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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정운 May 19. 2021

90년생 이야기

제주도로 도망간 백수, 그리고 한 달이라는 시간

비 오는 제주 활용법

 보통 제주도를 여행한다고 했을 때 3박 4일을 간다고 하면 반드시 하루는 비가 온다. 일기예보도 소용없다. 날씨를 고르고 골라 연차를 쓴 당신에게 제주도는 어림도 없지ㅋ 라며 빗줄기를 퍼부을 것이다. 나도 제주도에 도착한 바로 다음 날 비가 내렸다.(일기예보상 그 주에 비 온다는 소리는 전혀 없었는데 말이다.) 이럴 경우 선택지는 대부분 두 가지로 나뉜다.


 우비를 입고 계획했던 관광 진행하기 (주로 행동력 좋은 남자들이 선택)

 숙소에서 비가 그치길 바라며 가볼만한 실내 관광지 찾아보기 (주로 현명한 여자들이 선택)

 

 공통점은 비 때문에 계획이 망가져 기분이 좋지 않다는 점? 이런 날 같이 여행 온 친구들이랑 싸우게 될 확률이 36.8% 정도 올라간다. 이런 날은 서로 짜증 난다고 찡찡거리지 말고 그냥 고스란히 비 오는 제주도를 느꼈으면 좋겠다. 비 오는 관광지에서 찍힌 친구의 초사이언 머리, 생각보다 예쁜 실내 사진 맛집에서 건진 프사, 오일장에서 먹는 파전과 호떡까지 당신의 기억 한편에 비 오는 제주도라는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지금을 즐기며 해가 뜨길 바라는 것. 어차피 비는 올 것이다. 제주에서도 당신의 인생에서도.




비 오는 제주 추천 리스트

제주시 오일장(끝자리 2일, 7일 오픈), 서귀포 올레시장 구경하기

아르떼 뮤지엄 관람 (애월)

빛의 벙커 관람 (성산)

아쿠아리움 관람 (성산)

서귀포 잠수함 탑승 (비싸요 ㅠㅠ)

각종 박물관 및 미술관 관람 (다양한 종류, 호불호가 갈리니 잘 알아보자.)

숙소에서 비 구경하기

카페에서 책 읽기 (웬만한 제주도 카페에선 괜찮은 책 한 두권 정도는 가지고 있다.)

윤하의 우산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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