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사회
초등 입학과 함께 아이의 사회가 더 커지고 있음을 매일 느끼고 있다.
아이의 말과 행동도 유아 시절의 모습이 점점 없어지는 거 같아서 살짝 슬프기도 한 요즘이다. 지나고 보면 지금이 아이가 가장 어린 시절일 텐데도 말이다.
아이는 초등 입학한 후로 핸드폰에 대한 미련이 더더욱 커졌다. 아마도 주변에서 보고 듣는 게 달라졌으니 싶다. 이미 핸드폰을 들고 학교를 오는 아이도 있고, 아이가 수집하는 정보의 범위도 어린이집이나 유치원과는 사뭇 다를 테니.
아이가 핸드폰 이야기를 꺼내면 나는 아이에게 반협박성 멘트를 하게 되는데 자기 물건에 대한 애착이 강한 아이에게 지금은 효과적이나 양육자의 태도로는 참 치사하다고 생각되는 말들이다.
(나) 핸드폰이 생기면 집에 있는 교구들과 장난감은 필요가 없어질 테니 다 정리할 거야.
(아이) 그건 싫어. 알았어.
한 동안 조금 잠잠해지나 싶더니, 얼마 전에는 이렇게 말을 꺼낸다.
(아이) 엄마, 전화랑 문자, 카메라만 되는 아이들이 사용하는 핸드폰이 있데. 이름이 '키즈폰'이야. 그건 되지 않아?
(나) 아... 그런 게 있구나. 그래도 물건 정리하는 건 마찬가지야.
며칠 전에는 학원을 마치고 눈이 반짝 거리며 이야기한다.
(아이) 엄마 엄마, 물건을 정리하지 않고도 돈을 들이지 않고도 키즈폰을 갖는 방법을 알았어.
(나) 응? 그런 방법이 있어?
(아이) 바로 '산타 할아버지'한테 소원을 비는 거지.
(나)..... 아..... 그런데 산타 할아버지가 핸드폰을 선물로 주는 건 잘 모르겠는데...
그리고 어제는 하교하면서 손을 잡고 가는 길에 이야기를 꺼낸다.
(아이) 엄마는 내가 걱정되지 않아? 친구들은 거의 다 있는데...
(나) oo이가 수업 들어가고 나오고 하는 게 엄마한테는 알림으로 다 와. 그리고 엄마가 일찍 출근해서 너 하교 시간 맞춰서 데리러 오잖아.
*문자로 입실과 퇴실 알림이 오고, 심지어 등하교 태그도 구매해서 아이의 등하교 시간도 안다. 거기에 반려인이 에어태그도 샀기에.....
(아이) 칫......(입이 오리만큼 나온다.)
요즘 아이들에게는 피할 수 없는 핸드폰이지만, 누군가 그랬다. 지금은 사주냐 마느냐로 실랑이지만, 사주게 된 순간 사용 시간부터 아이와 다툴일이 더 많아진다고. 올바르게 잘 정착해서 사용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성인이 나도 통제가 되지 않는 시간이 휴대폰 사용 시간인데. 아직 말랑 말랑한 아이의 뇌와 작은 글씨까지 안경 쓰지 않고 보는 아이의 시력을 내가 지켜줄 수 있을 때까지는 지켜주고 싶은 게 나의 마음이다. 어렵다... 육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