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느낀표 May 08. 2020

'비즈니스 인사이더'를 읽는 이유: 뉴스기사 요약

Business Insider의 요즘 독자를 위한 UX 디자인


summary

영어공부를 위해 영어 뉴스 어플을 찾았다.

여러 어플 중 비즈니스 인사이더의 어플을 가장 많이 보게 되었다.

그 이유로 기사 내용 요약을 꼽을 수 있다.

요약과 같은 UX 디자인이 서비스 경쟁에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키포인트가 될 것이다.


요즘 들어 영어공부에 꽂혔다.

업무에 쓸 일이 많지 않아 영어를 등한시하고 있었는데 마침 토익과 오픽 점수가 만료됐다는 알림을 받았다.

당장 필요한 건 아니지만 점수 갱신이나 해볼까 하는 생각으로 공부를 시작했다.


갑자기 문법 책이나 단어 책을 펼쳐보는 건 어색해서 예전에 토익공부를 할 때 썼던 방법을 써보기로 마음먹었다. 영어 자체에 익숙해지기.


영어 자체에 익숙해지기 위한 방법으로 영어 신문이나 잡지를 읽곤 했었는데 그게 큰 도움이 됐던 기억이 있다.


대학생 시절, 블로그에 썼던 토익공부 방법



이번에도 그 방법을 적용해보려고 영어로 된 신문, 잡지 등을 찾고 있는데 유독 눈에 띄는 뉴스 어플이 있었다.

Business Insider


영어 공부를 하려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좋았지만, 기획자의 눈으로 보았을 때 특히 눈에 띄는 점이 있었는데,

User eXperience 디자인 측면에서 다른 어플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편의성이 있었다.



이번에 영어공부를 시작하고 다운로드한 어플들을 살펴보면

CNN, Economist, BBC, Adweek, Businessweek, Monocle, Bloomberg 등 영국과 미국의 뉴스 매체들을 주로 다운로드하였다.


이 중에서 이코노미스트, 비즈니스위크, 애드위크는 무료로 제공되는 기사가 적어 이용하지 않기로 했다.

모노클은 유료이지만 종이 잡지를 구독하면서 웹 뉴스도 함께 볼 수 있게 되었다. 다만, 모노클은 어플이 따로 없고, 종이 잡지를 보는 게 주목적이어서 웹 뉴스는 잘 보지 않는다.


그래서 출근길에 들여다보는 뉴스 어플은 CNN, Bloomberg, Business Insider 세 가지이다.

출근길에 보는 뉴스 어플

자연스럽게 세 어플의 내용과 구성을 비교하게 되었다.

CNN과 비즈니스 인사이드는 종합지로, 다양한 주제가 있고, 블룸버그는 경제 중심이다 보니 평소에 많이 보게 되는 것은 CNN과 비즈니스 인사이더이다.


CNN과 비즈니스 인사이더 중에서는 비즈니스 인사이더를 더 많이 보게 되는데,

그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편의성이다.


다른 뉴스 어플을 제치고 Business Insider를 가장 많이 보는 이유
'편의성'



그 편의성의 핵심은 요약이다.




'요약' - 글의 썸네일

선택해서 읽을 수 있는 자율성, 짧은 시간에 필요한 정보만 제공하는 편의성


요약이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이유를 생각해보면,

1. 이미지, 영상 위주의 콘텐츠 소비에 익숙해지면서 선형적인 글, 특히 장문의 글을 읽는 것은 힘든 일이 되었다.

2. 알아야 할 정보량이 많아지면서 시간이 부족해졌다.

두 가지인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글이 더 빠른 정보 전달을 한다고 믿는다.

영상은 음성과 화면을 수동적으로 보고 있어야 하는 반면, 글은 빠르게 읽고 넘길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글이 지루해진 것은 그 내용을 한눈에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글이 나한테 필요한 글인지 아닌지를 제목만 봐서는 파악하기 어렵다.

필요한 글이라도 주요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다 봐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이를 해결할 방법이 요약이라고 생각한다.


한 줄, 두 줄 요약은 글의 헤드라인이 주는 정보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

그보다는 더 자세한 요약이 필요하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그 요약을 적절하게 하고 있다.


아래는 CNN의 기사 화면이다.

헤드라인에 이어서 기사의 내용이 바로 시작된다.

시간이 없거나, 이 주제에 대해 약간의 흥미는 있으나 다 읽을지 말지 결정하지 못한 상태에선

앞의 몇 줄을 읽고는 손가락으로 휙 넘겨 기사의 중간 부분으로,

한 두 줄 읽고는 기사의 내용을 파악하지 못해서 또 휙,

기사의 마지막 몇 줄을 읽고는 내용은 거의 파악하지 못한 채 '뒤로가기'를 탭 하는 일이 발생한다.

그리곤 글에 지루함을 느끼고 '홈버튼'을 눌러 유튜브 아이콘을 누른다.


스마트폰의 시대에서는 플랫폼 간의 전환이 너무도 쉽기 때문에 이런 일이 빈번하다.

그래서 모바일 뉴스 기사에 필요한 것이 짧은 시간에도 정보를 얻었다는 만족감이라고 생각한다.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지 말지를 결정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만족감과 흥미를 주고, 머무르게 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효과적인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의 모바일 뉴스기사


비즈니스 인사이더에서는 헤드라인 아래에 기사 내용 요약을 담고 있다.

그런데 그 내용이 전혀 부실하지 않고, 요약 자체로 육하원칙을 지키고 있다.


시간이 없는 사람이라면 요약만 보고 정보를 취할 수도 있고,

관심이 가면 아래에서 더 읽을 수도 있다.


CNN와 비교해서 뉴스의 본질적인 가치가 더해지거나 하지는 않았다. 디테일한 부분에서 사용자를 고려한 요소가 비즈니스 인사이더의 어플에 더 자주, 더 오래 머무르게 했다.

UX 디자인이 생각보다 더 중요한 요소일지도 모르겠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정보를 주고 관심을 일으킨다. 만족감을 준다.

요약이라는 사소한 차이지만, 그 서비스에 더 머무를 수 있도록 하는 포인트가 된다.

매거진의 이전글 PPL은 광고계의 왕좌를 차지할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