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오늘 생일 아니에요)

by 보배

어릴 땐 생일이 다가오면

심장이 두근거리고 기대가 되었는데


20대 때는 생일이 다가오면

설렘 보다도 왠지 모르게 불안했다


이룬 것도 꿈꾸고 있는 것도 없는데

세월만 일정하게 계속 지나버리니까

성장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게 아니라

제자리걸음만 반복하고 있는 것 같았으니까


30이 될 때에도 그럴 것만 같았는데

딱히 두려움도 불안함도 없었다

이무런 감정이 없는 상태

오히려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감정의 무뎌짐을

성장이라 부를 수는 없겠지만

두려움도 불안함도 딱히 없는 건

조금의 변화가 있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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