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도 저토록
서럽게 흐느끼는데
스스로를 어둠 속에 가둔 채
굳게 닫힌 꽃봉오리
너는 말이 없구나
세상 곳곳에서 불어닥친
광풍이 남긴 상흔이
그리도 크고 깊더냐?
내가 널 위해
따스한 햇살을 불러 모으고
청량한 단비를 데려오고
꿈결 같은 산들바람을 춤추게 하리니
대지가 갈라지는
고통의 몸부림을 멈추고
그 황량한 가슴을 열어
꽃을 피우렴
숨 막히는 침묵의 시간을 깨고
경련하듯 꽃잎을 여는 순간
하늘도 감격해 눈물 쏟고
그 벅찬 환희에
너와 나 목놓아 통곡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