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챗봇이 불러올 마케팅의 변화
104번째 뉴스 클리핑 - 매주 월요일, 마케팅 업계 이슈와 트렌드를 정리하고 생각을 더합니다.
이번 주는 GPT를 사용해보고 느낀 점으로 클리핑을 대신합니다.
지디넷 2023.01.05
최근 GPT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스마트폰의 발견만큼 위대한 변화라는 말도 있구요.
그래서 저도 사용해보며 이 인공지능 챗봇이 어떻게 미래를 바꿀까 생각해 봤습니다. 특히 마케팅의 측면에서요.
기존 검색 방식은 특정 키워드를 검색하면 관련된 콘텐츠를 나열하고, 이용자는 그 콘텐츠를 살펴보며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찾습니다. 검색 이후에 또 다른 탐색 과정을 거치는 것이죠.
예를 들면, 한 소비자가 태블릿 PC를 구매하려고 할 때 원하는 것은 각 브랜드별, 제품별 장단점에 대한 정보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사용 환경과 비교하여 최종 선택을 하는 것이죠.
지금의 검색 방식은
1. 태블릿 PC를 검색한 후 어떤 제품이 있는지 찾고,
2. 각 제품별로 검색을 하며 장단점을 파악하고,
3. 정리한 정보를 바탕으로 자신의 니즈에 맞는 제품 선택
이라는 탐색 과정을 거칩니다.
검색 광고는 바로 이 탐색과정에서 검색 결과로 나온 콘텐츠 사이에 자리하며 소비자에게 노출됩니다.
태블릿 PC라는 카테고리 키워드를 검색할 때, 특정 브랜드를 검색할 때 자신의 브랜드를 노출시켜 인지도를 올리고, 더 많은 정보를 찾아보게끔 유도합니다.
하지만 챗봇에서는 검색 이후 탐색과정이라는 비효율이 사라집니다.
이용자는 원하는 정보를 일상어를 사용해 구체적으로 질문하고, AI가 모든 정보를 취합하여 정리된 형태로 답을 합니다. 검색 이후 추가적인 정보탐색 과정이 사라지고 한 번에 원하는 정보를 얻게 되는 것이죠.
챗봇에게 자신이 태블릿 PC를 이용하는 이유를 적고, 자신에게 필요한 태블릿 PC를 추천해달라고 하면 객관적인 정보뿐만 아니라 AI의 의견까지 담긴 추천까지 받아볼 수 있죠.
검색 결과가 완성된 문장의 형태로 제시되니, 검색 광고가 노출될 틈이 없어집니다.
키워드 검색 결과에 자신의 브랜드를 노출하여 인지도를 쌓고 클릭을 유도하는 검색 광고라는 개념 자체가 사라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AI의 추천은 선택지를 줄이는 용도로만 사용하고, 그 이후에 더 구체적인 정보를 위한 탐색과정이 이어질 수는 있겠지만요.
적어도 현재의 검색 광고 형식은 그 비중이 상당히 줄어들거나, 목적 자체가 바뀌게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 한글은 결과가 완벽하지 않아 영어로 검색했는데요.
먼저 업무용 태블릿 PC 브랜드를 추천해달라고 하니 4가지 브랜드를 제시했습니다.
이후에 구체적인 제품이나 모델을 추천해달라고 하니 각 브랜드별 제품까지 추천해줬습니다.
아직은 해당 결과만으로 의사결정을 내릴 수준은 아니지만, 이후 발전이 되면 간략한 프레젠테이션까지 받아볼 수 있지 않을까요?
기존에는 검색을 하고 정보를 탐색하는 과정에서 소비자가 브랜드에 노출됩니다. 쇼핑 사이트에서도 특정 카테고리를 검색하면 여러 제품이 나타나고, 소비자는 몇 개의 제품을 클릭해서 상세 정보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챗봇이 발달하면 그럴 필요가 없어집니다.
이제 검색 결과가 정제된 형태로 나오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노출되는 브랜드의 개수 자체가 줄어드는 것입니다. 이런 챗봇이 음성의 형태로 발전한다면 이런 경향은 더욱 심화될 것입니다.
스마트 스피커에 '오렌지 주스 주문해줘'라고 한다면,
인공지능은 많아도 3-4가지의 브랜드를 얘기할 것입니다.
그 브랜드 추천 기준에 대해서 많은 논의가 오갈 것입니다. 어떤 브랜드가 노출될 것이냐는 구매와 직결되기 때문에 기업들에게 민감한 요소가 될 것이고, 소비에게는 권익을 해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민감한 문제가 될 것입니다.
이때 가장 객관적인 해결책은 가격입니다.
가격이 전부는 아니겠지만, 노출되는 브랜드는 가격을 기준으로 줄 세워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제품 간 가격 경쟁은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앞서 언급한 인공지능 챗봇 대중화 시 생길 것 같은 변화는 모두 '검색'과 관련한 것이었습니다.
즉, 소비자가 구체적인 의도를 가지고 탐색하는 과정이 획기적으로 단축될 것이고,
이 짧아진 탐색 과정에서 마케팅, 특히 광고나 커뮤니케이션의 역할이 줄어들 것입니다.
반대로 얘기하면, 소비자가 특정 의도를 가지고 있지 않을 때, 즉 일상에서 인지하는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AI가 추천해주는, 가격과 같은 객관적인 지표로 사는 제품이 아니라, 내가 평소에 선호하는 브랜드를 구매하게끔 해야 하는 것입니다.
스마트 스피커에게 오렌지 주스를 추천해달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A 오렌지 주스 주문해줘'라고 말하게끔 해야 합니다.
다시 말하면 고객의 구매 여정에서 탐색 과정을 뛰어넘어 바로 구매, 선호, 재구매로 이어지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브랜드 관리가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 많은 기업들이 지금은 퍼포먼스 마케팅을 필두로 마케팅 효율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물론 앞으로도 그 중요성은 높겠지만, 브랜드 매니징의 역할이 기업의 성과를 좌우하는 요소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