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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장이 Oct 19. 2023

자존감 높이는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


자존감은 자신을 존중하는 마음입니다. 누군가를 존중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요? 막 대하게 되겠지요. 그 사람의 행복이나 건강이나 평온에 대해서는 아예 생각지도 않을 겁니다. 존중하지 않는 마음은 무시하는 태도와 직결 됩니다. 무시 당하는 사람의 심정은 어떨까요? 기분 나쁘고 불쾌하고 화 나겠지요. 두 사람의 관계는 점점 더 나빠질 겁니다. 


자신을 존중하지 않는 마음도 똑같은 결과를 초래합니다. 나 자신이 계속 무시 받는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특히, 무의식에서 이런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에 더 심각합니다. 내가 나를 인정하지 않는 겁니다. 나는 능력이 없고, 내세울 것도 없고, 잘하는 것도 없고, 도전 의식도 없고, 실수와 실패 연속이고, 존재 가치도 없고...... 자신을 향한 마음이 만족스럽지 못하고, '나는 쓸모 없는 존재'라는 생각에까지 이르게 되는 것이죠. 


자존감 낮은 사람은 자신을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사람도 귀한 줄 모른 채 살아갑니다. 자신도 무시하고 타인도 업신여깁니다. 사랑하지 않고 사랑 받지 못하니 살아갈 맛도 나지 않습니다. 자존감 낮은 상태에서는 어떤 일을 해도 성과를 내기 힘듭니다. 성과를 낸다 하더라도 스스로 못마땅하고, 다른 사람들이 칭찬을 해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일을 해도, 하지 않아도, 늘 괴로울 뿐이죠. 


사업 실패 후, 무려 6년 동안 자존감 바닥을 치며 살았습니다. 저 자신을 최악의 실패자로 여겼습니다. 무엇 때문에 계속 살아야 하는지 이유를 알 수가 없었지요. 자살 시도만 스무 번 가까이 했습니다. 자존감 하락은 무기력과 이어져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채 술만 퍼마셨고요. 현실을 회피하고 도망만 다니다 보니, 늘 초조하고 불안해서 결국은 우울증까지 겪게 되었지요. 


스스로를 존중하며 살아야 하는데, 그 시절의 저는 매일 매 순간 너 자신에게 못된 말만 하며 살았습니다. "왜 그랬냐, 대체 왜 그런 무모한 짓을 저질렀냐, 어쩌려고 그러냐, 앞으로 어떻게 살래, 부모 가슴에 못 박고, 돈 다 날리고, 차라리 그냥 죽자."


이런 생각을 계속 하니까, 급기야 세상과 타인을 향한 분노까지 폭발하게 되었습니다. 술집에서도, 거리에서도, 아무나 만나 시비를 걸고 싸움을 했었지요. 그러고나서 돌아보면, 나 자신이 더 형편 없고 못난 인간으로 여겨졌습니다. 


모든 걸 잃고 바닥으로 추락했을 때, 글 쓰고 책 읽으면서 다시 살아야겠다 다짐했습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 살피다가, 나 자신에 대한 생각부터 고쳐야 한다는 걸 알았지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하지 못하는 인간 쓰레기 패배자'라는 생각에서,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가진 존재'라는 생각으로 바꿔야 했습니다. 당시 제 입장에서는 불가능에 가까운 도전이었습니다. 다시 살아내기 위해 그 도전을 실행하기로 마음먹었지요. 


나 자신이 대단한 존재라는 생각을 갖기 위해서는 뭔가 증거가 필요했습니다. 일기부터 썼습니다. 평생 일기 따위 쓰지 않고 살았는데, 감옥에 들어가서야 노트를 펼친 것이죠. 어떤 내용을 적느냐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매일 빠트리지 않고 꾸준히 쓰는 것만 중요했습니다. 과연 내가 해낼 수 있는가! 이것만 확인하면 되는 거였으니까요. 


다음으로, 매일 책을 읽었습니다. 평생 책 한 권 제대로 읽은 적 없었습니다. 홍길동전, 흥부와 놀부, 장화홍련 등 세상 다 아는 전래동화 한 권 펼친 적 없었지요. 그냥 주변 사람들 하는 얘기 듣고 대충 줄거리 알고 있는 게 전부였습니다. 그랬던 제가, 눈에 핏발 설 정도로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무엇을 얼마나 이해하고 달라지는가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내가 과연 독서라는 걸 끝까지 해낼 수 있는 인간인가 증명만 할 수 있으면 되었으니까요. 


