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숍의 여정

by 이희숙

커피숍에 새로운 메뉴가 생겨났다.

눈으로 익히고 재료를 준비하며 레시피를 따라 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

진열된 새로운 메뉴의 이미지에 손님들의 시선이 멈춘다.

느지막한 저녁시간 자주 커피숍에 들르던 손님이 오늘의 첫 손님이다. 손님도 로운 메뉴의 이미지를 보면서 주문을 한다.

처음 만드는 메뉴인지라 당황스럽기도 하고 얼떨떨해하는 나의 모습을 보던 손님은 평소에 즐겨 마시던 메뉴로 바꾸어 주문한다.

마침 외출했던 남편이 커피숍에 들어오자 방금 전 상황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새로운 메뉴를 만들어 보았다.

남편은 새로운 맛이니 우리가 맛을 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새로운 맛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메뉴를 주문했던 분에게 가져다주며 드시어 보라고 권유를 했다.

그 손님은 너무 고마워하며 카운터로 달려와 계산을 하려 한다. 겸연쩍어하며 미안해하는 손님은 함께 온 일행과 나누어 먹겠다고 말한다.

한참 시간이 지난 후 그들이 마시고 난 후 잔을 보니 모두 깨끗하게 비워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 이렇게 기분 좋을 수가 있을까?


다음날 아침

점심시간에 많은 사람들의 움직임이 겹치면서 커피숍은 금세 북새통이 되어 버렸다.

주문받고 메뉴 만들고 설거지하느라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때때로 이런 상황이 되면 정신이 아찔해질 때가 있다.

그렇게 아찔한 시간이 흐 후 어제 새로운 메뉴를 주문했던 그 손님이 여러 명의 사람들과 함께 커피숍을 찾아왔다.

그들 중 누군가의 생일이었던 것 같다. 먹음직한 케익으로 우리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한다.

렇게 커피숍은 한 사람 한 사람과의 소중한 만남으로 부터 여러 사람과의 다정 다감한 만남으로 이어져 간다.


어저껜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지고 오랜만에 하얀 눈이 펑펑 내리는 풍경을 잠시나마 볼 수가 있었다.

일요일 아침 교회를 다녀오자마자 커피숍 문밖에서 두 젊은이가 커피숍 안쪽을 바라보고 있다.

들이 피숍에 들어서려는 순간 때 맞추어 갓 구운 옥수수 빵이 나왔다. 무슨 빵인지 궁금해하며 물어보는 그들은 보기만 해입에 군침이 도는 듯한 표정을 짓는다.

'그게 무슨 빵이에요 '?

'옥수수빵'이라는 말끝에 곧바로 주문을 한다.

옥수수빵의 주 고객은 나이 지긋한 사람들이었다. 어린시절 배급 옥수수빵을 먹어보았던 추억을 기억하며

빵을 찾곤한다. 한번에 여러 개를 사 가지고는 사람들은 나이가 어느 정도 나이가 든 사람들이지만 젊은 층도 조금씩 찾는 이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

지금의 식감과 맛을 내기 위해 수백번 구워 보았을 식빵의 레시피는 아직도 진행형이다.


오늘은 첫 손님으로 오신 젊은이들이 쫀득쫀득한 옥수수 빵의 접시를 다 비운 것을 보게 된다.

커피숍에서 사람들을 보면 타 지역에서 온 사람들이 눈에 많이 띈다.

가족단위 몇 집이 어울려 공주에 나들이 겸 여행을 오는 것 같다.

TV 프로그램 '같이 삽시다'에서 한 출연 배우는 많은 곳에서 촬영을 했지만 다녀 본 곳 중 '공주가 제일 살기 좋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요즈음 빵을 만드는 것이 너무 힘들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른 새벽에 일어나서 계량으로 시작하여 완성된 제품이 나오기 까지 대략 4시간 갸량 소요된다.

좋아서 하는 작업이지만 계속 빵을 구워 낸다는 것이 몸에 무리도 따르고 해서 작업과정이 비교적 단순한 몇가지의 디저트 메뉴를 다시 만들어 요일별로 디스플레이를 한다. 빵의 독특한 맛과 풍미를 살리기 위해 오랜시간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는 것은 힘든 여정이지만 의미있는 과정이라 생각된다,

나의 커피숍의 긴 여정은 흘러가는 시간 속에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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