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에 자주 땅굴을 판다
멈추는 방법은 모른 채
시간이 지날수록 그 실력만 늘어간다
이제는 그만해야지 싶다가도
이렇게라도 해야 버틸 수 있을 것 같기에
계속 반복한다
그러다 보면
주위에 흙이 산더미처럼 쌓여
이내 그림자가 점점 높아져
땅굴의 깊이를 모르게 된다
아차 싶어 들여다보는 순간
아무런 저항도 못한 채
어둠 속으로 떨어진다
그리고는 한동안 올라오지 못한다
계속 울고불고 후회해도
올라가려고 발버둥 쳐봐도 의미가 없다
그런데 신기한 건
결국엔 언제가 되었든 간에
다시 흙을 밟고 나오는 힘이 생기긴 한다는 것
그리고 마음이 후련해지는 날이 온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