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원의 행복
늘 다시 돌아오는 한 주의 시작, 월요일.
주말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지나간 후의 월요일 새벽은 눈꺼풀이 천근만근이다. 겨우겨우 몸을 일으켜 버스에 몸을 태우고, 오늘 하루 해야 할 일들을 머릿속에 적어나간다.
곧 있으면 아이의 생일이 다가온다. 아이에게 받고 싶은 생일 선물을 물어보니, 며칠 고민을 하다가 쿠팡을 검색해 보면 안 되냐고 한다. (요즘 아이들에게 쿠팡은 고유명사인 듯^^;;) 늘 귀엽고 예쁜 것을 좋아하는 아이가 어떤 것을 고르나 궁금하던 찰나, 아이의 검색 상품은... 바로바로 "핫팩"이었다. 귀여운 동물 그림이 그려진 핫팩이었다. 만원의 행복이라는 게 이런 걸 두고 말하나 보다. 아이에게 여러 번 다시 물어봐도 아이의 선택은 똑같았다. 주말에 도착한 핫팩을 보고 세상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어떤 동물이 그려져 있을지 알아맞혀 가며 즐거워하는 아이 모습을 보고 있자니 그동안 아이의 생일선물은 내가 갖고 싶은 것을 아이의 생일을 핑계로 샀던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풉....
오늘부터는 찬와이 작가의 <동생>이라는 책의 일부를 발췌해 봅니다.
찬와이 작가는 홍콩에서 태어난 영화 시나리오 작가이자 소설가로 영화 <첨밀밀(1996)>의 각본 기획에 참여했다고 해요. 특히 <동생>이라는 이 작품은 홍콩의 반환부터 민주화 운동까지를 관통하며 홍콩에 살았던 수많은 젊은이의 초상을 주인공 탄 커이와 동생 탄 커러를 통해 담담하게 풀어낸 작품입니다. (교보문고 소개 일부 참조)
{동생, 찬와이}
아빠에 대한 반감이 최고조로 치솟았다. 집을 판다는 말은 벽과 바닥과 천장을 판다는 의미였다. 팔아 봐야 공간을 팔 뿐이건만 아빠는 가구까지 전부 팔았다. 그렇다면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일상생활까지 판 게 아니겠는가? 나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