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마음에 들면
질릴 때까지 같은 곳만 가는 편이다.
그 날도 어김 없이 퇴근을 하고, 매번 가는 카페의, 같은 자리에 앉았다.
햇살이 잘 돌고,
사람과의 거리는 살짝 있는,
구석 자리.
누군가 오기만을 기다리는 것 처럼
나를 향해 기울어져 있는 그 곳에
덥석 앉았다.
그 곳에선 책을 읽기도,
때론 다른 손님을 관찰을 하며
나만의 오후 시간을 보낸다.
매번 마주치지만 바리스타,
언제나 나의 고독을 지켜주려는 듯 눈 인사만 해주었다.
한 번은,
매번 같은 자리에서 자신의 커피를 마셔주는 사람이 궁금한지
방문한지 한 달여쯤 다 되어 갈 때 나에게 말을 걸었다.
이어지는 스몰토크.
사람에 지쳐온 터라
다소 불편해질 때쯤 나에게
새로 나온 디저트가 있으니 한 번 먹어보란다.
그럼 그렇지.
순간 카드를 꺼내려는 했다.
"For free"
라며 웃으며 건냈다.
순간, 얼굴이 화끈했다.
그 짧은 말이
마치 나를 들킨 것처럼.
행여나 들키까 허겁지겁 빵을 입으로 쑤셔 넣었다.
나란 녀석은 양심도 없는지,
속물적이라 여겼던 자신을 까마득하게도 잊은채
입안에 퍼지는 달콤한 맛의 빵을
흔적도 없이 다 먹었다.
그 모습을 지켜 보았는지,
나에게 포장을 해준다 했다.
받는 것이 익숙치 않아, 정중히 거절하였지만 오히려
'마감시간이라 괜찮아'고 달래주었다.
집으로 가는 길,
양손 가득 빵과,
그보다 더 무겁게
알 수 없는 따듯함 하나.
받는 게 서투른 나라, 미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