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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장이 Nov 21. 2023

필요에 의한 공부가 최고다

하늘과 땅의 이치를 연결하다


공부의 종류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의무 교육이 있지요. 유치원부터 시작해서 초중고 교육이 모두 "해야만 하는" 공부입니다. 다른 길을 찾을 수도 있지만, 어쨌든 학창 시절에 하는 공부는 대부분 '학생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공부인 경우가 많습니다. 


하고 싶어서 하는 공부도 있습니다. 캘리그라피, 그림, 도자기, 마술 등 관심이 있어서 스스로 배우기를 청하는 공부입니다. 억지로 해야 하는 공부보다는 하고 싶어서 하는 공부가 훨씬 재미도 있고 능률도 오릅니다. 


필요에 의한 공부도 있습니다. 스마트폰? 배워야 합니다. SNS? 배워야 합니다. 컴퓨터, 운전, 온라인 관련 도구들, 건강에 관한 지식 등등 이런 것들은 모두 필요에 의해 공부하는 내용이죠. 의무도 아니고, 그렇다고 배우길 갈망하는 분야도 아니지만, 지금을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내용이기 때문에 공부를 해야 하는 겁니다. 


그렇다면, 자기계발은 어떤 공부에 해당할까요? 스스로 원해서 하는 공부이자 동시에 필요에 의한 공부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누구의 강요가 아니라 스스로 선택한 공부입니다. 그러니 불평 없이 해야 하고요. 지금을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공부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열심히 하는 것이 마땅하겠지요. 


지난 8년간 온라인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을 접할 수 있었는데요. 자기계발이라는 공부를 하면서도 늘 불평과 불만을 입에 달고 있는 사람 많았습니다. 필요에 의해 공부를 시작했으면서도 마냥 시간만 보내는 사람도 적지 않았습니다. 이왕 공부를 할 거라면 목적과 의도를 명확히 하고, 제대로 하는 것이 좋겠지요. 


저는 학창시절에 공부를 못했습니다. 반에서 중간 이하 정도였지요. 누가 성적 물어 보면 답하기가 난처했습니다. 그래도 뭐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심정으로 시간만 보내다가 결국 대학 입시에 떨어지고, 재수해서 겨우 지방대 턱걸이했습니다. 공부에 별 관심도 재주도 없었던 제가 평생 가장 열심히 한 공부가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글쓰기입니다. 


저는 글을 전혀 쓸 줄 몰랐습니다. 지금도 썩 잘 쓰는 편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과거에 비하면 서울대 입학한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워낙 못썼으니까요. 관심도 없었고요. 그랬던 제가 어떻게 글쓰기 공부에 빠져들 수 있었을까요. 


첫째, 필요성입니다. 글쓰기뿐이었습니다.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전과자 파산자 알코올 중독자를 누가 받아줍니까. 사람을 만나야 뭐라도 해 볼 텐데, 도무지 만날 사람이 없었습니다. 글쓰기로 다시 재기해야겠다는 절박함이 저로 하여금 치열하게 공부하도록 만든 셈이죠. 


둘째, 승부수입니다. 이거 아니면 끝장난다! 막다른 길에 서 있었습니다. 아무리 재주 없고 관심 없고 실력 없는 사람이라도, 그 일에 목숨 걸면 무조건 잘하게 됩니다. 딴 생각 할 겨를조차 없었습니다. 그냥 죽기살기로 글 쓰고 책 읽으며 공부했지요. 


셋째, 무식할 정도로 계속하니까 실력도 늘고 재미도 붙었습니다. 사람들은 자기가 잘하는 일을 하려고 합니다. 재미 있는 일을 찾으려 합니다. 그거 다 헛수고입니다. 지금 하는 일에 몰입하고 집중하고 그 일을 계속 파고들면, 잘하게 되고 재미도 생깁니다. 


