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안심'이 된다는 것
2장 직장인과 프리랜서 사이 끝 부분에는 도쿄R부동산에서 근무하는 무로타 게스케님의 '모든 것을 자기 의지대로'라는 칼럼이 있다. 그 칼럼에서 무로타 게스케님의 직장인의 안심에 대해서 읽어볼 수 있었다. 과연 진짜 리스크는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나는 그때부터 일에 관해 일관된 생각을 해 왔다. "무거운 책임감, 결과의 기대치, 압박감은 환영한다. 반드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지속적으로 내는 대신, 판단이나 일하는 방식만큼은 나를 믿고 내게 재량권을 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결과를 공정하게 평가해 줬으면 좋겠다."라는 것이다. 도쿄R부동산의 보수체계를 보고 누군가는 도박에 가깝다고 할 수도 있다. 상식적인 사람은 월급이 한 푼도 나오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여기는 자유가 보장되어 있고, 시간과 보수를 모두 자기 의지대로 제어할 수가 있다.
한 친구는 내게 "나는 겁이 많아서 너처럼 리스크가 큰 방식으로는 도저히 일 못해."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런데 그의 말은 틀렸다. 나 또한 겁이 아주 많은 사람이니까. 그런 내 눈에는 안정적인 회사에 기대서 일하는 편이 오히려 리스크는 크게 느껴진다. 회사에 고용되어 매달 정해진 월급을 받고 지시받은 일을 제대로 해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부정할 생각은 전혀 없다. 누군가에게는 무척 소중하고 의미 있는 일이다. 그런데 컴퓨터가 사람의 일을 대신하고,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한 의료 행위조차도 값싼 노동력을 찾아 해외로 아웃소싱하는 시대에 직장인의 급여, 보험, 복리후생이란 '안심'이... 도저히 나는 안심이 되지 않는다.
가게를 차려서 내가 골라온 상품을 늘어놓고 판다고 하자. 그 상품이 마음에 들어 사는 사람이 있으면 수입이 생기지만, 아무도 좋아하지 않으면 수입은 없다. 이것이 장사의 기본 원칙이다. 이 원칙이 보여주는 단순함, 결과에 대한 평가(보수)의 공정함은 고객에데 좀 더 사랑받기 위한 노력, 즉 동기 부여로 직결된다. 결국 '힘이 없으면 생존할 수 없는 생물의 기본 원리에 따라 산다'는 도쿄R부동산의 감각은 너무나 설득력이 있고, 나는 그에 기분 좋게 동의한다(하기야 일을 하지 않으면 수입이 없는 순환 고리에서 벗어나는 것이 현재 나의 목표이기는 하다).
나라면 도쿄R부동산의 보수체계에서 일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해보았다. 어느 정도 독립적인 업무 환경을 원하고... 무로타 게스케님처럼 재량권을 원하는 스타일이긴 하다. 그렇지만 쉽사리 도쿄R부동산의 보수체계를 선택하지는 못하는 모습을 보면 나도 어찌 보면 무언가의 안정감을 원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로는 재량권을 가지고 직접 판단하고 업무를 수행한다고 하지만, 그 속에는 진짜 책임보다는 회사가 책임져 주겠지라는 생각이 있지 않을까 싶다.
보수체계에 대해서는 생각이 많지만.. 회사에서든 사업에서든 업무에 대한 자세는 너무나 공감이 된다. 기대 이상의 성과를 지속적으로 내려는 자세와 그 책임감, 대신에 일하는 방식을 마음대로 하는 재량권. 성과를 낸다는 자신감 그리고 해내려고 하는 책임감 이 두 가지를 다시 되새겨 보아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다시금 그냥 저냥 살아가는 직장인이 되지 않도록 나만의 힘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해야 겠다는 다짐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