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점점 추워진다.
계절이 바뀌는 속도만큼이나 집안에서의 시간도 조용히 달라지고 있다.
요즘은 나이가 든 어른들의 건강을 살피는 일이 하루의 중요한 일과가 되었다.
정해진 시간에 안부를 묻고, 상태를 확인하고, 작은 변화에도 마음을 기울인다.
다행히 호전되는 기색을 발견하는 날에는 비로소 숨을 고르게 된다.
인생은 세상에 한 번 다녀가는 여정이라고들 말한다.
장례식장에 걸린 사진들을 바라보면 그 말이 실감 난다.
어떤 이는 충분히 긴 시간을 살다 떠났고, 또 어떤 이는 아직 너무 이른 나이에 삶을 내려놓았다.
그 앞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해한다는 것은 여전히 쉽지 않은 일이다
우리는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시간 속을 살아간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현실이 갑자기 눈앞에 놓이기도 한다.
그럼에도 사람은 혼자가 아니라,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누군가와의 만남 속에서 따뜻한 말 한마디, 조심스러운 배려 가 오갈 때, 마음의 상처가 조금씩 아물어 가는 것을 느낀다.
회복은 그렇게 조용히 시작되는지도 모른다.
오늘 아침, 차 안에서 흘러나온 ‘하나님의 선하심’이라는 찬양을 들으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삶의 모든 순간에 스며 있는 보이지 않는 손길, 직접 보이지 않아도 분명히 느껴지는 어루만짐 말이다.
그것은 주변 사람들을 통해 전해지는 온기처럼 다가와, 하나님이 여전히 살아 역사하고 계심을 알려준다.
나의 호흡이 다하는 날까지 하나님의 선하심을 찬양하겠다는 노랫말이 추운 아침 공기 속에서 오래도록 마음에 머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