사는 게 힘들다 합니다. 세상은 어지럽고 혼란스럽지요. 경제는 갈수록 엉망이고, 정치판도 덧정 없습니다. 먹고 살기 팍팍한 세상일수록, 우리가 빠져들어야 할 것은 공부입니다. 공부해야 합니다. 공부하면 돈도 벌 수 있고 인간관계도 원활하게 할 수 있으며 성장하고 발전할 수도 있습니다. 


돈은 어떻게 버나요? 다른 사람 문제와 고민 해결해주면 됩니다. 다른 사람 문제와 고민 해결해주려면 당연히 공부 열심히 해야겠지요. 문제와 고민을 해결해주는 방식이 남들 다 아는 흔해빠진 내용이라면 누가 거들떠보겠습니까. 자기만의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방식이어야 마땅하겠지요. 그러니까 대충 공부해서는 안 되고 치열하게 해야 하는 겁니다. 


스마트폰에 빠지는 사람은 갈수록 늘어가는 반면, 책 읽는 사람은 갈수록 줄어든다 합니다. 좋은 기회가 왔을 때, 스마트폰만 들여다본 사람은 그것이 기회인지조차 알 수가 없습니다. 독서 또는 기타 공부를 통해 중심 잡고 살아가는 이들은 기회가 오면 절대 놓치지 않습니다. 


자신이 궁극적으로 바라는 인생이 어떤 모습인가 선명하게 그려보는 작업을 먼저 해야 합니다. 목표가 선명해야 그것을 이루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 정리할 수 있겠지요. 그런 다음, 관련 공부를 체계적으로 해야 합니다. 꾸준하게 공부하는 습관이 결국은 꿈과 목표를 이루게 해주는 것이죠. 


필요에 의한 공부가 최고입니다. 자신의 목표를 뚜렷하게 정하고 잊지 않으며, 매일 전력을 다할 수 있는 공부! 지금 우리는 공부를 해야 합니다. 공부야말로 빠르고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세상을 살아가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막연하게 하는 공부는 자칫 시간 낭비가 될 수도 있습니다. 돈과 시간을 투자하여 공부를 한다면, 이왕이면 자신의 성장과 발전에 보탬이 되는 진짜 공부를 해야겠지요. 어떤 인생을 만들 것이며, 그를 위해 무엇을 얼마만큼 공부할 것인가 신중하게 생각하고 고민해야 합니다. 꼭 필요한 공부를 할 때, 공부에 빠져들 수가 있습니다. 


즐기면서 하는 공부가 최고라고 주장하는 책과 강연을 종종 접합니다. 전혀 틀린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즐기면서 공부하는 몇몇 사람들을 보니까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할 때 흥미를 잃고 자신에게 실망하는 경우 많았습니다. 아웃풋이 없는 공부는 일정 기간 자기만족도를 높여줄 수는 있지만, 장기적인 추진력을 만들어줄 수는 없다는 결론이지요.


조선시대에는 입력만 많이 해도 선비라 부르며 칭송했습니다. 하지만, 요즘 같은 세상에는 머릿속에 백과사전 집어넣고 있다 한들 실생활에 적용하지 못하거나 다른 사람 돕는 데 쓰지 못하면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습니다. 책을 한 권 읽었으면 생각이 변하거나 행동이 바뀌거나 더 나은 삶으로 일보 전진을 하는 것이 마땅하지 않겠습니까. 


공부(工夫)라는 한자를 살펴 보면, '하늘과 땅의 이치를 사람이 연결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연결한다'는 말은 능동적 행위를 뜻합니다. 뭐가 됐든 일단 배웠으면 나 자신과 타인과 세상을 위해 활용해야만 공부의 진짜 의미를 새길 수 있다는 뜻이지요. 이러한 이유로 저는 필요에 의한 공부를 적극 추천합니다. 


지금 하고 있는 그 공부를 왜 하는 건가요? 그 공부의 끝에는 무엇이 있나요? 그 공부가 자신의 삶에 어떤 영향을 줍니까? 공부에 대해 생각하고 탐구하는 시간이 삶을 풍성하게 만들어줍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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