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선택을 한 또래 동갑내기를 기억하며 쓴 시
초록은 생기를 머금고 서서히 죽어
낙엽이 되었다.
잎에 매달려 아슬아슬 버티던 삶,
끝내 흙으로 돌아갔다.
짧았던 웃음, 미뤄둔 대화,
그 모든 것을 뒤로한 채
너는 스스로 사라졌다.
나뭇잎이 가을의 낙엽이 되어
소리 없이 떨어질 때,
생사의 경계에 머물던 너 역시
그 마지막 힘을 놓아버렸다.
사람은 모두 낙엽이 된다.
아직 꽃조차 피우지 못한 채
너는 너무 일찍 바람에 스러졌다.
『건방진 스물셋 인생철학』의 저자입니다. 글을 다듬어가는 일부 과정을 브런치에 공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