일기와 독서 외에도 몇 가지 실천한 것들이 있습니다. 새벽 4시 기상, 아무 글 쓰기, 독서노트 작성, 하루 열 번 이상 웃기, 하루 열 번 이상 같은 방 쓰는 사람들 웃기기, 하루 세 끼 설거지는 무조건 내가 하기, 화장실 청소도 내가 하기, 신문 칼럼 읽고 베껴쓰기, 문장 공부하기 등 생전 해 보지 않았던 일들을 하나씩 실천하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매일 실행"이었고요. 중도에 포기하는 일 절대 없이, 무조건 끝까지 계속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할 수 있을까? 그런 의문 따위 가지지 않았습니다. 저는 절박했고, 나 자신을 존중하지 못하면 결코 다시 일어설 수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고 있었거든요.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단 한 가지도 빠짐 없이 모조리 해냈습니다.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고, 계속하고, 끝장을 보는 저 자신을 마주했습니다. 존중 정도가 아니라 사랑에 빠지고 말았지요. 내가 이토록 대단하고 멋지고 근사한 인간이었구나! 매 순간 '자뻑'하면서, 결국 바닥을 쳤던 자존감은 하늘을 뚫고 치솟았습니다. 이 모든 일이 일어난 곳이 감옥이었습니다.


수요일 밤 9시부터 두 시간 동안 64명 예비 작가님들과 "온라인 책쓰기 수업 116기, 3주차" 함께 했습니다. 지난 8년 동안 꾸준히 글을 쓰는 사람들을 나름 분석해서 공통점을 찾았습니다. 역시나 자존감이란 단어를 뺄 수가 없었습니다. 자존감 높은 사람이 꾸준하게 글을 썼고, 또 성과도 만들어냈다는 사실에 의심할 여지가 없었지요.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부서진 자존감을 바로 세울 수 있을까요?


첫째, 지금 자신의 자존감이 낮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표정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인상을 쓰고, 웃지 않고, 마치 화가 난 사람처럼. 자신의 얼굴이 그런 상태라면 자존감 바닥인 것이죠. 말투로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투덜투덜, 불평, 불만, 다른 사람 탓을 하고, 뭔가 못마땅하다는 듯 궁시렁거리는 사람들. 이런 경우 자존감 없다고 봐야 합니다.


둘째, 자존감을 회복하고야 말겠다는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이 부분이 가장 어렵습니다. 자존감 바닥인 사람은 제가 아무리 해 보자고 권해도 "그냥 이렇게 살아도 아무 문제 없다"며 고집을 부리거든요. 변화의 시작은 항상 자기 안에서 일어나야 합니다.


셋째, 아주 작은 무엇이라도 좋으니 '성취'를 해야 합니다. 성취라는 말의 개념은 '끝까지 해내는 힘'을 뜻합니다. '반짝'은 누구나 합니다. '계속'이 힘들지요. 이걸 해내야 자존감 살릴 수 있습니다. 쉽고 만만한 일만 해가지고는 자신을 존중하기 힘듭니다. 어렵고 힘든 도전을 하고, 어떤 일이 있어도 계속하는 자신을 발견할 때 비로소 자신을 사랑하게 되는 것이죠. 


자존감을 회복하면 살 맛이 납니다. 사랑에 푹 빠져 있을 때, 그 사람과 함께 있기만 하면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느끼곤 하지요. 자존감을 회복하면, 사랑스러운 나 자신과 온종일 함께 있는 겁니다. 지겹지도 않고 지루하지도 않고 화가 나지도 않고 불평할 일도 없습니다. 마치 온세상이 '나'를 위해 돌아가는 것 같고, 세상 모든 사람이 나를 위하고 아껴주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자존감은 자기계발을 위해 필요한 요소가 아닙니다. 삶의 본질이며, 인간의 본성이자 생명과도 같습니다. 짐승이나 곤충은 자기 목숨 하나 지키려고 살아갑니다. 그게 전부지요. 먹고 살면 끝이란 뜻입니다. 사람은 다릅니다. 사랑하고 존중할 힘이 있습니다. 그 동안 얼마나 열심히 살았습니까. 힘들고 어려운 고비 다 겪어가면서, 상처와 아픔 다 이겨내면서 여기까지 온 겁니다. 그런 나 자신을 아껴주고 존중해주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 아니겠습니까. 


작은 도전을 시작하고, 작은 성취를 경험해 보세요. '나'라는 사람이 원래부터 '할 수 있는 존재'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겁니다. 이런 걸 감동이라 하지요. 


자존감 빵빵하면 저절로 어깨가 펴지고 목소리에 힘이 들어갑니다. 어깨부터 펴고 목소리부터 힘 있게 내면 자존감 회복에 도움 된다는 말도 성립 되는 것이지요.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자신에게 조언을 전하듯이, 그렇게 글을 쓰면, 글도 예뻐질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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