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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반려 12 0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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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인순 Dec 17. 2023

영양 관리

동물보호법 제3조 동물보호의 기본원칙에는 1호 동물이 본래의 습성과 몸의 원형을 유지하면서 정상적으로 살 수 있도록 할 것, 2호 동물이 갈증 및 굶주림을 겪거나 영양이 결핍되지 아니하도록 할 것, 3호 동물이 정상적인 행동을 표현할 수 있고 불편함을 겪지 아니하도록 할 것, 4호 동물이 고통, 상해 및 질병으로부터 자유롭도록 할 것, 5호 동물이 공포와 스트레스를 받지 아니하도록 할 것으로 정하고 있다. 그중에서 반려견의 영양관리는 건강한 신체를 통한 삶의 질을 향상할 뿐 아니라 다양한 질병과도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사료를 얼마큼 어떻게 급여할 것인지, 어떤 간식을 먹일 것이지를 선택하는 것은 중요하다. 또한 반려견에게 중대한 피해를 일으킬 수 있는 음식을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러한 영양의 관리를 통해서 반려견이 이상적인 체형을 유지하고 정상적인 신체적 기능을 유지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반려인이 반려견 영양관리에 대한 정확하고 올바른 지식과 이해가 필요하다.

반려견의 영양관리는 생애주기에 따라 변화하게 된다. 생후 2개월 미만은 젖먹이 시기이다. 이 시기에는 주로 어미의 젖을 먹는다. 특별한 사유로 어미의 젖을 먹지 못하는 경우에는 시판되는 대용유나 물에 충분히 불린 사료를 급여한다. 생후 2개월~1년은 성장기로 많은 영양을 필요로 하는 시기로 고단백, 고지방의 주니어, 베이비 사료를 급여한다. 어린 개체는 한 번에 많은 양을 먹을 수 없기 때문에 하루 급여 열량의 사료를 3~5번에 나누어서 준다. 이 시기에 반려견의 입양이 많이 이루어지는데 입양할 때에 반드시 먹이던 사료를 확인하여 같은 사료로 준비하여 급여하는 것이 좋다. 또한 사료를 교체할 때에는 일주일정도의 기간을 가지고 교체하고자 하는 사료의 비율을 점차적으로 늘리면서 기존의 사료와 혼합하여 급여하여 소화기의 장애를 예방한다. 어린 개체는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으며, 다양한 사료를 급여함으로써 기호성과 알레르기를 확인하고 기록해 두는 것이 차후의 사료 선택에 도움이 될 것이다. 생후 1년~노령기 이전까지는 일반 성견 시기에는 단백질, 지방 함량을 낮춘 어덜트 사료를 급여하되 개체의 비만도, 활동량, 중성화유무 등에 따라 급여량을 결정한다. 급여량은 오하이오 주립대학 수의학센터에서 제공하는 권장급여 열량표를 토대로 각 사료의 영양성분표에 나와있는 열량을 계산하여 급여하면 된다. 급여 횟수는 하루 2회 정도로 나누어 급여한다. 노령기에는 영양이 과하지 않도록 시니어 사료를 급여하되 질환 또는 기능 저하에 따라 처방식 및 영양제를 추가하는 것이 좋다. 나이 든 개체일수록 새로운 것을 거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 시기에 잦은 사료의 교체는 적합하지 않다. 사료의 급여만큼 물의 급여도 중요한데 물의 일일 권장량은 반려견의 체중을 기준으로 1Kg당 50ml이다. 물의 급여가 잘 이루어지지 않으면 탈수, 결석, 신장, 심장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반려견이 물을 잘 먹지 않는다면 수분이 부족하지 않도록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 보아야 한다. 사료를 물에 불려 급여하거나 습식사료를 급여하는 방법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또는 물에 우유 또는 고기즙을 1~2방울 섞어 물의 기호성을 높이는 방법도 있다.

