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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 인근 소도시 Maidstone Kent

작은 마을에서 5일간의 산책으로 얻은 것들

by 사진찍는 연구원

통역사의 질에 따라 출장의 질이 달라진다.

영국은 대표적인 영어 나라다.

해외심사를 다니다 보면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지 않는 나라가 대부분인데 영어를 사용하여 심사를 진행한 경우가 많다. 영어로 심사가 가능한 나라는 당연히 미국과 영국, 호주정도이고 인도도 영어로 가능하다. 영어로 하면 싫어하는 나라도 있다.

독일에서는 독일어-한국어, 스위스에서는 독일어-한국어, 불가리아에서는 영어-한국어, 인도에서는 인도-영어, 코스타리카에서는 스페인어-한국어 / 영어-한국어 같이 사용, 중국에서는 중국어-한국어, 일본에서는 일본어-한국어, 리투아니아에서는 영어-한국어

이렇게 다양한 나라에서 통역을 통하여 심사를 하다 보니 통역의 능력에 따라 심사의 질이 결정된다. 품질관리의 다양한 전문용어를 해당나라말로 전달하는 것이 무척이나 어렵다.

설계개발 타당성확인, 선입선출, 취해진 조치의 효과성파악, 교육훈련의 필요성파악, 의료기기파일, IQ, OQ, PQ, 공정벨리데이션, 규제기관에 보고, CAPA 등등의 용어를 사용하는데 이 용어에 적합한 해당나라말로 전달하기가 어려운 통역사들이 너무 많았다.

전문적으로 통역을 배웠거나, 품질관리분야에 통역경험이 많은 통역은 너무 비싸다. 통역을 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해당 나라 현지에 거주하는 한국인으로 독일어, 스페인어 통역은 하루에 120만 원에 교통비, 숙박비 별도로 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통역비만 4일에 1000만 원에 육박하기도 한다. 일본의 경우 한국에서 일본어 잘하는 회사직원 한 분을 모시고 가는 경우가 많았고, 중국은 조선족 교포를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중국의 통역비가 가장 저렴했던 것 같다.


인천에서 출발하여 런던히드로 공항에 도착했다. 런던은 이번이 두 번째 출장이다.

공항에 도착하니 나오기로 한 택시기사가 안 보인다. 보통 먼저 나와 A4종이에 회사이름과 사람이름을 적어서 들고 있었는데 안 보인다. 수입업체에서 전화를 하니 차가 막혀서 늦다고 한다. 마침 시간도 있으니 파운드로 환전해 온 돈을 ATM기에서 인출해 놓으면 좋을 것 같아 300파운드를 인출했다. 영국런던의 물가가 엄청나다 환율도 1파운드에 1900원을 넘다가 조금 내려서 1850원 정도로 환전을 해 갔다. 10파운드, 20파운드 지폐가 몇 장씩 나왔다.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지고 앞면은 모두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그려져 있고 뒷면에는 5파운드 처칠수상, 10파운드 소설가 제인오스틴. 영국에서는 신용카드 사용이 용이하다. 트래블로그카드에 파운드 환전을 해서 넣어놓고 현지에서 결재하니 아무 문제가 없었다. 식당에서도 마트에서도 기차를 타는데도. 현금으로 사용한 것은 딱 한 번이어서 환전한 300파운드 중 260파운드는 그냥 지갑에 남겨왔다. 다음 영국출장 갈 때 사용하면 될 것이라 생각하며 그리고 이 남은 현금 사용을 위하여 계산할 때 카드 내지 말고 현금으로 우선적으로 내고 다음부터는 현금환전은 안 해 가는 것으로 하자고 마음먹는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서 챨스왕으로 변경되면서 화폐 전면의 인물도 교체가 필요하다고 하는데 아직은 모두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다. 공항의 편의점에서 생수 작은 거 한 개에 3파운드(5400원) 달랜다. 그냥 내려놓고 나왔다. 똑같은 생수를 Maidstone 편의점에 가니 1파운드로 저렴하다.


이번 출장 가야 할 공장은 숙소가 위치한 Maidstone에서 기차로 네 정거장을 가면 Harretsham역 인근에 위치한 작은 공장이었다.

한국과 시간차이는 8시간으로 시차적응이 안 되어 머리가 아픈 첫날아침 Maidstone East기차역에서 표를 사고 승강장으로 들어가니 업체 근무자 한 분을 만나 같은 기차를 타고 Harretsham역으로 갔다.

