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26 월요일

바야흐로 딸기

by anna

바야흐로 딸기의 계절이다.


눈이 오고 강풍이 불고 영하의 날씨가 지속되는 겨울에 '딸기'라니. 이제 딸기는 겨울에 맛볼 수 있는 대표 과일이 되었다. 불과 몇 십 년 전만 하더라도 딸기는 봄을 대표하는 과일 아니었던가. 제철 과일이라는 말을 무색하게 만든 '딸기'이다.


아이들은 딸기를 정말 좋아한다. (물론 나와 반려인도 아직 좋아한다.) 마트에 딸기 내음이 퍼지기 시작하면 냉장고에 쟁여두게 되는 과일은 단연코 딸기이다. 아이가 몇 년 전부터 딸기를 직접 따러 가고 싶다고 하던 찰나, 이번 주말에 뭐 할지 생각하지 못한 우리를 '딸기'가 구해줬다. 그리하여 일요일 딸기 체험 농장을 토요일 저녁에 부랴부랴 예약했다.


결혼 전, 같이 스터디하던 언니들과 딸기 따러 가보자며 광역 버스를 타고 걸어서 딸기 농장에 갔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그때 우리 참 젊었다 싶다. 그 시절 딸기 하우스도 깨끗했고 이런 곳이 있구나 싶었는데 아이 덕분에 예약한 딸기 농장은 더 신세계였다. 우선 비닐하우스 몇 동을 터서 만든 키즈 카페 공간이 있었고, 자리에 앉아서 만들기 체험(퐁듀, 아이스크림 등)과 시식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그리고 팀에 맞게 딸기 하우스에서 딸기를 딸 수 있는 라인을 정해 주었다. 밖은 추운데 체험하는 공간과 아이가 놀 수 있는 공간은 따뜻하기도 하고 깨끗했다. 아이는 하트 모양 딸기부터 아기 딸기까지 이름을 붙여가며 우리가 제공받은 3개의 바구니에 가득 채우고도 부족한지 추가로 더 따고 싶어 했다. (인당 400g이라 너무 금방 끝난다.) 그래서 2개의 바구니를 추가해 다른 팀보다 더 많은 딸기를 가져가게 되었다. (토요일에 시장에서 딸기는 왜 샀을까^^;;)


바로 딴 딸기를 몇 개 골라 씻어서 먹으니 입 안 가득 딸기향이 가득했다. 이런 게 바로 수확해서 먹는 즐거움이구나 싶었다. 이번 주도 춥다던데, 따뜻한 집에서 향긋한 딸기 씻어 먹으며 보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