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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피스니퍼 Jan 29. 2024

시대를 초월하는 공간의 존재와 커피

다방 그리고 커피 스니퍼


: 쌍화탕 그리고 바나나초코탕

Koffee Sniffer

커피스니퍼는 커피를 사랑하는 여러 바리스타들이 모여 심열을 기울여 만든 로스터리 브랜드입니다. 커피 한 잔이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만들 수 있다 믿고, 향기로운 커피를 끊임없이 탐닉하고 연구합니다.

남양다방을 운영하셨던 안송하·이인순 부부
같은 자리인 과거와 현재

오래된 히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중구는 상대적으로 노포가 많습니다. 광복 이후 각종 상업이 활발해지면서 상가들이 밀집하게 되었고, 수십 년 전부터 운영해 오던 식당들과 오래된 손님들은 자연스럽게 하나의 문화를 형성하게 되었습니다. 시대가 바뀌고 본모습과 공간에 머물던 사람들의 흔적은 사라졌지만, 다행히도 이야기가 멈추지 않은 곳도 존재합니다.

왼) 커피스니퍼 전 남양다방 모습 / 현) 커피스니퍼

그중 커피 스니퍼는 40년간 전통 다방으로 운영되었던 곳입니다. 손님 중 이 근방에서 수십 년간의 회사 생활을 마치고 지내시는 분들이 방문해 주시기도 하는데요. 우리가 잘 몰랐던 기존의 다방 이야기를 가볍게 해주시거나 다방을 이어서 운영하는 것인지 어쭤보시기도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이분들의 방문은 더욱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시대를 초월하는 마음이랄까요.


젊음의 추억이 깃든 장소가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는 점. 즐겨 마셨덙 커피를 지나 자녀들이 좋아하는 커피로도 즐기며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있다는 점과 단순히 세월만 지난 것이 아니라 커피 문화도 함께 변하고 있었다는 것 또한 자각하게 됩니다. 

좌) 사진 출처 : 중앙일보 '쌍화탕' / 우) 커피스니퍼 바나나 초코탕

그분들이 지금의 커피를 즐기고 계신다면 예전의 맛과 분위기는 다르지만 조금이나마 '우리'도 그 기억을 함께 공유해보며 어르신 분들께 추억을 화상시켜 드리고자 '바나나 초코탕'이라는 메뉴를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진한 다크 초코 베이스에 바나나 크림을 얹어 마치 쌍화탕에 들어간 계란을 연상시키며 재미를 더했는데요. "커피 한 잔으로 추억과 휴식을 원하는 손님들이 찾는다면 장사를 계속할 것."이라 말하셨던 사장님의 말씀처럼 공간이 존재하는 안, 그 의미가 끊이지 않게끔 계속 해 나가겠습니다.


[사진 출처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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