이분은 영업부 직원이신데 싱가포르가 고향이고 국적은 영국인이라는데 성격이 아주 낙천적으로 농담도 잘한다. 공장에 도착하니 직원들이 반가이 맞아준다. Good Morning. Nice to meet you. 회의실에 다른 회의가 있으니 잠깐만 기다려 달랜다. 10분 정도 기다려 회의실에 들어가 노트북을 펴고 일할 준비를 하니 음료수를 주문하랜다. 아이스아메리카노는 없단다. 그냥 커피를 요청하니 금방 가져온다. 해외 영국에서도 한국드라마를 많이 보나보다. 넥플릭스가 전 세계에서 유행하다 보니 영국에서도 한국드라마 인기가 많다. 간단한 환담도 한국드라마 이야기다. '폭삭 속았수다' '오징어게임' 등 나도 모르는 한국드라마 이야기도 한다.

이 회사는 사람이 내쉬는 숨 속의 NO(일산화질소)를 측정하여 건강상태를 진단하는 장치를 만드는 회사인데 전 세계에 판매망을 운영하고 있는 내실 있는 회사로 보였다. 창업주의 가족이 운영하는 회사로 아버지 회장 아들 사장 아버지 형제 부장 이런 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가족회사라 하면 족벌경영이니 해서 법으로 하지 못하도록 강제화 하고 있는데 반하여 많은 선진국들의 중소기업은 가족이 경영하는 경우가 많다.


운하의 도시 Maidstone

Maidstone에는 도시를 가로지르는 작은 운하가 있다.

운하 위에는 배들이 정박해 있고 소규모 조정 경기장과 같은 직선 운하에서는 카누, 카약, 조정경기용 배도 보인다.

20250611_071045.jpg Medway강에서 조정놀이 하는 사람과 고택
20250610_063305.jpg Medway강 운하에 설치된 물막이 보(우리나라 4대 강에 설치된 보와 유사하다.) 이 보 아래부터는 배가 다닐 수 없다.
20250610_073833.jpg Medway 강을 건너는 다리와 사랑 약속의 열쇠들


20250611_073350(0).jpg Medway강변의 조깅


20250609_070215.jpg MaidstoneEast기차역과 COSTA COFFEE



20250611_203319.jpg Fremlin walk 쇼핑센터 거리 공중부양 중인 인형을 들고 있는 아이



20250609_072220(0).jpg MaidstoneEast역 인근 고등학교 등교 중인 학생들


진짜 시골마을 Harretsham

Harretsham은 진짜 한적하고 조용한 시골 마을이다. 대형 마트가 하나 있는데 COOP이다.

20250610_121524.jpg 시골 마을의 우편함.(우편함에 적힌 EIIR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미

Harretsham 마을에는 막힌 길이 많다. 개인주의가 강한 영국에서는 내 집 마당에 낯선 이들이 들어오는 것을 꺼려한다. 막힌 길로 다가가니 아주머니가 나와서 더 이상 길이 없다고 하신다.


20250612_124131.jpg Harretsham마을의 고택 사람이 살고 있다. 문을 열고 나오신 할아버지가 들어와 구경하란다.

돌아오는 길

MaidstoneEast역에서 한 시간 정도 기차를 타고 Victoria역으로 이동했다. 런던시내이다. 이전에 한번 와본 터라 중요한 관광지는 다 가봐서 그런지 신비롭지는 않다. 그래도 많은 사람들 구경하니 재미있다. 역시 런던에서의 최고 볼거리는 다니는 사람들의 향기를 만나는 일이다.

20250612_174107.jpg (빅토리아역전) 두 여자분이 길가는 멋진 남자에게 길을 물어보니 친절하게 안내를 해주고 계신다.


20250612_202225.jpg London Picadilly Circus에서 만난 참이슬 (소주 한 병이 한국 돈으로 25,000원이다. 비싸다 했더니 주인장 왈 "런던이 잖아요")


20250612_210640.jpg YORI식당 앞에 위치한 한국식당 JUMAK39 (순댓국, 족발, 육회, 통닭 등을 팔고 있다.)


20250612_220212.jpg Covent Garden의 거리공연 관람객들 풍경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 한국사람도 보인다.


20250613_121218.jpg 영국박물관 로비 사진 가운데 문으로 들어가면 해리포터가 나올 것 같은 거대한 도서관(The British Museum Reading Room)이 나온다.
20250613_122324.jpg The British Museum Reading Room


20250613_144720.jpg Victoria Tower Gardens The ROYAL PARKS에 설치된 조각가 로댕작품 '칼래의 시민'

칼레의 시민 조각상은 모두 8개가 있는데 원조는 프랑스 칼래가 있고 프랑스 파리, 이사진을 찍은 장소인 영국런던, 미국 로댕미술관, 일본 국립서양미술관, 덴마크 니 칼스버그 조각관, 벨기에 마리몽 미술관, 미국 허쉬혼 미술관에 있다고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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