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PS, 나는 그 말을 듣고 무너졌고 다시 다짐했다.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을 겪은 사회복지사의 회복 일기

by 가람

2024년 10월,
나는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 진단을 받았다.

그전까지 나는 통증의 원인을 찾기 위해
대학병원 이곳저곳을 전전했다.
수많은 검사와 진료, 그리고 기다림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그 누구도 명확한 답을 내리지 못했다.
‘혹시 내가 너무 예민한 걸까?’
그런 생각이 들 무렵,
의사의 입에서 그 단어가 나왔다.

“CRPS입니다. 희귀 질환이에요.”

그 한마디가 내 머릿속에서
오래도록 울렸다.
잠시 숨이 멎은 것처럼
시간이 느리게 흘렀다.


병명을 알게 된 순간,
이상하게도 안도감과 두려움이 동시에 밀려왔다.
이제야 원인을 알았다는 안도,
그리고 앞으로의 삶이 달라질 거라는 두려움.

그날 밤,
나는 병명 세 글자를 계속 검색했다.
인터넷의 정보 속에서
나와 같은 사람들을 찾아 헤맸다.

그들의 글은 나를 울렸다.
나만의 고통이 아니라는 사실이
이상하게도 위로가 되었다.


그 후로 나는 생각했다.
이 병을 원망만 하고 싶지 않았다.
아프다고 멈추는 대신,
이 병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고 싶었다.

물론 매일이 쉽지는 않았다.
통증이 조금 덜한 날도 있었고,
눈물로 하루를 버틴 날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다시 일어서자.
지금은 아프지만,
나는 여전히 살아있다.”


그 다짐이
내 안에서 작은 빛이 되었다

“진단의 순간, 다시 다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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