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렁이가 길을 가고 있었습니다.
'지렁지렁'
열심히 기어가고 있는데, 입이 큰 개구리를 만났습니다.
"개구리야, 왜 그렇게 입이 크니?"
"널 한 입에 잡아먹으려고!"
그러면서 입을 쩍 벌리는 게 아니겠어요.
"지렁이 살려~"
지렁이는 열심히 도망쳤어요.
"휴..이제 안 쫓아오겠지?"
조금 더 가다 보니, 이번에는 귀가 큰 토끼를 만났어요.
"토끼야, 너는 왜 귀가 크니?"
"큰 귀로 너를 때려주려고!"
그러더니 큰 귀로 지렁이를 마구 때리기 시작했어요.
"아야, 아파~"
지렁이는 또 열심히 도망쳤어요.
"다들 나한테 왜 이러지?"
이번엔 붉은색 여우를 만났어요.
그냥 지나칠까 하다가 궁금증이 많은 지렁이가 물었어요.
"너는 왜 빨개?"
"너를 잡아먹으려고~아우~!"
"빨간 거랑 잡아먹는 것이랑 무슨 상관이야!"
P.S
오랜만에 쌍둥이의 성화에 즉석에서 머리를 짜내서 들려주었습니다.
마지막 대사에 쌍둥이들이 웃어서, 개연성은 없지만 성공한 동화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