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대사, 디지털, 미디어 / 인하우스, 독립, 외국계 광고대행사의 특징
저는 스타트업 성격을 가진 마케팅 에이전시에서 처음 일을 시작한 뒤, 국내 종합광고대행사 AE(광고 기획자)를 거쳐 외국계 미디어 에이전시에서 Strategist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규모나 성격(인하우스/외국계), 직무 측면에서 다양한 대행사의 종류를 경험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광고업계의 구조에 대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는데요.
그 경험을 살려 이번 글에서는 광고, 미디어 업계가 궁금한 분들, 광고대행사나 마케팅 업무로 취업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광고대행사의 종류와 역할에 대해 설명하고자 합니다.
업계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광고대행사 순위를 통해 각 광고회사의 종류를 살펴보겠습니다.
('2022년 광고회사 현황조사' 한국광고총연합회 참고 및 재구성)
글을 추천하는 대상
- 광고대행사 취업 준비생
- 주니어 AE, 마케터
- 광고를 집행하는 인하우스 마케터
글의 순서
1. 2022 광고대행사 순위
2. 광고대행사의 종류와 특징 - 서비스 범위
- 종합 광고 대행사, 디지털 대행사, 미디어 에이전시
3. 광고대행사의 종류와 특징 - 소속 여부
- 인하우스 광고 대행사, 독립 광고 대행사, 외국계 광고 대행사
우선 광고대행사의 순위를 살펴보겠습니다. 공식적으로 순위를 매긴 기관은 없지만, 한국광고총연합회에서 발간한 2022년 광고회사 현황조사를 참조하여 순위를 매겼습니다.
광고대행사의 순위는 회사의 순이익이 아닌 회사가 취급하는 금액을 기준으로 매겨집니다.
예를 들면 A라는 회사가 100억 원의 광고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수수료로 10%의 수익을 낸다면, 이 회사의 취급액은 100억 원이 됩니다.
취급액은 한 회사의 규모(광고주의 규모와 수)를 알 수 있는 척도이기 때문에 광고회사 순위는 취급액을 기준으로 결정됩니다.
우선 종류별 구분 없이 종합 순위를 살펴보고, 이어서 각 광고대행사 종류별 순위와 특징을 살펴보겠습니다.
이 리스트에는
서비스 범위에 따른 구분인 종합광고대행사와 디지털 대행사, 그리고 미디어 에이전시가 섞여있고,
그리고 소속 여부에 따른 구분인 인하우스, 독립광고대행사, 외국계 회사가 섞였습니다.
이 구분에 대한 설명과 회사들, 그리고 각각에는 어떤 특성이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광고대행사는 기업의 커뮤니케이션 활동, 그중에서도 광고와 관련된 업무를 대신하여 수행하는 기업을 말합니다.
과거에는 기업의 커뮤니케이션에서 '광고'라는 영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했고, 이 '광고'는 ATL(Above The Line), 즉 TV, 라디오, 신문, 잡지를 의미했습니다. 여기에 BTL(Below The Line)이라고 하면 옥외광고 정도가 있었죠.
하지만 미디어 환경이 다양해지며 매체도, 소비자의 행동도 다양해졌습니다.
디지털 광고 시장이 급성장했고, 그 안에서도 소셜 광고, 인플루언서 마케팅, PPL, 검색광고 등 무수한 형태의 광고가 생겨났습니다.
이런 변화 속에서 다양한 종류의 광고대행사가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그 분류는 크게 아래의 세 가지로 나뉩니다.
- ATL광고를 중심으로 디지털을 비롯한 모든 분야를 다루는 종합광고대행사
- 디지털 분야에 특화되어 기획, 제작, 매체를 모두 운행하는 디지털대행사
- 제작 영역 없이 매체 플랜과 바잉에 특화된 미디어에이전시
그럼 이제 각 분류별로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고, 어떤 회사가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광고회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유형의 회사가 종합광고대행사입니다.
종합광고대행사는 한 캠페인의 컨셉을 기획하고, 그에 맞는 광고 소재 제작, 매체 운행까지 광고/커뮤니케이션과 관련된 대부분의 일을 할 수 있는 곳입니다.
기획
기획에는 마케팅 지식은 물론 특정 산업에 대한 이해, 소비자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이를 기반으로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수립하고, 제작물과 매체운행의 중심 역할을 합니다.
제작
제작은 광고소재를 만드는 일입니다.
캠페인 컨셉을 잘 전달하면서도 소비자의 이목을 사로잡는 것이 목적입니다.
