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장이 Sep 05. 2023

노력하지 않는 사람의 정당화에 속지 마라

함께 하자고 말하라


독서법 강의를 한 적 있습니다. 제가 강조하는 독서 방법은 몇 가지로 한정됩니다.


첫째, 반드시 문장독서를 해야 한다.

둘째, 철저하게 느린 독서를 해야 한다.

셋째, 독서 노트를 쓰고 자신의 어록을 남겨야 한다.


이 외에도 중요한 사항 더 있습니다만, 어쨌든 핵심은 "치열하게 읽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저는 독서를 통해 삶을 바꾼 사람입니다. 당연히 독서 예찬론자이며, 지금 시대 가장 필요한 실천 사항도 책을 읽는 것이라는 사실에 한치의 양보도 할 마음이 없습니다.


"그냥 재미로 읽으면 안 됩니까?"

강의를 마칠 즈음 누군가 제게 물었습니다. 실실 웃으면서, 마치 제가 강조하는 '치열한 독서'를 비웃기라도 하는 듯 말이죠. 뭘 그렇게 빡세게 사느냐는 뉘앙스가 가득 담긴 질문이었습니다. 저는 그냥, 재미로 읽어도 된다고 짧게 답하고 말았습니다. 적어도 그런 사람에게는 소중한 저의 독서 철학을 전해줄 가치가 없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운동을 하라고 권하면 굳이 그렇게 땀 흘리지 않아도 된다고 말합니다. 공부 열심히 하라고 하면 요즘은 공부 안 해도 먹고 살 수 있는 세상이라고 받아칩니다. 글 쓰라고 하면 먹고 살기도 바쁜데 무슨 글을 쓰냐며 반론을 펼치고, 책 쓰라고 하면 요즘 사람들 책도 안 읽는데 책 같은 건 써서 뭐하냐고 되묻습니다.


운동도 안 해도 되고, 공부도 안 해도 되고, 글도 안 써도 되고, 책도 쓸 필요 없고, 책 읽을 필요도 없고... 그럼 우리는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하는 걸까요. 세상에는 무엇이든 하겠다며 적극적으로 덤비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뭐가 됐든 하지 않아도 된다며 삐딱한 태도를 갖는 이들도 많습니다. 결국은 본인의 선택이겠지만, 두 삶은 전혀 다른 결과를 낳게 됩니다.


적극적인 태도를 갖는 사람은 "하자!"고 권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그런데, 자신의 현재 상황에 안주하려는 이들은 "하지 말자!"고 굳이 말할 필요가 없는 것이죠. 무슨 일이든 하려고 덤비는 사람은 주변 사람들에게 "같이 하자!"고 권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하지만, 도전하고 노력하는 이들의 발목을 붙잡으며 "하지 말자!"고 권할 이유는 전혀 없지 않겠습니까.


혼자 하는 것보다는 같이 하는 게 더 좋습니다. 하지 않는 것은, 그냥 혼자 안 하면 그뿐입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다 같이 맛있게 먹자고 권할 수는 있지요. 자기 입맛 없다고 해서 "다 같이 먹지 말자!"고 하는 건 상당한 억지이자 비논리입니다. 적극적으로 도전하고자 하는 사람은 "하자!"는 말을 크게 자주 외쳐야 합니다. 하기 싫은 사람은 그냥 입 닫고 집에 있으면 됩니다.


언젠가 블로그에다가 글을 쓰고 책을 출간하는 의미와 가치에 대해 포스팅을 해서 발행한 적 있습니다. 그때 누군가 이런 댓글을 달았지요.

"베스트셀러 쓸 게 아니라면 굳이 책을 쓸 이유가 있나요?"


정중하게 답변드렸습니다.

"자녀가 전교 1등도 못하는데 굳이 학교에 보내는 이유가 뭡니까?"


더 중요한 질문을 하려다가 그 사람 상처 받을까 싶어 말았습니다.

"혹시, 성공한 적 있습니까?"


