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리카에서 우연히 만난 축제
/ Costa (Coast) Rica (Rich) : 풍요로운 해변 / 세계적 장수국가 / 자연보호의 나라 /
코스타리카 출장은 2024년 7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이다. 작년 다녀왔을 때만 해도 코스타리카에는 처음이자 마지막 여정이라고 생각했는데 우연한 기회에 다시 다녀오게 되었다. 두 번째 출장지도 코스타리카의 수도는 산호세(해발 1180m) 인근의 미국 생산기지 역할을 하고 있는 자유무역지대에 위치한 공장이었다.
마야문명의 나라, 중미의 자연보호의 나라, 인구는 510만 명(2023년 기준), 국토면적은 한국의 절반인 코스타리카는 남쪽으로는 파나마 운하의 나라 파나마가 북쪽으로는 니카라과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멕시코가 위치하고 있다. 환경지속성평가에서도 1위이며, 전 세계 생물다양성 평가지수는 2위, 탄소중립국도 가능한 나라이다. 각종 환경 개발규제법을 통하여 지속가능한 개발을 유도하고 있으며 정부 주도로 에코관광(Eco-toursim) 정책을 실시하여 외국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현지인 이야기로는 야생동물 사냥 금지, 무분별한 농장개발 금지 등 수없이 많은 규제를 두고 있단다. 실제 현지에 가면 굴뚝 공장은 거의 볼 수 없었다. 공업의 경우 대부분 미국의 생산기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이번 출장대상인 공장도 미국에서 제조하고 있는 제품을 코스타리카로 생산 기지를 이전하는 경우였다.
특이하게도 군대가 없는 나라이다. 1948년 내전이 끝난 직후 제헌의회에 결정과 1949년 10월 31일 헌법에 의해 폐지되었다. '그럼 딴 나라에서 쳐들어오면 바로 망하는 것 아냐?'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 평화헌법 12조는 이렇다. “영구적 기관으로서 군대는 폐지한다. 단속과 치안은 필요한 경찰력이 맡는다. 대륙적 협정과 국가방위를 위해서만 군사력을 조직할 수 있다. 어떤 경우든 항상 문민권력에 종속되며, 개인적 또는 집단적으로 성명 발표나 선언을 할 수 없다.”
국방예산을 복지로 돌려 무상교육, 무상의료로 삶의 질이 세계 1위라는데 막상 가보면 그렇게 좋지만은 아닌 것 같다.
우리 한국에서 코스타리카까지는 상당히 먼 나라 코스타리카에 가려면 우선 미국의 뉴욕(JFK공항)이나 로스안젤레스(LAX공항)까지 가서 환승을 해야 한다. 인천에서 LAX행 한국국적 비행기에 승선하면 "저는 여러분을 미국 로스안젤레스 공항까지 안전하게 모시고갈 기장입니다. 비행소요시간은 10시간 20분이 소요될 예정입니다."
미국에서 돌아올 때는 비행소용시간이 12시간 40분으로 방송을 한다. 두 시간 이상의 차이를 보이는 이유에 대한 상상을 많이 해보았다. 가장 단순한 이유는 지구의 자전이라고 할 수 있다. 지구가 시계반대방향으로 돌고 있으니 공중에 떠있는 비행기의 경우 자전방향으로 가면 거리가 멀어지고 자전반대 방향으로 가면 거리가 짧아져 시간 차이가 난다는 생각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면 그렇듯 하게 맞다고 이야길 한다. 그래도 확인차 관련 검색을 하니 다양한 이야기가 있었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바람의 방향으로 앞에서 바람이 불면 늦고 뒤에서 불면 빠르게 날 수 있다. 두 번째 이유로는 항로설정 즉, 비행기는 갈 때와 올 때가 길이 다르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지구자전으로 인한 바람의 방향이 원인이라며 똑똑함을 자랑하기도 한다. 그럼 동에서 서로 서에서 동으로 이동하는 항로 이외에 북에서 남으로 남에서 북으로 이동하는 항로의 경우에는 가능 시간과 오는 시간이 동일해야 한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
인천에서 시드니까지는 10시간 20분이 소요된다고 한다. AI가 답변하기로는 인천-시드니는 평균 12시간 42분, 시드니 인천비행시간은 평균 10시간 39분이라고 한다. 그럼 제트기류와 관련이 없는 항로의 이동시는 왜 차이가 나는 걸까? 이런 것에 대한 다양한 설명을 정리하면 "비행시간의 차이 항공기의 이동경로(항로)와 이동시 기상조건 특히 바람의 영향이 주원인이다.'