광고 소재에는 크게 영상(오디오)과 이미지가 있으며, TV, 디지털 영상, 소셜 채널, 버스쉘터 등
매체에 맞는 제작물을 만들어 내야 합니다.
매체
매체는 광고를 언제 어디에 틀지 계획하고 실행하는 일입니다.
매체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함은 물론, 바잉 파워(광고회사가 취급하는 금액에 따른 보너스율 등),
데이터 분석 기술등의 전문적인 역량이 필요한 분야입니다.
물론 종합광고대행사는 외부업체와 협력하는 일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광고소재 제작의 경우에는 대행사 내부에 PD가 있는 경우는 드물고, 외부 프로덕션 업체와 협력해서 제작을 하게 됩니다.
매체의 경우에는 렙사라는 중계기관을 통해 광고상품을 구매합니다. 매체사와 직접 컨택하여 광고 상품을 구매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종합광고대행사는 기본적으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매니징 하는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세부적이고 전문적인 업무는 협력업체와 함께 작업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종합 광고 대행사만 추려 본다면 Top 10 광고회사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제일기획
2. 이노션 월드와이드
3. HS애드
4. 대홍기획
5. SM C&C
6. TBWA 코리아
7. 레오버넷
8. 맥켄에릭슨&유니버설맥켄
9. 한컴
10. 오리콤
1위부터 5위까지 모두 대기업의 인하우스 에이전시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인하우스는 모기업 산하에 있는 에이전시를 이야기하는데요.
각 광고대행사 - 모기업은 아래와 같습니다.
제일기획 - 삼성
이노션 - 현대자동차
HS애드 - LG
대홍기획 - 롯데
SM C&C - SM 엔터
인하우스의 경우 모기업의 광고물량을 안정적으로 수주할 수 있어 사업의 안정성이 뛰어나고 일반적으로 규모도 큰 편입니다.
다만 일감 몰아주기 규제 신설로 인해 무분별하게 모기업의 광고를 가져가는 경우는 줄어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제일기획이라 해도 삼성의 광고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해 타 기업과 정당한 경쟁을 거쳐야 합니다.
한컴과 오리콤(모두 두산 계열)까지 합치면 10위 안에 무려 7개의 회사가 대기업 인하우스 에이전시입니다.
이외에 TBWA 코리아, 레오버넷, 맥켄에릭슨&유니버설맥켄은 외국계 광고대행사입니다.
인하우스/독립광고대행사/외국계에 대해서는 뒤에서 자세하게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과거에는 디지털대행사의 업무 범위가 상대적으로 좁은 편이었습니다.
네이버나 다음이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페이스북이 아직 대중화되지 않은 시기에는 키워드 검색광고, 디스플레이 광고 등 비교적 단순한 광고만을 다루는 영역이었습니다.
하지만 디지털 환경이 급속도로 발전하며 지금은 ATL로 불리는 전통매체보다 그 규모가 훨씬 커졌습니다. 그만큼 디지털 광고에 대한 수요도 늘고, 업무도 점점 전문화되고 있습니다.
이런 블루오션이 생기자 시장에 뛰어드는 신규 사업자도 많아졌습니다.
기존의 종합광고대행사는 전통매체에 대한 노하우와 막강한 바잉파워(매체 구매 협상력)를 가지고 있어 새로운 회사의 진입이 어려웠지만 디지털 시장은 아이디어와 IT 기술력만 있으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시장이었습니다.
종합광고대행사는 디지털 광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디지털 부서를 만드는 등의 노력을 했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을 따라가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이때를 틈타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 맞춘 유연한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디지털대행사들이 생겨났습니다.
디지털의 영역은 무궁무진합니다. 일반적인 유튜브 광고부터 기업 소유의 소셜 채널을 관리하는 일, 인플루언서 마케팅, 검색광고 키워드 관리까지 세부적이고 전문적인 일이 많습니다.
디지털대행사는 이런 전문성을 기반으로 광고주에게 디지털 영역에서 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제안하고 실행합니다.
기획
종합 대행사가 한 캠페인에 대해 전반적인 컨셉과 전략을 기획한다면, 디지털대행사는 그것을 기준으로 SNS 마케팅, 온라인 프로모션, Ad Network, 인플루언서 마케팅 등 다양한 디지털 활동을 제안합니다.
예를 들어 A라는 빵 브랜드의 캠페인 컨셉이 '프랑스 베이커리가 내 집으로...' 라면, 디지털 대행사는 인플루언서 마케팅 측면에서 어떤 인플루언서를 섭외하고, 어떤 스토리텔링을 할지 세부적인 내용을 기획합니다.
