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그 깊고도 아픈

by 서로봄


어머니 떠나시던 날

떠나는 어머니보다 남겨진 내가 서러워 울었다


갈 곳 없는 맘이 부대끼는 날이면

한 다발꽃에 얼굴을 묻고 그곳을 찾았다

앞산 봉우리 멀리 보면

어슴푸레 다가오던 오래된 기억


밤나무 끝에서 바스락대는 바람이

나의 슬픔을,

나의 잘못을 눈치챌 것만 같아

들키지 않으려 자꾸만 눈을 감는다


흐르는 강물처럼 흘러가는 세월

텅 빈 무덤은 말하지 않는데

문득,

남겨진 것은 내가 아니고 어머니 같다


아직도 근심 어린 빛으로

아직도 애정 어린 맘으로

잘 살라고ᆢ


어느 날엔가 내가 떠나면

그 깊고도 아픈 어머니의 사랑도

따라 떠날까

작가의 이전글여는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