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31 화요일

꽃이 폈다.

by anna

어제 늦은 밤부터 내리던 비가 새벽 출근길에도 조금씩 흩날렸다.

아직 피지 못한 벚꽃잎사귀가 바닥에 나뒹구는 나무들이 보였다. 벚꽃이 피는 이 계절에 오는 비는 그렇게 야속할 수가 없다. 그래도 많이 내리는 비는 아니니 살짝 적시고 갔으면 좋겠다 싶다.


꽃이 폈다. 아침에는 몽우리만 보이던 나무들이 이제는 활짝 피려고 여기저기 망울을 터트리고 있다. 속으로 아침에 살짝 내리고 멈춘 비가 감사하다.


꽃이 피는 과정을 보면 마치 아이가 크는 것과 비슷함을 많이 느낀다. 아이가 태어나서 목을 가누고 뒤집기를 하고 기어 다니고 걷는 과정은 아이 생후 1년 사이에 일어난다. 엄마, 아빠를 말하던 아이는 어느새 조잘조잘 못하는 말이 없을 정도다(요즘이 귀에서 피가 난다는 그 시기다). 매일매일 달라지는 아이 모습만큼 처럼 봄의 꽃들도 하루하루 모습이 다르다. 그리고 아름다운 계절 봄과 아이의 순수한 그 시절은 순간이다. 그래서 지나고 보면 가장 그립고 사무치는 시간이다.


그리고 지금, 오늘 이 순간도 그렇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