코스타리카에 가려면 미국 비자가 있어야 한다. 요즘에는 간단하게 인터넷으로 신청할 수 있는 전자식 비자인 ESTA(발급 후 유효기간 2년)만 있으면 된다. 처음 ESTA비자받고 미국 가는 사람들은 이것을 프린트해 가지고 가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프린트하고 비행기표도 프린트해 간다. 그럴 필요가 없다. 모든 정보는 여권번호와 연동이 되어 있어 본인의 여권만 잘 챙기면 된다.
미국에 내리면 미국입국수속을 해야 한다. 여권을 내밀면 뭐 하러 왔냐고 묻는다. 코스타리카 가는데요라고 하면 비행기표를 보여 달랜다. 종이로 된 코스타리카행 비행기표를 보여주면 바로 통과지만 항공권 예약서를 보여주거나 전자발권표를 보여주면 시간이 조금 더 소요될 수 있으니 미국에서 갈아탈 여정인 경우에는 최종목적지까지의 미리 항공여정의 증빙자료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LAX(Los Angeles International Airport. IATA 공항 Code LAX, ICAO 공항 Code:KLAX)에 내리면 갈아타는 시간이 필요하다. 비행기 예약 시 미리 알고 있었지만 화물도 연계가 되지 않아 수령을 하고 다시 보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2024년 7월 코스타리카에 갈 때는 연계가 된다고 하여 화물을 찾지 않고 편하게 기다렸는데 문제는 항공사의 착오로 화물이 코스타리카 산호세에 위치함 후안산타마리아 공항에 같이 오지 않고 2일 후에 도착하여 불편함을 격었는데 아마도 항공사에서는 연계운송을 포기한 이유가 이런 이유가 아닐까 한다.
갈아타는 시간이 4시간 이상이면 충분히 시내관광이 가능하다. 미국에 도착해서 입국수속시간이 많이 소요되는데 막상 코스타리카행 알래스카 항공은 거의 미국의 국내선과 유사한 것으로 소요시간이 30분 이내로 짧다. LAX에서 LA시내로 나가려면 가장 쉬운 방법은 Uber택시를 타거나 FLYAway 버스를 타는 것이다. Uber택시를 타려면 LAX-it라는 터미널 1 인근에 있는 셔틀버스 다니는 데로 이동을 해야 한다. 택시정류장도 있고 Uber Taxi정류장은 별도로 있다. Uber를 부르려면 목적지를 입력(한국어로 입력해도 됨)하면 가격과 도착시간이 뜬다. 가격은 거리와 혼잡도 대기시간 등을 고려하여 이용객이 많으면 늘어난다. 공항에서 출발할 때는 LAX-it에서만 하지만 돌아올 때는 해당 터미널 앞에 내려준다. LA에서는 Uber가 PIN번호를 요구하지 않는다. Uber설정 시 연결되어 있는 카드에서 바로 결재가 된다. 코스타리카에서는 Uber 승차 시 반드시 핀번호 4자리를 요구한다.
산호세는 코스타리카 인구의 50% 정도가 살고 있어 엄청난 교통체증이 발생한다. 거리를 걷다 보면 오토바이가 많은데 많은 오염물질을 내보내고 있고 자동차 특히 화물차의 경우 매연이 많은 차가 달리는 경우도 있어 거리를 걸어 다니면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코스타리카의 대표 맥주는 Imperial과 Pilsen인데 조금 더 고급 맥주인 Bavaria가 있다. 각각의 맥주는 도수가 다른 세 종류가 있다. Light Original Gold 이런 식으로 구분이 된다.
천주교의 나라인 코스타리카에는 성당이 많다. 시내의 메인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가장 큰 건물은 대부분 성당이다. 산호세 시내에도 마찬가지인데 최근에는 현대식으로 지어진 관공서가 더 잘 보인다고 한다.
신식 성당에는 헌금을 카드로 내도록 하고 있다. 내는 방법도 자세히 적혀 있어서 쉽게 만들어 놓았다. 많이 헌금을 하면 연말소득세 정산 시에 기부금영수증을 별도로 받을 필요는 없어 보인다. 카드사용 내역에 나와있을 테니까 말이다.
코스타리카의 담장은 특이하게도 철조망이 둘러져 있다. 마치 교도소를 연상하는 그런 철조망도 부족한 경우에는 전기가 흐르는 전기담장이 설치된 집도 많다. 도둑이 많기는 한가 보다.
