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1학년의 성장기 (6, 7월)

바른생활습관, 공부 습관으로 홀로 서게 한다.

by 보름달


1학년을 맡으면 몸은 힘들지만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성장하는 모습이 눈에 확 보이는 아이의 모습은 늘 그 힘듦을 잊게 한다. 마치 첫째 아이를 낳고 기르면서 힘들어서 지치다가도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만큼 귀여운 몸짓에 둘째를 생각해 보는 것과 같다. 1학년 아이들은 다른 학년에 비해 몸과 마음의 성장의 폭이 크다. 아기 같던 아이가 성장하면서 기본 습관을 다져가는 모습은 내 자식 크는 것 마냥 기특함과 보람을 안겨준다. 사실 공부나 생활이 습관으로 자리 잡게 하기 위해 1, 2학년을 2년제로 묶어서 가르치면 좋겠다는 생각도 한다. 2년 동안 가르치면 내가 추구하는 바른 공부와 생활 태도가 몸에 배게 도울 수 있지 않을까. 아, 욕심이다. 교사의 욕심이다. 나를 좋아하는 부모는 괜찮겠지만 싫어하는 부모에게는 얼마나 견디기 어려운 시간이겠는가. 그럼에도 늘 이 간절함을 버리지 못하는 것은 우리 아이가 힘들게 만든 습관을 유지하면서 홀로 설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비롯된다.


혼자 할 수 있는 힘을 길러 주는 생활습관 만들기

우리 아이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면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바른생활 습관이 필요하다. 별 것 아닌 것 같고 굉장히 사소해 보이는 습관이지만 삶의 단단한 기초가 되기에 아이의 학교생활을 좌우하고 공부를 비롯해 관계 맺음, 가치관 형성 등에도 크게 영향을 미친다. 사소해 보이지만 중요한 습관들을 우리 아이는 만들어지고 있는지 중간중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습관이 잘 형성되고 있는지, 습관의 방향을 수정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우리 아이에게 정착되지 않는 습관과 그 이유는 무엇인지 확인하면서 1년 동안 성장할 수 있게 도와야 한다. 그런 습관에는 무엇이 있을까.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 (피곤하지 않아야 학교생활이 즐겁다.)
*바른 식습관 갖기 (정해진 시간에 혼자 골고루 먹을 수 있어야 한다. 젓가락질도 중요하다.)
*어른들에게 인사 잘하기 (모든 예의의 기본이며 관계 맺는데 긍정적 영향을 끼친다.)
*공공장소에서 질서 지키기 (나를 위해 다른 사람을 위해 질서와 규칙을 지켜야 한다.)
*무엇이든 혼자 하는 습관 갖기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야 학교생활에 자신감이 생긴다.)

바른생활 습관은 건강한 몸과 마음을 만들어준다. 몸과 마음이 건강해야 다른 사람과도 즐겁게 지낼 수 있고 긍정적인 사고를 할 수 있으며 공부할 수 있는 기초를 다질 수 있다. 학교라는 곳은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섞여 있는 공간으로 여러 나잇대의 많은 사람들과 지내야 한다. 도움을 받을 수도 있고 도움을 줄 수도 있는 공간이면서도 도움을 줄지 받을지조차 아이가 선택해야 한다.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부분이 많아진다. 학교 안에 있는 아이의 생활에 어떻게 관여할 수 있는가. 집에서 잔소리를 해도 아이가 학교 와서 하지 않으면 그만이다. 결국 아이가 홀로 서서 학교생활을 잘하기 위해서는 바른생활 습관이 있어야 한다. 학교에서 즐겁게 지내고 다른 사람과 잘 어우러지기 위해서라도 슬슬 홀로 서기를 해야 한다. 아이가 자신이 가진 힘을 믿고 자신감을 갖고 생활하기 위해 필요한 셈이다. 생활 습관이 만들어지면 사실 아이의 학교생활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홀로 선다는 것은 상황에 맞게 사회적인 행동을 할 수 있으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갈 수 있는 것이다.


매일 꾸준히 30분 이상 앉아있는 공부습관 길러주기

1학년이 무슨 공부냐고 할 수 있다. 맞다. 1학년은 많이 놀아야 한다. 그럼에도 많은 부모가 학원을 보내거나 학습지를 시킨다. 그냥 놀리기에는 조금 불안하기 때문이다. 뭐라 하는 것은 아니다. 학원도 필요하면 보내야 한다. 다만 아이에게 시간적 여유를 확보해 주면서도 공부습관을 만들어 갈 방법이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왜 1학년부터 공부습관이 만들어주어야 하냐고 묻는다면 1학년 아이는 우선 말을 유연하고 말을 잘 듣기도 하고 투덜거리면서라도 하기 때문이라고 답하고 싶다. 그래서 대치동에서는 유치원부터 빡빡한 스케줄을 짜서 돌린다고 한다. 비슷한 원리다. 다만 아이가 누릴 수 있는 부분을 충분히 누리게 하면서 부모의 정성으로 무너지지 않는 습관을 만들었으면 하는 것이다.

