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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장이 Aug 25. 2023

리더십의 핵심은 설득력, 스토리텔링의 힘

당신의 이야기는 무엇입니까


수강생을 모아야 했습니다. 글쓰기/책쓰기 강의를 시작했을 때, 가장 중요한 일이 사람들을 모으는 거였죠. 이미 과거 실패로 인해 주변 지인이나 친구와의 관계는 모조리 정리가 된 상태였습니다. 블로그를 시작했고, SNS를 통한 홍보 및 모집만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반응은 어땠을까요? 네, 맞습니다. 최악이었죠.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낯선 사람이 생뚱맞게 등장해서 강의를 한다고 하니 누가 참여를 하겠습니까. '응원한다'는 댓글만 가득 쌓이고, 실제로 등록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이미 경남 김해에서 교사와 학부모를 대상으로 강의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옥복녀 작가님이 저를 초대했고, 수강생까지 모아주셨기 때문에 따로 홍보할 필요도 없었거든요. 하지만, 혼자 힘으로 모객을 하려니 사람들이 꼼짝도 하지 않았습니다. 책 쓰고 강의하는 것이 유일한 희망이었는데, 이대로 주저앉게 되는 건 아닌가 불안하고 초조했습니다.


할 수 있는 일에만 집중하자 싶어서 블로그에 계속 글을 올렸습니다. 단순히 홍보 글만 올리는 게 아니라, 제가 어떤 사람이고 무슨 일을 하는가 구체적으로 적기 시작했습니다. 눈에 띄는 성과는 없었지만, 당분간은 결과에 연연하지 않기로 마음 먹고 매일 포스팅을 발행하기로 했습니다.


석 달쯤 블로그 발행을 이어가던 어느 날, 갑자기 신청자가 확 늘었습니다. 말 그대로 갑자기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그 동안의 노력이 빛을 발하는구나' 생각했었지요. 아니었습니다. 원인은 따로 있었습니다.


이전까지는 "글 쓰면서 살아야 한다, 글 쓰면 좋다, 글쓰기 강의한다" 등등 오직 전달과 모집에 관한 글만 썼는데요. 그날에는 "제가 어떻게 해서 글을 쓰고 작가가 되었으며, 또 어떤 마음으로 강의를 시작하게 되었다"는 저만의 스토리를 담아 글을 발행했거든요. 유일한 차이였습니다. 그냥 말하면 씨알도 안 먹히지만, 이야기를 하면 사람은 저절로 반응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순간이었습니다. 그 후로 저는, 단 한 번에 우하향 곡선도 없이 지속적인 성공을 거두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리더십의 열쇠는 설득력입니다. 아니, 모든 사람에게 설득력은 중요한 요소입니다. 타인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면 언제 어디에서 어떤 일을 하든 바라고 원하는 모든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자기계발 분야에서 딱 한 가지만 공부하라면, 단연코 '설득력'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설득력의 핵심은 무엇일까요? 두 말할 필요조차 없겠지요. 스토리텔링입니다. 사람은 이야기를 하고 이야기에 빠져듭니다. 착하게 살아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보다 <흥부와 놀부>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절대 포기하지 말고 계속 도전하라고 외치는 것보다 커넬 할랜드 샌더스의 천 번 넘는 도전과 KFC 배경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훨씬 감동적입니다.


스토리텔링은 하루아침에 공부할 수 있는 내용도 아니고, 공부만 한다고 해서 바로 실력을 갖추게 되는 분야도 아닙니다. 학습과 연습을 집중해서 반복해야 술술 풀어낼 수 있게 됩니다. 중요한 것은, 대부분 사람들이 일상 생활에서 이미 스토리텔링을 활용하며 살아간다는 점입니다. 다만 의식하지 못할 뿐이지요.


스토리텔링을 위해서는 가장 먼저 여섯 가지 구성 요소부터 알아야 합니다. 첫째, 등장인물입니다. 소설이나 문학작품이 아닌 이상, 대부분 우리가 쓰는 글의 주인공은 나 또는 주변인물이 되겠지요. 결국 나의 이야기가 스토리텔링의 핵심이 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둘째, 목표가 선명하게 드러나야 합니다. 미라클 모닝, 독서 습관, 글쓰기, 부, 건강 등 일상 모든 분야가 목표가 될 수 있습니다. 덧붙이자면, 그냥 하고 싶다 정도가 아니라 절실하고 절박할수록 좋겠지요. 독자와 청중은 주인공이 열렬히 갈망하는 목표에 집중하게 마련입니다.


셋째, 무엇이 됐든 목표까지 이르는 길을 방해하는 요소가 있어야 합니다. 아기 때문에 밤잠을 설치는 것도 미라클 모닝의 방해 요소가 될 수 있고요. 친구들과의 술자리도 독서 습관의 방해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거슬리는 건 죄다 빌런으로 지정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넷째, 방해 요소가 많음에도 기어이 목표를 향해 나아가려는 의지와 노력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독자와 청중의 마음 속에 자연스럽게 응원하고 격려하는 마음이 생길 수 있도록 말이죠. 그래야 스토리에 몰입감이 생깁니다.


다섯째, 절정의 단계를 보여주어야 합니다. 도저히 힘들고 괴로워서 다 때려치우려 한다 혹은 갈등과 번뇌가 극에 달해 최악의 상황을 맞이한다는 등의 내용이지요. 이럴 때 독자와 청중은 "제발 포기하지 말길!" 바라는 마음으로 읽고 듣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결론입니다. 모든 문제를 극복하고 성취하거나 성공했다는 내용으로 결말을 지을 수도 있고요. 마음을 바꿔 끝까지 도전한다는 희망의 메시지로 결론을 낼 수도 있습니다. 이왕이면 해피엔딩이면 좋겠지요.


리더십의 핵심은 설득력이며, 설득의 기본은 스토리텔링입니다. 스토리텔링 능력을 익히면, 언제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든 원하고 바라는 바를 이룰 수가 있습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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