버스를 타고 산호세 시내구경을 다녀왔다. 역시 많이 막힌다. 공항인근 알라후엘라지역에서 시내까지는 택시로 40분 버스로 60분가량 소요된다. 버스는 노선 따라 이 마을 저 마을을 둘러서 간다. 그래도 현지사람 얼굴 보며 가니 좋다.
코스타리카 국립박물관 자리는 예전에 군대본부가 있었다고 한다. 집권자 피게레스는 "병영을 박물관으로 바꾸자"하고 군대를 없애고 박물관으로 바꾸어 버렸다. 박물관의 전시물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자연 정원에 나비도 키우고 있고 마야문명의 흔적인 석상과 조각품들이 있으며 코스타리카의 독립 관련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국립박물관에 유물들이 아주 초라하다. 1519년 스페인의 정복자 코르테스가 중미에 도착하여 원주민을 학살하고 신전을 파괴하고 많은 금과 유물들을 스페인에서 다 가지고 갔나 보다. 이후 이 나라와 인근 많은 나라들은 스페인어를 사용하고 있다.
갑자기 소나기가 내린다. 오전에 맑았다가 오후 되면 한차례 소나기가 내린다. 코스타리카의 기후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은 없고 건기(12월 ~ 4월)와 우기(5월~11월)로 나뉜다. 작년에는 7월에 올해는 4월에 다녀왔으니 우기와 건기 한 번씩 다녀온 샘이었다.
자연보호의 나라 코스타리카에는 커피농장이 많다. 유명한 스타벅스 농장이 위치하고 있고 커피투어를 관광상품으로 개발하여 유치하고 있다. 커피투어는 여러 커피농장에서 경쟁적으로 하고 있는 듯하다. 그중에 한 개를 골라 저녁노을을 볼 수 있는 시간을 골라 늦은 오후 시간에 다녀왔다. 영어로 설명하는 투어 가이드를 따라다니는 투어 시간은 1시간 조금 넘게 소요되는데 마지막으로 커피 한잔씩 나누어 주면서 끝이 난다. 1인당 35달러라는 비용은 조금 아깝기는 하다.
코스타리카의 공휴일인 4월 11일 Juan Santamaria Day가 있는데 마침 출장일정과 그날이 겹쳐있었다. 정말 재수가 좋았다고나 할까. 후안산타마리아는 코스타리카 산호세국제공항의 이름이기도 하다. 이분은 독립영웅으로 1856년 리바스 전쟁 시 미국의 침략자 윌리엄 워커에 항전하다 25세에 사망했다고 한다.
축제의 날에는 여러 행사가 있었다. 낮에는 중고등학생들로 이루어진 거리행진으로 각 학교 깃발을 앞세우고 앞에는 무용단 뒤에는 브라스 밴드로 구성된 한 팀 씩 이동하면 공연을 한다. 후안산타마리아 공원에서 출발하여 1km가량의 거리행진을 하고 있었다. 더운 날씨에 탈진한 학생들이 있을 것 같아 엠뷸런스, 교통질서 확보를 위한 경찰들이 거리 퍼레이드에 배치되어 있었다.
밤이 되면 알루 후엘라 후안산타마리아 공원에 설치된 야외공연장에서 유명가수 초청공연이 열린다. 공연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합창도 하고 빨간 손수건도 흔든다. 거리에는 노점상들이 들어서고 맛있는 꼬치구이도 판다. 공연의 후반에는 가수의 노래에 맞추어 남녀 여러 쌍이 신나는 중남미 풍의 춤을 춘다.
아쉽게도 공연이 끝나는 장면을 볼 수 없었다. 비행기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01시 20분 비행기 타고 가야 한다.
정말 우연히 만난 축제를 보면서 TV에 많이 나오는 세계여행 프로그램을 내가 직접 찍어온 느낌이었다.
내 고향 천안에서도 세계 춤축제를 하는데 한 번도 제대로 본 적이 없다 올해는 이 거리 춤 축제를 제대로 취재하고 싶은 생각이다. 멀리 코스타리카의 축제를 가슴 벅찬 마음으로 즐기고 온 것처럼 내 고향 천안의 춤 축제를 올 가을에 즐겨보자. "끝"
*본 글에 사용된 사진은 핸드폰으로 제가 찍은 사진이며 2024년 7월과 2025년 4월에 찍을 사진을 사용하였습니다.
**처음 만나는 사진인 천사상 머리 위로 날아가는 비둘기 사진은 센트럴 알라후엘라 마을의 공동묘지에서 찍은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