이렇게 디지털 대행사는 종합광고대행사와 협력해서 일하는 경우도 있지만, 해당 캠페인이 디지털 영역에서만 광고를 집행한다면 디지털 대행사가 메인 에이전시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작
종합 광고 대행사에서는 ATL 매체에서 메인이 되는 하나의 소재를 만들고, 이를 변형해서 여러 매체에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디지털 대행사는 다양한 채널에 광고를 해야 하기 때문에 수십 가지의 소재를 제작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소재의 종류 또한 일반적인 광고 영상이 아닌 경우도 많기 때문에(온라인 프로모션, 인플루언서 마케팅 등) 소재 제작의 범위가 넓습니다.
매체
네이버나 카카오, 유튜브같이 큰 규모의 채널도 있지만, 디지털 광고의 채널 수는 무궁무진해서 개인이 하나하나 구매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디지털 광고에는 여러 기술이 존재합니다. 애드테크라고 불리는데요. 온라인상의 광고 인벤토리를 모아서 하나의 상품으로 파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각 매체별로 수집할 수 있는 데이터가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대상을 타기팅할 수도 있습니다.
디지털 매체를 구매할 때는 이런 데이터와 애드 테크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디지털 매체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이 글을 참고해 주세요. -> 디지털 광고 매체 총정리
디지털 대행사만 따로 보면 순위는 아래와 같습니다.
1. FNS(퓨쳐스트림 네트워크)
2. 디블렌트
3. 그랑몬스터&지앤앰퍼포먼스
4. 차이 커뮤니케이션
5. 키스톤 마케팅
6. 코마스 인터렉티브
7. 예지솔루션
8. 펜타클
9. 디트라이브
10. 빅밴드앤코
몇몇 회사는 디지털대행사라고 하기엔 업무의 범위가 너무 넓어서 종합대행사라고 불러야 할 것 같은데요.
특히 FNS와 디블렌트는 종합 10위 안에 들어 일반적으로 종합 광고 대행사로 분류되는 웬만한 회사들보다 더 높은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FNS(퓨쳐스트림 네트워크)는 애드쿠아, IDD 등 개별 대행사를 산하에 두고 있는 그룹입니다.
디블렌트는 독립 광고 대행사로, 디지털 에이전시로 시작해 지속적인 성장으로 종합순위 10위 안에 들었습니다.
종합광고대행사는 대부분이 대기업의 인하우스 에이전시였던 것에 비하면, 디지털 광고대행사는 독립 에이전시임을 알 수 있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디지털 환경이 발달함에 따라 신규 기업들이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은 결과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평소 광고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분이라도 미디어 에이전시라는 말이 생소할 수 있습니다.
미디어 에이전시는 말 그대로 매체 플랜과 실행에 특화된 기업을 말합니다.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활성화되어 있는 영역인데요. 해외에서는 미디어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더 큽니다. TV 프로그램도 PPL을 위해서 미디어 에이전시가 주도하여 기획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구요.
또 땅이 넓은 나라의 경우 바잉 파워와 매체 데이터를 해석하고 최적화된 매체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미디어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에이전시가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이런 경향이 디지털 환경의 발전과 맞물려 국내에서도 미디어 에이전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외국계 광고주의 경우 글로벌로 통일된 소재를 가지고 운영을 할 때가 많아 매체 플랜만 필요한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또한 광고 캠페인 예산의 대부분이 매체 예산이므로, 매체 플랜과 실행의 중요성이 더욱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데이터 활용에 대한 전문성을 가지고 매체 플랜과 실행에 특화되어 있는 곳이 미디어 에이전시입니다. 그 특성상 미디어 에이전시도 대부분 외국계 회사입니다.
기획
보통 제작물에 대한 기획은 하지 않고, 매체 운영에 대한 기획을 주로 합니다.
소비자들의 미디어 이용 행태가 파편화됨에 따라 소비자와의 접점을 찾아내기 위한 분석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소비자의 구매 여정에서(ex. 인지-고려-행동) 어떤 미디어에서 어떤 수단을 사용해 소비자에게 인지도를 높이고 관여도를 높여 구매까지 이어지게 할지를 계획합니다.
데이터를 분석하고 활용하는 업무가 다수 포함됩니다.
제작
보통은 미디어 에이전시에서 소재를 제작하지 않습니다.
광고주에게서 소재를 받거나, 제작사와 협력을 통해 소재를 제작합니다.
