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극단적 선택을 한 또래 동갑내기를 기억하며 쓴 시

by 열정 세훈

초록은 생기를 머금고 서서히 죽어

낙엽이 되었다.

잎에 매달려 아슬아슬 버티던 삶,

끝내 흙으로 돌아갔다.


짧았던 웃음, 미뤄둔 대화,

그 모든 것을 뒤로한 채

너는 스스로 사라졌다.


나뭇잎이 가을의 낙엽이 되어

소리 없이 떨어질 때,

생사의 경계에 머물던 너 역시

그 마지막 힘을 놓아버렸다.


사람은 모두 낙엽이 된다.

아직 꽃조차 피우지 못한 채

너는 너무 일찍 바람에 스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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