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의 날개를 펄럭이며
온 나라가 축제로 요동치건만
실종된 내 생일상 자리를 당당히 차지한
진수성찬 제상은 반세기를
넘어 아득히 건너왔다
혀끝에서 살살 녹는 환상의 생크림 케이크 함성을 안고 힘찬 분수처럼 치솟는 샴페인
전쟁통 폭격으로 혼을 빼놓는 폭죽소리
활화산처럼 터져 오르는 축하곡
모든 아쉬움과 미련은
숱한 세월 속 비움의
박제로 남은지 오래이다
올해도 내가 차린 제상 앞에서
어김없이 날아드는
그 옛날 할머니의 쟁쟁한 덕담
"현이 생일상은 임금님 수라상인 게야.
너는 먹을 복 하나는 타고난 게다
이런 경사가 어디 있누
앞으로 밥값은 꼭 하면서 살거라"
사진출처 : 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