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08 목요일

예비소집

by anna

아이의 유아시절이 곧 끝이 난다. 학령기의 시작.

11월에 있었던 사립초의 뼈아픈 탈락이 무뎌질 즈음인 어제, 예비소집이 있어 아이가 다닐 학교에 다녀왔다.


모래가 깔려있는 넓은 운동장과 정글짐, 그리고 붉은색 벽돌로 지어진 학교 건물들이 내가 학교 다니던 그 시절과 크게 차이가 없어 보였다. 겨울이라 건물 내부도 다소 스산했다. 내부 시설은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겠지만, 학교 건물이 주는 그 느낌은 여전히 비슷해 보였다.


취학통지서를 제출하고 챙겨주시는 입학 서류들을 받아오며 아이와 학교를 한 바퀴 둘러봤다. 아직은 많이 낯설어하는 아이의 모습과 이렇게 내 품을 조금씩 벗어나 커가는 아이를 바라보는 나의 모습이 겹쳐졌다. 비혼은 아니었지만 결혼에 그렇게 관심이 없던 나인데 심지어 아이에 대한 생각도 없던 사람이었던 나인데, 나의 아이의 손을 잡고 학교에 오는 날이 오다니. 인생은 참 알 수 없다.


그나저나 요즘은 학교 입학할 때 준비물도 다 학교에서 준비해 주고, 심지어 입학준비금도 준다. 공백시간을 걱정했던 나의 고민도 돌봄이 잘 되어 있어 걱정을 한시름 덜었다(역시 죽으라는 법은 없다). 이제 너와 나, 한 팀이 되어서 잘 헤쳐나가는 일만 남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