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장소로 커피숍을 이전 오픈한 후 준비한 디저트는 제과 위주의 메뉴였다.
커피 메뉴와 함께 스콘, 호두파이, 쿠키 등을 판매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식빵을 만들기 시작했고, 제법 사람들에게 인기 많은 상품이 되었다.
그러나 만드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고, 무거운 제빵기구와 재료들을 지속적으로 무리하여 사용하다 보니 피로기 누적되었고 건강 이상 신호가 찾아왔다.
오래 일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효율을 생각해야 했고
오랜 시간 고민 끝에 다시 제과 쪽을 선택하기로 했다.
스콘, 호두파이, 추억의 옥수수빵, 소금빵..... 그리고 가끔 식빵.
식빵에 익숙 해져 있고 좋아하는 사람들은 빵에서 과자로의 이동이 조금은 낯설게 느껴지는 듯했다.
옥수수빵은 행사 광고의 영향인지 유난히 사람들의 시선을 많이 받는다.
낯섦도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지는 법일까.
오늘은 디저트가 하나도 남지 않고 모두 팔렸다.
괜히 성적이 잘 나온 학생처럼 마음이 들뜬다.
누군가 내 수고를 인정해 주고 받아들여 준다는 사실이 감사하다.
조금만 주의 깊게 둘러보면 우리 주변에는 일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마음 따뜻한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거창한 말이 아니라 일상속 감동어린 배려와 공감으로 세상의 온도를 높여준다.
엄마는 교회 새벽기도에 빠짐없이 다니셨다.
비가 쏟아지는 날이면 쏜살같이 달려와 우산을 받쳐 주고 차에 태워 집까지 바래다주던 젊은 사역자의 이야기를 늘 하신다.
그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진심 가득하고 따뜻한 배려가 마음에 얼마나 오래 남는지 생각하게 된다.
하루 일을 마감하고 늦은 시간 마트에 들렀다가 불을 밝히고 있는 카페에 잠시 들어가 커피 한 잔을 마신다.
그 한 잔은 마치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긴 하루를 식혀 준다.
카페에서 마주친 쌍둥이 자매가 눈인사를 건네는 모습을 보니 남편의 제자인 듯하다.
어느덧 단골이 되어버린 그곳에서 글을 쓰며 긴 하루에 쉼표를 찍는다.
브런치 스토리에 글을 소개했더니 구독자가 한 명 늘었다.
기다란 테이블에서 공부하고 있는 쌍둥이 동생이 관심을 표현한 것 같아 감사하면서도 조금은 멋쩍기만 하다.
카페 바로 앞 패스트푸드점에서 햄버거 세트를 사다 주었더니 내가 커피숍을 나서려는 순간 예쁜 상자에 담긴 케이크를 건네준다.
따뜻한 마음에 하루의 피로가 사라지고 시랑스런 제자의 행동에 긴 여운이 남는다.
이렇게 사람 사이의 마음은 오가고, 나는 오늘도 그 정겨움 속에서 하루를 정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