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히 나아진 건 아니지만, 다시 걷고, 일하고, 웃는다.
아침 햇살이 차창 너머로 스며든다.
출근길의 공기가 제법 선선해졌다.
가끔은 다리가 무겁고, 통증이 시작되기 전의 감각이 느껴질 때도 있다.
그럴 땐 괜히 창밖을 더 오래 바라본다.
‘그래도 오늘은 나아질 거야.’
스스로에게 그렇게 말하며,
천천히, 나의 하루를 향해 나아간다.
CRPS 진단을 받고 나서
‘다시는 일 못 할 수도 있겠다’는 두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시 센터로 출근한다.
책상 위엔 늘 보던 서류들이 쌓여 있고,
볼펜은 그 위를 천천히 움직인다.
이 일은 여전히 쉽지 않다.
몸이 먼저 피로를 느낄 때도 있지만,
일을 하면서 사람을 만나고,
어르신들이 건네는 한마디에
내 안의 무게가 조금씩 풀려간다.
통증이 사라진 건 아니다.
그렇다고 예전처럼 무너질 일도 없다.
이제는 통증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웠다.
몸이 신호를 보낼 땐 잠시 쉬어가고,
마음이 흔들릴 땐 조용히 깊게 숨을 들이마신다.
그것만으로도
오늘 하루를 잘 버텨낸 셈이다.
나는 여전히 사회복지사이고,
CRPS 환자이며,
그 두 이름 사이에서 하루를 산다.
아프지만 일할 수 있고,
두렵지만 웃을 수 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이
‘다시 일상으로 걸어가는 중’이라는 증거다.
오늘도 천천히,
내가 걸을 수 있는 만큼만 걷는다.
그 길 위에서 나는
조금씩 나를 회복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