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다
와… 이번 주 예상은 했지만, 정말 정신없이 지나갔다.
연 이틀을 밤을 꼴딱 새웠더니 오늘은 아이를 기다리다 나도 모르게 앉아서 잠이 들었다.
회사에서는 집중이 되려고 하면 아이 데리러 가야 하는 시간이고, 집에서는 아이와 노닥노닥하다 보면 잘 시간이니 절대적으로 부족한 나의 집중시간이다. 생산성도 정말 한참 뒤떨어진 느낌은 출산 이후 줄곧 날 따라다닌다. 출산을 하고 나면 출산의 기쁨도 잠시, 나 혼자만의 시간이 없어졌다는 사실을 인지하면서 육아는 현실이 된다. 집에서 혼자 충분히 쉬어야 하는 절대적 시간이 있어야 하는 나에게는 그야말로 인내의 시간이었다. 아이가 주는 즐거움도 컸지만 새벽 시간이 되어서야, 아니면 아이가 잠을 자고 나서야 내 수면시간을 아껴야 내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에 많이 힘든 시절도 있었던 거 같다.
여하튼… 이제는 아이와 복닥이고 마음을 나누는 시간이 그리 길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지금은 나 혼자만의 시간보다는 아이와 보내는 시간이 일상이 되었다.
나는 하루를 보내며 고맙다는 말을 몇 번이나 하면서 살까.
누군가 무언가를 도와줄 때, 마트에서 계산하고 나오며, 양손에 물건이 가득인데 공동문을 잡아줄 때…등등
그런데 우리 집 작은 사람에게는 그 말을 참 인색하는 거 같다. 아이가 오늘 하루도 건강하게 무탈하게 하루를 보내준 것도 고마운 일인데 말이다.
오늘은 잠들기 전에 아이에게 고맙다고 해야겠다. 긴 하루였다.
{참 괜찮은 태도, 박지현}
그리고 이제야 알겠다. 저들의 '고맙다'라는 말에 얼마나 깊은 삶의 통찰이 숨어 있는지. 때로 '고맙다'는 말은 삶이 나를 종종 배반할 수 있음을 이해하고 받아들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상처 없고 고통 없는 인생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버텨 내다 보면 좋은 날이 꼭 올 거라고 믿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포용의 말이 아닐까. 나는 언제쯤 삶이 내 편이 아닌 것 같은 순간까지 긍정하며 '고맙다'라고 말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