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것, 견뎌내는 것
내일은 일이 있어 연차를 냈다. 그러니 오늘이 마치 기다리고 기다리는 금요일 같은 느낌이다.
어제는 아이가 놀이터에서 놀겠다고 하여, 오랜만에 동네 엄마들과 놀이터에서 마주했다. 놀이터 회동은 자연스레 최근의 사립초 이야기로 시작됐다. 대부분의 아이 친구들은 어디든 한 군데 이상은 당첨이 되었다. 왠지 모르게 오는 상실감이 또 한 번 다잡은 나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그리고 3월부터 아이의 하교 스케줄을 생각하니 머리가 점점 더 아파왔다. 방법은 다 있을 거라는 건 알지만, 아직 경험해 보지 않은 길에 대한 불안함과 초조함은 어찌할 수 없는 듯하다. 선배 엄마들의 말처럼, 유치원 시절이 호시절이었다는 게 실감된다. 아이의 초등 저학년 시절이 워킹맘으로 현타 오는 시점이라더니 정말 그렇다.
어찌하겠는가! 살아내고, 견뎌내야지!!
어제의 무거운 마음은 내려놓고 다시 시작한 오늘 하루, 즐겁게 보내보자!
{참 괜찮은 태도, 박지현}
마지막으로 뭔가 멋진 삶을 살고 있을 줄 알았는데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질 때, 그래서 자꾸만 마음이 조급해질 때마다 나를 위로해 준 말을 당신에게도 들려주고 싶다. 안톤 체호프의 <바냐 아저씨>에서 소냐가 바냐 아저씨를 위로하며 한 말이다. "바냐 아저씨, 우리 살아가도록 해요. 우리 앞에 끝없이 놓인 낮과 밤들을 살아가는 거예요. 운명이 우리에게 주는 시련들을 묵묵히 견뎌 내요. 지금 이 순간에도 나이 든 후에도 다른 사람을 위해 일하도록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