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과 행복은 지금 이 순간
아니면 무당입니까? 혹시 앞날을 정확히 예측하는 능력을 갖고 있습니까? 지금까지의 삶을 예측하고, 그에 맞는 준비와 계획을 철저히 세우며 살았습니까? 고통과 불행이 올 것을 미리 알고, 그에 대한 준비를 하면서 살아왔나요?
뚱딴지 같은 질문이지요. 위 질문에 예스라고 답하는 사람 한 명도 없을 겁니다. 지금 막 다시 읽어 봐도 참 바보 같은 질문이네요. 영화 속에나 나올 법한 무당 이야기 같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요? 네, 맞습니다. "모른다!"가 정답입니다. 우리에게는 앞날을 예측하는 능력이 없습니다. 결과에 대해서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지요. 좋은 일이 생길 수도 있고 나쁜 일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행복이 가득 몰려올 수도 있고, 불행한 사건이 일어날 지도 모릅니다.
어떤 일이 일어날 지 모를 때, 어떻게 하는 것이 지혜롭고 현명한 방법일까요? 불행이 다가올 거라고 생각하면서 슬퍼하고 괴로원하는 게 맞을까요? 아니면, 기쁘고 행복한 생각으로 자신을 가득 채우며 지금을 살아가는 게 옳을까요?
사람의 머릿속에는 두 종류의 자아가 존재한다고 합니다.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나'와 '긍정적이고 밝은 나'입니다. 둘 중에 어떤 '나'에게 힘을 실어줄 것인가 하는 것은 오직 내 손에 달렸습니다. 어떤 일이 일어날 지 모르기 때문에 평생 걱정하며 우울하게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어떤 일이 생길 지 모르니 적어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감사하고 기뻐하며 행복하게 살아갈 것인가.
제 인생이야말로 위 질문에 대한 가장 좋은 본보기라 할 수 있겠습니다. 두 가지 모두 다 겪어 보았기 때문입니다.
과거에 저는 삶을 삐딱하게 보았습니다. 가진 놈 따로 있고 없는 놈 따로 있다 생각했지요. 그 없는 놈이 바로 '나'라고 여겼습니다. 그래서 악착같이 돈 버는 일에만 집중하며 살았습니다. 다른 사람이야 어찌 되든 상관할 바 없었지요. 누가 곁에 오면 내 돈 탐내는 줄 알고 가시를 팍 세우며 경계했습니다. 사랑? 배려? 그딴 건 제 삶에 없었습니다.
늘 전전긍긍하며 살았습니다. 혹시 돈을 잃게 되는 건 아닐까? 저 사람은 왜 나보다 잘 사는 걸까? 나한테 좋지 않은 일이 생겨서 지금까지 이룬 모든 게 무너지면 어찌하나?
그렇게 살았던 결과는 어땠을까요? 여러분이 아는 바와 같습니다. 저는 사업에 크게 실패했고, 가진 걸 모두 잃었으며, 다시는 일어서지 못할 만큼 벼랑 끝으로 추락하고 말았지요. 생각해 보면 이상할 것도 억울할 것도 없습니다. 모두 제 '생각대로' 다 이루어진 것이니까요. 끔찍하지요.
행복과 긍정을 가슴에 담기 시작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감옥에서부터였습니다. 더 잃을 게 없다 싶으니까 사람이 반쯤 미쳐버리더라고요. 그래서 에라 모르겠다 웃기 시작했지요. 그 안에서는 시원한 사과 한 입만 먹어도 세상 다 가진 듯했습니다. 한여름 점심으로 불어터진 국수라도 나올라치면, 소리 지르고 박수 치며 행복해했습니다.
하루 30분 운동 시간이 되면 기쁘기 짝이 없었고, 일주일에 한 번 목욕 시간이 되면 좋아서 방방 뛰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이발을 하면 머리 속까지 시원해지는 느낌이었고요. 누군가 접견을 다녀간 후 방으로 소시지와 과일이 들어오면 그 날은 마치 축제 같았습니다.
너 미쳤지? 여기 감옥이야 임마! 도대체 제정신이냐? 뭐가 그리 좋아서 맨날 웃고 난리야!
같은 방을 쓰던 험상궂은 사람들이 맨날 저한테 했던 말입니다. 그럴 때마다 속으로 생각했지요. 여기서 더 나쁜 생각할 게 뭐가 있냐고 말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최악의 순간에 시작된 저의 웃음과 기쁨과 행복이 점점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사실입니다. 경험보다 더 확실한 공부는 없지요. 결심했습니다. 긍정적인 생각과 행복한 마음, 죽을 때까지 한 순간도 놓치지 않겠다고 말이지요.
남은 삶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저는 모릅니다. 네, 모릅니다. 전혀 모릅니다. 그러니, 그 '모르는 미래'에 대해 걱정하고 한숨짓고 투덜거리는 것이 얼마나 바보 같은 짓입니까? 어차피 일어날 일이라면 걱정해도 소용없습니다. 최소한 지금 만큼이라도 기쁘고 행복해야지요.
당신은 예언가입니까? 아니죠? 그러면 쓸데없이 예언 비슷한 거 하는 척 폼 잡지 말고, 지금에 집중하십시오. 나중에 묘비에다가 '앞날 걱정하다 죽었다'라고 새기고 싶지는 않겠지요?
2022년 3월 21일 월요일 오후 3시 15분입니다. 아! 이 얼마나 기적 같은 순간인가요!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