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다른 마음, 다 다른 생그래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은 학교에 입학하고 약 100일간 한글을 배운다. 그 후 1학기 동안 받침이 있는 글자, 낱말쓰기, 문장쓰기, 일기쓰기를 차례대로 배운다. 그래서 생각과 느낌 글쓰기가 있는 생그래는 2학기가 돠어서야 할 수 있었다. 생태 동시 마흔여덟 편을 추려 만든 생그래책으로 일주일에 한 번 아침자습 또는 주말 과제를 내주었다. 아이들은 일주일에 한 편씩 생태 동시를 만난 셈이다. 아이들보다 부모님들이 더 좋아하셨다. 어떤 분은
코로나로 자연을 접할 수 있는 기회도 준 것 같아 속상했는데, 학교에서나마 자연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좋았어요.
라고 말씀해주셨다.
생. 생태 동시를 외워요
그. 그림을 그려요
래. 내 느낌과 생각을 말해요.
다음은 강기원의 시, '쑥'으로 한 생그래.
쑥은 무적이다.
밟혀도 끄떡없다.
쑥은 좋겠다.
하지만 내가 더 쎄다.
쑥은 우리 같다.
우리도 밟혀도 기죽지 않으니까.
나는 절편을 좋아한다.
할머니께서 절편을 좋아하신다.
강기원의 시, 쑥을 읽고
쑥을 캐보고 싶었어요.
쑥은 초록색이라
눈이 편안해질 것 같아요.
쑥은 맛있다.
하지만 맛없는 쑥 요리가 있다.
그것은 쑥차이다.
왜 맛이 없냐면 쫌 쓰다.
아이들이 모두 집에 간 후, 아이들의 생그래책을 확인하는 시간은 마치 시집 한 권을 읽을 때와 같다. 뇌파가 낮아지고, 고요와 평안이 찾아온다. 느낀 것 그대로 토해내는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문장들. 상상력 가득히 펼쳐진 그림들. 한 편의 시, 한 장의 일러스트 같다. 1학년이기에 더욱 가능했다.
같은 생태 동시를 읽고도, 다 다르게 표현된 글과 그림들. 아이들의 생그래책을 보며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본다. 그 가운데, 민정이의 생그래는 특별했다.
다음 편에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