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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대한 생각 때문에 힘들다면

누구를 위한 눈물인가

by 글장이


내가 너 고생한 것만 생각하면......

그 때 너의 뒷모습만 생각하면......

네가 얼마나 고생했을지 떠올리면......


친구와 점심 약속 있다 하셔서 약속 장소까지 어머니 모시고 갔습니다. 다리가 불편하셔서 어딜 가실 때면 늘 제가 운전을 하고 태워드립니다. 뒷좌석에 앉은 어머니는 모처럼 저와 둘이 있으니 또 옛날 생각이 나는가 봅니다. 자꾸만 그 시절 이야기를 입밖에 내며 한숨을 짓습니다.


맞습니다. 그 시절의 저는 고생 많이 했습니다. 객지 생활 하면서 돈 좀 벌어 보겠다고 발버둥쳤고, 사업 실패로 파산하여 감옥에까지 다녀왔지요. 평범한 인생 얘기는 아닙니다. 하나 뿐인 아들 귀하게 키웠는데 쫄딱 망해 감옥 갔으니 부모 심정 오죽하겠습니까.


어머니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이제 그만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듣기 싫은 게 아니라, 그럴 때마다 어머니 마음이 힘들 테니까요. 나이 드셔서 마음도 약해지셨는데, 자꾸만 옛날 힘들었던 기억 떠올리면 건강에도 좋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머니, 지금 좋으면 다 좋은 거잖아요. 이제 그런 생각은 하지 마세요.


웃으며 말씀드렸습니다. 그래 그래 하시면서도 여전히 훌쩍거리십니다. 아이고 우리 어머니 어째야 할까요. 자식이 약해질 때는 한없이 강하던 어머니가, 이제 자식 살 만하니 하염없이 약해집니다.


세상 어머니 마음 다 똑같지 뭐...... 이해를 하다가도, 당신이 괜한 슬픔과 우울에 빠지는 것이 염려되기도 합니다. 과거 아픔과 상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째, 이왕에 과거 탓을 할 거면 제대로 해야 합니다. 힘든 인생 살았던 것이 과거 때문이라면, 지금 이렇게 잘 사는 것도 과거 때문입니다. 잘못된 탓을 할 거면 잘한 탓도 함께 해야지요. 무조건 잘못된 탓만 하는 것은 편가르기하는 정치인이나 하는 짓입니다. 잘못한 건 잘못했다 해야 하고, 잘한 건 잘했다 인정해주어야 합니다.


둘째, '지금'이 아까운 줄 알아야 합니다. 돌이킬 수 없는 과거에 사로잡혀 지금을 놓쳐버리면, 앞으로 다가오는 미래에도 계속 과거를 후회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토록 아프고 힘들었던 시간 되풀이하고 싶지 않다면, 지금을 소중하게 여겨야 합니다.


셋째, 무엇이 진정 나와 타인을 위한 길인가 생각해야 합니다. 어머니의 한숨과 푸념이 저한테 무슨 도움이 될까요? 어머니의 회한과 눈물이 저로 하여금 힘이 나게 하는 걸까요? 아니면 속상하고 우울하게 만드는 걸까요? 자식 바라보며 짠한 감정 느끼는 것이 어머니들 마음이라지만, 그 마음이 자식한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제대로 짚어 보아야 합니다.


제가 이런 말씀을 드려도 어머니는 '어쩔 수 없다'고 하십니다. 과거도 어쩔 수 없잖아요. 어쩔 수 없는 일에 감정 낭비하는 바람에 모처럼 모자 단란한 시간 망치고 말았습니다. 과거에 대한 집착은 현재를 망친다는 증명을, 오늘 또 하고 말았습니다.


성공하는 사람은 앞을 보며 나아갑니다. 실패하는 사람은 백미러만 응시합니다. 성공하는 사람은 갈수록 속도가 붙지만, 실패하는 사람은 그 자리에 머물거나 길을 잘못 들거나 사고를 내기도 하지요.


과거가 우리에게 주는 유일한 가치는 지금의 나를 있게 했다는 감사 뿐입니다.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거쳤다면, 덕분에 강해졌을 테고요. 혹시 지금도 괴로운 시간 보내고 있다면 틀림없이 나아질 겁니다. 애 많이 쓰며 살아온 만큼, 지금의 나를 아끼고 사랑해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과거도 지금도 의미가 있는 거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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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한 마음과 눈물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 한 번만 생각해 본다면 습관 바꿀 수 있을 겁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책쓰기 수업 명함 신규.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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