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사업가의 큰 착각

전문가가 될 것이냐 사업가가 될 것이냐

by 정지이

나에게는 2살 위의 누나가 한 명 있다.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고 있으며 결혼은 아직 하지 않았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못.. 한 게 아닐까..?(누나 미안..)

어쨌든 이 누나는 40 평생 정말 딱 틀에 갇혀있는 듯한 생활을 고수하고 있다. 남들이 안 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하며 시도조차 하지 않으며 대박보단 안정을 추구하는 스타일이다. 그에 반해 나는 남들이 안 하는 이유가 뭘까하며 일단 시작해 보는 스타일이다. 그런 누나가 사업을 한다고 한다.


나 : 엥?? 갑자기 웬 사업이야??

누나 : 그냥 뭔가를 하지 않으면 계속 내가 이일을 해야 할 것 같아서..

나 : 그렇게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이 어딨어~ 사업이 아니라 그냥 부업을 하나 해본다? 이런 거 같은데?

누나 : 사업자등록증 신고하고 하는 일이면 사업이지 뭐..

나 : 그래서 무슨 사업인데??

누나 : 있어~ 그런 게~


답답했다. 사업을 안 해본 사람이라 우유부단할 수도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가족한테까지 본인이 하고자 하는 사업을 자신 있게 말하지 못한다는 것은 본인도 확신이 없어서가 아닐까?


나 : 왜? 말을 하다말어?

누나 : 아직 확실한 것도 아니고 그 일을 하려면 내가 알아야 할 것들이 많아서 방학 때 학원이라도 다니면서 기술을 익혀볼 거야.

나 : 뭘 하는데 학원을 다닌단 얘기야? 기술?? 그 사업을 하려면 그 기술이 필요한 거야?

누나 : 응. 기술도 기술인데 일단 혼자서 운영해 보려면 내가 전체적인 과정을 다 할 줄 알아야 하잖아.

나 : 그럼 기술 배우고 실전에 익히고 사업으로 적용시키는 데까지 얼마나 걸릴 거 같아?

누나 : 한... 1년..? 6개월 이상??

나 : 하이고.. 이 누나야.. 무슨 사업으로 수익을 발생시키려는지는 모르겠다만 지금 내가 듣기엔 사업으로 이윤을 추구하는 게 목적이 아니라 그 기술을 마스터하는데 더 초점이 맞춰진 것 같은데? 맞아??

누나 : 그르치! 내가 완전히 다 알고 잘해야 직원을 고용하라도 지시를 하거나 교육을 할 수 있으니까.


나는 지금까지 사업자등록만 여러 번 해본 만큼 많은 사업을 했었다. 확실한 건 누나의 사업철학은 나와 정반대로 가고 있다. 나 또한 초기 사업장을 운영할 당시에는 가게 운영노하우를 1부터 10까지 모두 다 알아야 한다고 믿고 있었고 그렇게 운영을 했다. 그렇게 4개월이 지나 1부터 10까지의 일을 혼자 다 하다 보니 몸이 축나기 시작했고 직원을 고용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게 직원을 고용하니 내가 신경 써야 할 것들을 위임했으나 처음부터 내 입맛에 맞진 않았지만 주기적인 교육과 시스템정립으로 또 하나의 내가 카피가 되었다. 그리고 그렇게 세이브된 시간만큼 나는 내 위치에 맞는 다른 일을 찾기 시작했고 오픈 11개월 차에는 2호점을 내게 되었다. 첫 번째 가게에서 시작했던 매뉴얼과 시스템교육으로 어렵지 않게 2호점은 자리를 잡았고 첫 가게 오픈이 후 3년 만에 6호점까지 오픈하였다. 그리고 첫 번째 가게의 그 직원은 총괄팀장으로 직급을 부여하여 전 지점을 관리하는 매니저로 진급을 시켰다. 매출을 떠나 정말 일이 재미있었다.

나는 이랬던 과거가 있었기에 외골수 같은 사업고집이 있다.


나 : 누나, 하나부터 열까지 다 잘하려고 할 필요는 없어. 내가 하나부터 열까지 다 잘하고 완벽하게 일을 한다면 굳이 직원을 고용할 필요는 없지 않아?

누나 : 그래도 일이 많아지거나 하면 당연히 직원을 써야 하지 않을까?

나 : 자영업에서 일이 많아진다면 좋은 건데 사업을 해보니까 꼭 내가 완벽하지 않아도 되더라고. 나를 대신해 줄 수 있는 사람이거나, 내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직원이 있으면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걸?

누나 : 에이 그래도 내가 다 완벽하게 해야 해. 직원 고용하는 건 진짜 혼자서 못하게 되었을 때 이야기야.

나 : 혼자서 일을 다 못 쳐내는 정도의 업무가 생기면 누나는 이미 몸이 힘들걸? 그러면 멘탈도 쉽게 흔들리고 그게 곧 매출로 직결될 수도 있어.


어떤 책인지 기억은 잘 안 나지만 대충 이런 내용을 본 적이 있는 것 같다.

내가 모든 걸 다 배워서 해결해야 한다는 사고방식은 결국 본인을 '지식의 틀'에 가두게 된다. 그 말은 내가 잘 아는 영역 그 이상의 일을 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내용인데 나는 그 문구가 너무 공감이 되어 몇 번이고 읽었던 기억이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고 그분 덕분에 오늘날의 윤택한 생활을 누릴 수 있게 한 '토머스 에디슨'은 이런 말을 했다.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노력으로 이루어진다]

이 말을 들은 우리는 1%의 영감이 안 떠오르더라도 노력만 하면 누구나 천재 비슷하게 될 수 있다. 또는 99% 노력을 해도 1%의 영감이 없으면 천재가 될 수 없다.라고 받아들이기 쉽다. 그러나 둘 다 틀린 해석이다. 1%의 영감은 99%의 노력이 따라오게 만드는 성공의 원동력이 된다는 말이다. 어떤 사업을 할 때도 마찬가지로 사소한 1%의 확신에 찬 아이디어 하나가 그것을 실현시키기 위해 99%의 노력을 쏟아부어도 99%가 전혀 힘들지 않다. 결국 우리는 1%의 영감을 지니는 것을 신경 쓰는 게 핵심이며 그 영감을 실현시키기 위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필요한 지식은 자연스레 나에게 스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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