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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화 택배기사, 소비전쟁의 끝에 서다.

by 코나페소아
고객이
'내가 원하는 걸 가져와. 지금 당장!'
이라고 말하는 것이고
물류는 그것을 실제로 가져다주는 것이죠.

<우버 CEO 트레빅스 캘러닉 / 블룸버그인터뷰>


택배기사가 속해있는 물류시장은 '익일배송'을 내걸고 업체 간 사활을 걸고 치열하게 전쟁 중이다. 지금 당장 물건을 가져오라는 고객들의 요구와 물류사의 무한경쟁 속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택배기사는 늘 시간의 부담 속에 산다.

다양한 변수에 대응하기 위해 촉각을 세워야 한다.


아침마다 배송해야 하는 상품의 물성들은 일정하지 않다. 어느 날은 부피가 큰 짐들이, 어떤 날은 일정구역에만 많이 오는 등 변수가 발생한다. 1톤 탑차라는 제한된 공간 내에 어떻게 담아낼 것인지, 배송순서를 어떻게 바꿔야 할 것인지를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나눠서 두 번 이상을 배송을 해야 하는데 시간과 체력적 소모는 두 배이상으로 들기에 신중하게 잘 결정해야 한다.


1톤 탑차라는 한정된 공간과 '익일배송'이란 시간적 부담 속에서 배송을 준비하고 대처해야 하는 택배기사에게 '유연한 사고'는 필수적이다.

누군가의 원하는 것을 채워주기 위해 다른 누군가의 희생이 일방적으로 강요받는 경제시스템은 잔혹하며 인간적이지 못하다. 폭주하는 물질만능과 소비지향적인 흐름 속에서는 근로자는 한낱 소모품으로 전락된다.

회복력은 우리 인간이 모두 답을 갖고 있지 않으며 세상을 살다 보면 깜짝 놀라고 실수를 하게 마련이라고 가정한다. P26.
회복력 중심의 사고는 불확실성과 위험에 웅크리기보다는 적응, 민첩성, 협력, 연결성, 다양성등을 장려하여 우리 인간에게 이 세상에서 살아가기 위한 새로운 존재방식을 일깨운다. P27. <회복하는 힘/앤드루 졸리, 앤 마리 힐리>


회복력이라는 렌즈를 통해 사회시스템이 개선되고 존중받는 새로운 근로환경이 조성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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