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아니라 '로그아웃'을 처방받았다
잠들지 못하는 밤이 길어지면 사람은 간절해진다.
단 한 시간만이라도 깊은 잠 속에 빠져들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죠.
그 간절함을 안고, 저는 늘 정장 차림인 선생님을 찾아갔다.
정신과 문을 열기까지는 참 오래 걸렸는데, 약 두 알이 제 밤을 바꾸는 데는 3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마법 같은 효과 뒤에 찾아온 텅 빈 머릿속과 어지러움을 느끼며 깨달았다.
이건 내가 원하던 평화가 아니라는 것을.
기절하듯 잠드는 건 '수면'이 아니라 '로그아웃'에 가까웠다.
중독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저는 약 봉투 대신 운동화 끈을 묶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