무슨 말인가 하면요. "하지 않아도 된다" 혹은 "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는 대부분 사람은 성공 경험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성공해 본 적이 없으니까 성공을 향해 나아가는 이들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좀 웃기지 않나요? 성공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 성공에 관한 부정적 조언을 함부로 합니다. 더 웃긴 건, 성공을 바라는 수많은 이들이 성공 경험이 없는 사람들 말에 귀를 기울인다는 사실이죠. 웃긴 정도가 아니라 어처구니가 없을 지경입니다. 면허증도 없는 사람한테 왜 자꾸만 운전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 것일까요.


사람은 누구나 안전에 대한 본능을 갖고 있습니다. 현 상태를 유지하려는 성향이지요. 새로운 도전이나 모험 앞에서 긴장을 하고 불안해 하고 두려움 느끼는 이유입니다. 반면,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가고 더 지혜롭고 현명한 부자로 살고 싶은 욕구도 동시에 갖고 있습니다. 유지 본능이 강한 사람은 자신을 지키려고만 하고요. 도전 본능이 강한 사람은 위험을 무릅쓰고 무엇이든 적극적으로 해 보려는 태도를 갖습니다.


저는 지금 옳고 그름을 따지려는 게 아닙니다. 도전하고 싶은 사람은 도전하면 되고, 가만히 있고 싶은 사람은 가만히 있으면 됩니다. 그러나, 두 사람에게 허용되는 정도는 다릅니다. 도전하려는 사람은 "함께 도전하자!"고 외쳐도 됩니다. 가만히 있겠다는 사람은 굳이 "가만히 있자!"고 외칠 필요도 없고, 그렇게 외치지도 말아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은 겁니다.


노력하는 사람은 타인에게 노력할 것을 권할 자격도 있고 권리도 있습니다. 그것이 타인의 삶을 더 낫게 만들어줄 수 있으니까요. 어린 아기에게 말도 시키고 걸음마도 유도하고 시시때때로 박수를 쳐주는 것은 부모로서 마땅한 행위라는 겁니다.


어린 아기에게 맨날 "가만히 있어라! 그게 네 인생 편하게 지키는 일이란다!"라고 외치는 부모가 있을까요? 그런 사람을 부모라고 할 수나 있겠습니까?


노력하지 않는 사람들도 노력하는 게 하나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노력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정당화 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건 이래서 안 해야 하고, 저건 저래서 할 필요가 없고, 괜히 사서 고생하지 말아야 하고, 위험을 무릅쓰는 건 바보 같은 짓이라고. 그들은 자신의 울타리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실제로 그 울타리는 매 순간 조금씩 썩어가고 있는데도 본인들은 전혀 알지 못하는 것이죠.


노력하지 않는 사람들이 주장하는 정당화에 속지 말아야 합니다. "괜한 노력을 하지 마라!"는 말은 진정으로 당신을 위한 조언이 아닙니다. 그것은 자신의 삶을 정당화 하기 위한 방어막에 불과합니다. 어차피 내려올 산을 굳이 왜 올라가느냐고 주장하는 이들의 말에 절대 귀를 기울여서는 안 됩니다. 어차피 죽을 인생을 왜 살고 있느냐는 말과 다를 바가 하나도 없습니다.


아기가 태어나면 예쁜 모습과 예쁜 소리와 예쁜 세상만 보여주고 들려주고 싶지요? 어른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말만 들어야 하고 좋은 말만 해야 합니다. 불평, 불만, 삐딱한 소리, 트집, 시비, 질투, 시샘 등 온갖 부정적인 말에는 절대로 귀를 열어서는 안 됩니다. 그런 말은 입에 담지도 말아야 합니다. 징그러운 벌레 보듯이 확 뿌리치거나 발로 콱 밟아버려야 합니다.


땀과 노력은 소중한 가치입니다. 결실에만 초점 맞추지 말고, 모든 순간 최선을 다하는 자신을 삶의 의미로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 인생이 무슨 필요 조건도 아니고. 제발 부탁인데요. 멀쩡하게 잘 살아가는 사람들 발목 잡으려는 이들은, 그냥 입 다물고 집에 좀 계세요. 우리에게는 가야 할 길이 있습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작가의 이전글 내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