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PS, 아픔과 함께 살아내는 나의 하루

오늘도 무너지지 않고 살아낸다

by 가람

진단을 받은 후,
나는 하루하루가 낯설었다.

이전에는 아무렇지 않게 하던 일들이
이제는 두려움이 되었다.
걷는 것도, 물건을 잡는 것도,
심지어 웃는 일조차 쉽지 않았다.

몸의 통증은 시간마다 달라졌고,
통증이 덜한 날이 오면
그저 그 하루를 조용히 감사하며 버텼다.


하지만 진짜 힘들었던 건
몸이 아니라 마음이었다.

‘나는 이제 예전의 내가 아닐까?’
그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사회복지사로서의 나,
사람을 돕던 나의 모습이
점점 멀어지는 느낌이었다.

내가 일을 그만두어야 할지도 모른다는 현실은
마음속 깊은 곳을 무너뜨렸다.


통증이 찾아오는 순간마다
나는 나에게 물었다.
“이 아픔 속에서 나는 무엇을 잃고, 무엇을 지키고 있을까.”

그 질문이 내 하루를 버티게 했다.
아무리 아파도,
나는 여전히 ‘나’로 남고 싶었다.


어느 날, 병원 복도 의자에 앉아 있다가
창문에 비친 내 얼굴을 보았다.
수척하고 지쳐 있었지만,
그 안에는 여전히 ‘살아 있는 나’가 있었다.

그 사실 하나가,
그날의 나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


“아픔 속에서도 나를 잃지 않기 위해,

나는 오늘도 나를 기억한다.”

“진료실 복도, 멈춰 선 나의 시간.”



이전 02화CRPS, 나는 그 말을 듣고 무너졌고 다시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