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하초추(晩夏初秋)
천지를 진동하던 매미의 구슬픔이
막바지 발악하는 늦더위 들이키고
흔들던 숨통 슬며시 놓아주고 떠나네
묵묵히 소임 다해 한 세상 살고 지고
허무가 엄습하니 심란함 오죽할까
미물의 여생을 두고 그 무엇을 탓하리!
침묵이 내려앉은 쓸쓸한 강가에서
서러운 갈대들의 흐느낌 구슬퍼라
보내지 않아도 혼자 오고 가는 세월아!
일렁이는 강물에 얼굴을 단장하고
구름을 업고 노는 바람이 저만치서
마중 나온 가을이랑 기어이 정분 났네
피닉스의 브런치 입니다. 정해진 규칙과 틀에서 벗어나, 나만의 세계에서 나만의 방식과 영감으로 자유롭게 소설을 창작하는 소설가로 살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