 인생이 편안해진다. 작가라는 호칭에서 거품을 다 빼야 한다.


세상과 타인의 인정과 칭찬에도 목 맬 필요 없다. 사랑에 목마른 사람이 사랑을 구걸하는 법. 만약, 사랑에 굶주렸다면 방법은 하나뿐이다. 다른 사람 사랑하면 된다. 자신의 글이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 받길 원한다면, 다른 사람 글 많이 읽고 좋은 평가를 많이 해주면 된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사랑 받기만 원하고 사랑 주기는 게을리 한다. 인정과 칭찬 받고 싶다면, 매일 인정해주고 칭찬해주는 걸 습관으로 삼아야 한다. 먼저 나누면 반드시 돌아온다. 글 잘 쓰려고만 애쓰지 말고, 다른 사람 글 읽고 좋아요 많이 눌러줘라.


자신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인정해주지 않는다. 악성 댓글 쓰는 사람들 보면, 대부분 사는 모양새가 빤하다. 누구 하나 제대로 살아가는 인간이 없다. 무직, 건달, 가난, 정신적 하자, 양아치. 이런 수식어 가진 사람들이 악성 댓글과 주로 연결된다. 자기 삶을 형편 없이 여기니까 남의 인생도 같잖게 보는 거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내가 나를 인정하는 것.


손발 오그라들긴 하겠지만, "사랑, 관심, 애정, 진심, 정성" 등과 같은 단어를 자신에게 해주어야 한다. 아니, 해주는 정도가 아니라 퍼부어야 한다. 나는 감옥에 있을 때부터 실천했다. 나는 나를 사랑하고, 나는 내게 관심이 있고, 나는 나를 애정으로 대하며, 나는 나의 진심을 믿고, 나는 나 자신에게 정성을 다한다! 이렇게 중얼거리고 있으면 같은 방 쓰는 재소자들이 나를 미친놈이라며 멀리했다. 그래서 편하게 지낼 수 있었다. 덕분에 인생도 바꾸었다.


할 줄 아는 거라곤 회사 다닐 적 배웠던 단순 업무 정도가 전부였다. 말을 할 줄 몰라서 얼굴 새빨게지기 여사였다. 자격? 경험? 그런 거 전혀 없었다. 지금 나는 작가로서, 강연가로서 참으로 멋진 인생 누리고 살고 있다.


"나는 글 쓰는 사람이다!"

"나는 강연가다!"

"나는 충분한 자격과 능력을 갖고 있다!"

"최고다 내 인생!"


확언? 어려운 말 쓸 필요도 없다. 그냥 되고 싶고 갖고 싶고 이루고 싶은 모든 것을 큰 소리로 외치면 된다. 나는 글 쓰는 사람이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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