2021 한국 반려동물보고서에서 반려동물 사료 구매 시 고려사항을 조사한 결과,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영양성분(54.6%), 반려동물의 기호(42.8%), 가격(27.6%) 순이었다. 사료의 영양성분을 기준으로 사료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사료의 분류와 사료 성분에 대한 이해와 사료 라벨을 정확하게 해독할 수 있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시판되는 사료는 유기농, 홀리스틱, 슈퍼프리미엄, 프리미엄 등급으로 나눌 수 있다. 유기농 사료란 제조과정에서부터 일체의 합성비료나 농약, 항생제, 유전자 조작식물, 환경호르몬이 사용된 바 없으며 유기농 제품을 재배한 농장은 최소 3년간 유기농 방식의 경작이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미국사료협회(AAFCO) 가이드라인에 따라 재료면에 오가닉이라는 표현이 들어가고, 공신력 있는 인증기관의 인증을 받은 사료를 말한다. 여기에서 AAFCO 가이드라인은 동물식품에 대한 표기법, 원재료 명칭 및 정의, 영양성분에 대한 공신력 있는 기준이다. 홀리스틱 사료는 미국 농무성 인증 재료, 가공하지 않은 곡물을 통째로 사용하며, 옥수수, 콩, 밀과 같은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이 있는 작물을 사용하지 않으며, 다수의 허브, 과일, 야채, 유산균 등을 사용하여 영양가가 파괴되지 않게 비교적 저온으로 조리한다. 또한 흡수가 용이한 칼레이트 형식의 미네랄을 사용하고, 환경호르몬이 함유되어 있지 않아 사람이 먹어도 될 만큼 믿을 수 있는 최고급 사료를 뜻한다. 슈퍼프리미엄 사료는 육류의 함량이 높은 반면 동물성 부산물과 방부제가 들어있지 않으나 옥수수, 콩, 밀 등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식재료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는 고급 사료이다. 프리미엄 사료는 부산물을 주원료로 하며 맛과 향을 내기 위해 인공 첨가물을 사용해서 만든 사료로 영양가가 높지 않아 반려견의 건강에 좋은 편은 아니지만 시중에서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어 접근성이 높다. 