매체
미디어 에이전시의 메인 업무입니다. 회사 전체가 매체 플랜과 실행 전문인력으로 구성되어 있고, 전통매체인 TV, 라디오, 신문, 잡지와 옥외매체, 디지털 매체까지 전 영영을 포괄하여 계획하고 실행합니다.
데이터 분석에 특화되어 있는 경우가 많으며, 다른 광고대행사들에 비해 매체 데이터를 심도있게 분석합니다.
국내에 미디어 에이전시의 수는 많지 않습니다.
'2022년 광고회사 현황조사'에 수집된 정보로는 4개의 회사가 있습니다.
1. 그룹엠 코리아
2. 엠허브
3. 캐러트코리아
4. 덴츠엑스
이 외에도 종합광고대행사 순위 8위에 랭크된 '맥켄에릭스&유니버설맥켄'의 '유니버설맥켄'도 미디어 에이전시입니다.
미디어 에이전시는 해외에서 더 발달한 만큼 외국계 회사가 많습니다.
대부분 외국계 광고 그룹(산하에 광고 관련 기업을 보유하고 있는 홀딩기업)에 속해있는데요.
각 회사별 소속은 아래와 같습니다.
유니버설맥켄 - IPG
그룹엠 코리아 - WPP
캐러트코리아 - Dentsu
덴츠엑스 - Dentsu
전 세계에 동시에 커뮤니케이션해야 하는 외국계 기업은 시스템과 운영 측면에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감보다는 객관적인 데이터에 따라서 광고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것이죠.
따라서 소재 자체에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합니다. 그래서 글로벌(혹은 APAC 같은 지역별)에 공통적으로 사용되는 소재를 만들고 나라별로 약간의 변형만 준 다음 매체 운행을 더 꼼꼼하고 체계적으로 하길 바랍니다.
미디어 에이전시는 이런 수요에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외국계 회사가 많을 수밖에 없고, 광고주도 외국계 광고주가 많은 편입니다.
앞에서는 업무 영역에 따른 구분으로 광고대행사를 살펴봤는데요.
이번에는 대행사의 소속 여부로 구분해 보겠습니다.
앞서서도 잠깐 언급을 했지만,
인하우스 대행사는 모기업에 속해있는 광고대행사를,
독립 광고 대행사는 모기업 없이 운영되고 있는 회사,
외국계는 글로벌 광고 그룹사에 속해있는 회사를 이야기합니다.
각각에 따라 회사의 분위기, 업무 방식, 문화 등에서 차이가 납니다.
인하우스 광고 대행사는 보통 모기업의 필요에 의해 생겨난 경우가 많습니다.
삼성이나 LG같은 대기업, 혹은 제약회사 같이 정기적으로 큰 광고비를 지출하는 곳에서는
1) 매번 다른 회사에서 광고를 진행하며 내는 수수료 절감
2) 광고 대행의 연속성 확보
3) 특정 산업군, 브랜드에 대한 전문성 확보
를 이유로 자신들의 광고를 집중해서 대행하는 자회사를 설립하였습니다.
(물론 1번의 이유는 일감 몰아주기 규제로 인해 줄어들었지만요.)
광고 대행사는 보통 프로젝트 단위로 일하기 때문에 큰 규모의 광고주와 계약 종료가 되면 회사 전체가 휘청거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인하우스는 안정적인 물량 확보하여 그런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이런 안정성은 상대적으로 업무 강도가 높지 않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독립 광고 대행사의 경우에는 계속해서 신규 광고주를 수주해야 한다는 압박이 있는 반면, 인하우스는 그런 부담이 없기 때문이죠.
또, 모기업의 광고를 주로 소화하다 보니 특정 브랜드와 산업 카테고리에 대한 전문성을 쌓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인하우스 기업들이 모기업의 광고만 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규모가 큰 회사일수록 모기업의 비중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다른 광고주 영입에 집중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면 외연 확장에 적극적이지 않은 대행사의 경우에는, 담당할 수 있는 브랜드와 산업군에 제한이 생긴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치열한 분위기 속에서 빠른 성장을 원한다면 인하우스 광고 대행사가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외국계 회사를 따로 다루기 때문에 외국계 독립 광고 대행사는 제외하고 국내 독립 광고 대행사만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독립 광고 대행사는 말 그대로 모기업 없이 광고 사업을 하는 광고 대행사를 말합니다.
대규모 자본 없이 아이디어와 실력만으로 승부하는 회사라고 할 수 있는데요.