30분 이상 아이가 한 자리에 앉아서 무엇인가를 하게 하는 것은 쉬워 보이지만 결코 쉽지 않다. (쉬운지 어려운지는 부모가 아이와 직접 해보면 알 수 있다.) 끊임없이 쓰거나 문제를 해결하지 않아도 괜찮다. 다만 같은 공부를 정해진 시간에 매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독서를 기본으로 하되 교과서를 꺼내 다시 읽는 활동, 학교숙제, 영어단어 3개 외우기, 영어 흘려듣기, 수학익힘책 다시 풀기(같은 것을 1권 더 구입해서 풀어도 좋다.), 창의력수학문제집 풀기, 속담 따라 쓰기 등 매일 정해진 공부를 하는 것이다. 부모 욕심에 많은 양의 공부계획을 세울 수 있지만 1학년은 절대로 1시간을 넘기면 안 된다. 사실 1학년 아이가 집중시간은 길어봐야 20분을 넘기지 못한다. 30분을 잡는 것은 부모의 욕심과 아이의 집중시간을 타협한 중간 시간정도 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30분으로 무슨 습관이 생기냐고 할 수도 있지만 습관이라는 것은 시간의 양이나 공부의 양에 비례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 꾸준히 하는 힘”에서 내재화되고 만들어진다. 급한 마음으로 달려가면 모래성을 예쁘고 빠르게 쌓는 것이고 매일 꾸준히 조금씩 습관으로 만들어주는 것은 단단한 벽돌집을 짓는 것과 같다. 어떤 집을 짓겠는가. 바닥이 단단해야 집도 튼튼하다. 매일 쌓여가는 공부로 기초를 단단하게 다져놓아야 어떤 집을 지어도 바람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공부하는 시간을 늘려가는 것이 맞지만 1학년은 1년 동안 30분만 해도 182.5시간이라는 공부가 쌓인다. 공부의 양보다 더 중요한 것은 습관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어마무시하지 않은가. 다만 부모가 힘들다. 부모의 공이 들어가기에 무너지지 않을 수 있는 기초가 되는 것이다.



생활과 공부가 완전 다른 분야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생활 속에서는 배우는 것 즉 몸으로 익히는 것의 중요성을 간과할 때가 있다. 그러나 1학년 교육과정을 잘 살펴보면 생활과 연관되어있지 않는 것이 없다. 무엇보다 아이가 어렸을 때는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 먼저 익히는 것이 맞다. 아기 때부터 손으로 입으로 탐색하는 것을 바탕으로 사물을 알아가지 않는가. 요즘 아이들이 말이 빠르다 해도 몸으로 충분히 익히고 그다음 이미지로, 글과 수식으로 넘어가는 것은 변함이 없다. 적어도 저학년까지는 계속 그렇다. 몸을 통해 충분히 느끼고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깨달은 지식을 정리해서 머리로 이해하는 것이 발달과정인 것이다. 그런 아이의 발달 과정을 고려했을 때 생활과 공부를 따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몸의 감각이 충분히 발달된 아이가 교실에서 배우는 많은 지식을 훨씬 수월하게 받아들인다. 만들기, 그리기, 오리기 등 소근육발달을 위해 뭔가를 따로 배우게 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직접 하면서 소근육을 발달시키고 몸의 감각을 키우고 야물어지게 한다면 1학년 공부에도 어려움이 없다. 바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몸과 머리의 발달이 고루 성장하기 위해서 결국 생활과 공부 습관은 중요하다.


생활 속에서 혼자 하는 것이 많아지면서 아이는 성취감을 맛본다. 자기가 가진 힘에 대해 자신감을 얻는다. 자기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되면서 자립심을 길러간다. 부모와 자기가 한 몸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경험하면서 독립된 주체로서 나아가게 된다. 그렇게 생활에서 홀로서기를 시작하면 공부하는 데 있어서도 자신감을 갖는다. 또한 공부를 자기의 것으로 점점 인식해 간다. 1학년 담임을 많이 하다 보니 사소한 습관들이 아이의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게 된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길러줄 수 있는 습관들이 아이가 학교에 와서 생활하는데 인간관계부터 공부까지 많은 영향을 끼친다. 쉬워 보이고 누구나 만들어줄 수 있는 것 같아 보이는 것이 함정이다. “매일 꾸준히” 가 어렵기 때문이다. 매일 꾸준히 해야 습관이 되는데 작심삼일이 될까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 작심삼일 하고 흐트러지면 다시 마음먹고 또 하다 보면 결국 습관으로 만들어지고 말 것이다. 다만 작은 것이 쌓였을 때의 힘이 대단하다는 것을 믿어야 매일 꾸준히도 가능하고 작심도 가능해진다. 요즘 사람들은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을 잘 믿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공부나 생활이나 티끌 모으듯 매일 조금씩 하면 습관으로 자리 잡고 이 습관은 홀로 설 수 있게 돕는다. 우리 아이가 독립된 인격체로 성장하여 바르고 행복한 삶을 누리는 기초를 1학년부터 만들어갈 수 있길 응원한다.

이전 03화초등학교 1학년, 생존기(4, 5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