사료 라벨에는 사료의 종류, 성분, 영양 정보, 칼로리 정보 등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사료 라벨을 해석하는 능력은 반려견에게 적정한 사료를 선택하는데 중요한 능력이다. 사료성분은 조단백질, 조지방, 조섬유, 조회분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조단백질은 단백질, 암모니아, 아마이드, 아미노산, 키튼 등을 포함하며 이를 통해 단백질의 함량을 추정할 수 있다. 단백질의 권장량은 1년 미만의 강아지의 경우 사료의 22.5% 이상, 성견의 사료에는 18% 이상이 최소 기준량이다. 노령견이나 비만견의 경우에는 조단백질 함량이 적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조지방은 지방의 함량을 추정할 수 있다. 지방은 탄수화물, 단백질보다 고도로 농축된 에너지원이며, 지용성 비타민의 운반을 돕기 때문에 필수 영양소로서 AFFCO 기준 1년 미만의 강아지, 임신견의 경우 사료의 8%, 성견 5.5%의 지방 영양소가 필요하다. 조섬유란 소화되지 않는 섬유질이기 때문에 영양소로 취급하지는 않지만 소화를 돕고, 당이 체내에 흡수되는 속도를 조절하여 혈당을 조절하는 기능을 한다. 노령견 및 비만견의 경우 조지방 함량이 낮고 조섬유 함량이 높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조회분은 인, 칼슘, 마그네슘 등의 무기질 함량을 의미한다. 칼슘과 인의 비율은 1:1을 유지하는 것이 좋고, AFFCO 기준 1년 미만의 강아지, 임신견의 경우 칼슘 1.2%, 인 1%, 성견의 경우 칼슘 0.5%, 인 0.4% 비율이 좋다. 개는 원래 육식동물이었던 것으로 추정되나 인간과 긴 시간을 생활하면서 창자의 길이가 늑대에 비해 약 5배가량 늘어나면서 식물성 먹이를 소화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개의 침에는 아밀라아제가 포함되어 있지 않아 생곡물은 소화할 수 없기 때문에 시판되는 사료의 곡물은 가열 처리하여 반려견이 소화할 수 있는 형태로 첨가된다. 그러나 어린 강아지, 노령견, 곡물 알레르기가 있는 강아지의 경우에는 장 내 환경이 약해서 자료 속 곡물도 소화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런 경우레는 그레인프리 사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사료 대신 화식, 생식을 직접 만들어 먹이는 문화가 늘어나고 있다. 또한 반려견의 식탐에 못 이겨 혹은 잘못된 애정의 표현으로 사람이 먹는 음식을 반려견에게 급여하기도 한다. 하지만 반려견은 인간과 신진대사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사람이 먹는 음식들 중에는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음식들이 있다. 따라서 반려견에게 먹이면 안 되는 음식을 알아 두어야 한다. 대표적으로 반려동물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음식은 알코올, 아보카도, 생선이나 가금류의 뼈, 오징어, 조개 등 어패류, 초콜릿, 커피, 차를 비롯한 카페인, 사람의 비타민제, 마카다미아, 포도, 건포도, 시트러스, 버섯, 양파, 마늘, 날고기, 자일리톨, 우유 및 유제품이 있다. 만약 반려견이 이러한 음식을 섭취했다면 어떤 식품을 얼마큼 섭취했는지를 정확히 파악하여 동물병원에 내원하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소금이 많이 들어간 음식, 밀가루 음식도 반려견이 소화를 잘 못하는 음식임으로 주의해야 할 음식이다. 일반적으로 과일의 과육은 급여해도 좋지만 과일의 씨는 독성을 포함하고 있어 조심해야 한다. 또한 고양이 사료를 반려견에게 급여할 경우 고양이와 개의 사료는 다른 영양성분을 포함하고 있고, 개의 사료에 비해 고양이 사료는 단백질과 지방의 함량이 높아 반려견이 지속적으로 먹을 경우 비만해질 수 있고, 장기에 무리가 갈 수 있음으로 반려견에게는 반려견에게 맞는 사료를 먹여야 한다.

반려동물의 영양관리의 목적은 건강한 신체를 갖도록 하기 위함이다. 건강한 신체란 결핍이나 과잉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이를 확인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반려견의 비만도를 측정하는 것이다. 사람의 BMI와 비슷하게 반려견의 경우 BCS(Body Condition Score)라고 하는 비만도 측정 등급이 있다. BCS는 갈비뼈와 허리, 복부 라인을 기준으로 9단계로 나누어진다. 가장 이상적인 체형은 5단계로 갈비뼈가 잘 보이지는 않지만 손으로 만져서 갈비뼈를 쉽게 찾을 수 있고 반려견을 위에서 보았을 때 허리가 잘록하게 들어가 있고, 옆에서 보았을 때는 배 부분이 등 쪽으로 올라가 있어야 한다. BCS를 기준으로 반려견이 저체중이라면 만성질환이 있을 수도 있으나 보통 보호자의 잘못된 영양관리나 반려견의 식습관으로 인한 경우가 더 많다. 올바른 영양관리에 대한 이해를 통해 충분한 영양을 제공해야 한다. 반면에 과체중이라면 체중관리가 필요하다. 주로 중성화수술을 한 경우 호르몬에 의해서 식욕이 증가하여 비만견이 되기 쉽기 때문에 중성화수술을 한 경우에는 알맞은 열량을 제공하여야 한다. 체중관리를 위해서 비만견용 사료를 급여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간식급여에 제한을 두고 하루 1~1.5시간의 충분한 운동을 통해서 꾸준히 체중관리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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