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라는 이름
11월 마지막 출근일. 이제는 겨울이 '나 여기 왔소' 할 만큼 바람이 매서워졌다. 그럼에도 나는 오늘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충실히 보내야지!!!
어제 아직 마무리하지 못한 서재정리를 하고 있는데, 아이가 남편과 침대에 누워 두런두런 이야기하는 소리가 꽤 정겨웠다. "손이 가요, 손이 가. 새우깡에 손이 가요"부터 "12시에 만나요! 브라보콘~"등...(이 CM 송을 아신다면 우리는 같은 세대^^;;) 반려인과 내가 듣고 자란 광고노래를 둘이서 흥얼흥얼 거리는 거다. 아이는 노래가 마음에 드는지 개사까지 해가며 깔깔깔 거리고 또 다른 노래는 없는지 계속 묻는다. 세대가 지나도 세대가 느껴지지 않는 이 광고 음악은 얼마나 잘 만든 건지.
어제의 저녁 풍경은 마음속 어딘가에 잘 저장해 두고 싶은 장면이었다. 침대에 누워 도란도란 노래 부르고 이야기 나눈 이 시간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남겨두고 싶다.
{동생, 찬와이}
우리는 그렇게 비겼다. 거짓말이 상대의 거짓말에 상쇄되고 행복과 나란히 쌓은 기억과 한때의 사랑이 서로 상쇄되었다. 그때부터 나는 할머니 집이 있는 거리를 피하기 시작했다. 할머니 집이 거기 있었다는 사실을 거의 잊어버릴 정도로 오랫동안 피했다. 그러다 갑자기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곳은 이미 여자 속옷 가게로 바뀌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