FSN(퓨쳐 스트림 네트웍스)와 디블렌트는 독립 광고 대행사임에도 종합 순위 10위 안에 들기도 했습니다.
FSN의 경우에는 개별적인 광고 대행사와 애드 테크 기업들의 그룹사로, 애드쿠아, 그룹 IDD가 속해있습니다.
디블렌트는 단독 회사로, 2016년에 설립되어 엄청난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회사입니다.
이런 독립 광고 대행사는 성장을 위해서 계속해서 새로운 광고주와 프로젝트를 영입해야 합니다.
따라서 다양한 산업군에서 다양한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고, 경쟁 PT 참여도 잦습니다.
일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여러 프로젝트를 경험하며 좋은 포트폴리오를 쌓을 수 있습니다.
반면 안정적인 물량이 없기 때문에 업무가 너무 과중해지는 경우가 종종 생기기도 합니다. 그리고 개인의 노력 여부와 상관없이, 큰 광고주가 나갔을 때 회사가 어려움에 처할 수 있는 불안정성이 있기도 합니다.
외국계 광고 대행사는 대부분 광고 그룹사 소속입니다.
인하우스와는 다른 개념인데요. 광고주에 속한 광고 대행사가 인하우스라면, 광고 그룹사는 광고주가 아닌 커뮤니케이션 관련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들을 인수 합병하여 보유하고 있는 홀딩 그룹을 뜻합니다.
글로벌 광고 그룹사 Top 5 안에 있는 IPG(인터퍼블릭그룹)을 예로 들면, 제작 부문, 미디어 부문, PR 부문, 디지털 부문에 해당하는 회사들을 모두 보유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각 회사들은 개별적으로 운영되고, 협력이 필요할 경우 함께 일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회계상으로도 분리되어 있어 전혀 다른 회사로 취급됩니다.
글로벌 광고 그룹사 TOP 6를 살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1. WPP
2. Omnicom Group
3. Publicis Groupe
4. Accenture Interactive
5. Interpublic Group
6. Dentsu Group
4위의 Accenture는 원래 컨설팅 펌이지만 최근 광고 비즈니스에 뛰어들어 광고 시장에서도 몸집을 키우고 있습니다.
Accenture 뿐만 아니라 컨설팅 업계에서 광고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사례가 계속해서 늘고 있습니다.
2022 광고대행사 순위 50위 안에 들어있는 외국계 광고 대행사를 보면 대부분 위의 그룹사에 속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외국계 광고 대행사는 기본적으로 모기업 광고주가 없는 독립 광고 대행사의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추가적으로 업무 방식과 기업 문화에 차이가 있습니다.
업무 방식 측면에서는
문서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외국계 본사, 지역별 헤드쿼터(아시아의 경우 APAC) 등 해외지사와 협업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메일로 소통하는 비중이 높습니다. 오해의 소지가 없게 문서로 명시화 하여 업무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획을 할 때도 프레임 워크를 중시합니다.
각 지역별로 편차를 줄이기 위해 명확한 방법론을 개발하고 교육하는 시스템이 발달해 있습니다. 광고 컨셉이나 전략을 개발하는 과정이 상대적으로 더 시스템화 되어있습니다.
문화적인 측면에서는
자유로운 분위기가 있습니다.
물론 개별 회사마다 다르겠지만 업무 외에 눈치를 보는 문화는 상대적으로 많이 적은 것 같습니다. 또 본사 차원에서의 엄격한 규정이 있기 때문에 사소하지만 색다른 문화가 형성됩니다.
영어 실력이 얼마나 되어야 하는지 궁금한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요.
회사마다, 업무마다 편차가 큽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완벽한 영어실력을 요구하는 것은 아닙니다. 영어는 의사소통 수단일 뿐이지 핵심적인 업무는 아니니까요. 그리고 일상 회화와 달리 비즈니스 영어는 그 영역이 넓지 않아서 비교적 빠르게 익힐 수 있습니다.
따라서 피상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토익 800~900점 정도의 점수를 가지고 있고, 완벽하지 않더라도 큰 막힘 없이 영어로 대화할 수준이면 일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예시를 든 것일 뿐 절대적인 기준이 아닙니다.)
물론 회사마다 다르기 때문에 각 기준을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이렇게 2022년 광고대행사 순위를 통해서 각 기준별 광고회사의 종류와 특징을 알아봤습니다.
이 외에도 마케팅/광고 업계를 구성하고 있는 회사는 다양합니다. 관련한 내용은 다음 글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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