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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피스니퍼 May 29. 2024

스토커(Sniffer Talker)

: 책을 통해 말하는 커피 스니퍼 독서 모임


스토커, 네 번째

서로 다른 소설책 읽기




벌써 네 번째 모임을 맞이한 스토커입니다. 반갑게도 시청점 민혁님의 합류로 5명이 되었어요. 서로 다른 성향의 취향을 공유할 수 있는 창구가 있다는 것만큼 재미있는 일이 있을까요. 우리가 아는 서로의 모습을 생각해 보며 각자 선택하는 책을 상상해 봤습니다. 특히나 소설이니까요. 읽어 보고 싶었지만 선뜻 손이 안 가는 책을 서로 아는지 묻기도, 추천을 받기도 했고요. 모아 놓고 보니 가지각색으로 모인 책 들이었습니다.


4월 : 서로 다른 소설책 읽기


혜현 - 아몬드 - 손원평

서라 - 비가 오면 열리는 상점 - 유영광

민혁 - 편지 - 히가시노 게이고

세민 - 개미 1 - 베르나르 베르베르

정희 - 밝은 밤 - 최은영 



네 번째, 생각 공유



저녁 8시. 시청점. 

마감이 끝나고 모두가 모여 자리에 앉았습니다. 첫 모임을 가진 민혁 님께서는 한 명씩 일어나 서평을 말해야 하는 거 아니냐며 긴장된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웃음) 편하게 앉고 싶은 자리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면 된다는 말을 듣곤 한시름 놓으셨어요. 브랜드 매니저님의 시작으로 독서 모임 시작. '개미'는 워낙 유명하기 때문에 알고는 있었지만 읽지 못했던 책이었어요. 잠깐의 줄거리 소개로 모두에게 흥미를 유발하는 책이었습니다. 읽어야겠는데? 싶더라고요. 특히 민혁 님이 소개한 '편지'는 신파적인 내용도 있었지만, 여러 생각을 하게 되는 책이었어요.



[편지 - 히가시노 게이고]

세상에 의지할 것이라고는 서로밖에 없는 형제가 있었다. 형은 막일을 하며 동생을 뒷바라지했지만, 한순간의 실수로 살인범이 되고 만다. 교도소에서 착실히 생활하며 동생에게 매달 편지를 보내오는 형. 형의 편지는 자신의 과오에 대한 뉘우침과 피해자에 대한 속죄, 동생에 대한 애정으로 가득하다. 그러나 살인자의 가족이라는 낙인이 새겨진 동생의 삶에서 그 편지는 늘 걸림돌이 되는 내용인데요. 살인자를 가족으로 두었다는 이유로 가해자의 가족이 겪는 차별과 불평등을 다룬 내용입니다. 


책의 줄거리를 듣고 경청만 하고 있었던 모두가 토론을 시작했어요. 정답이 없는 문제이기 때문에 많은 생각을 들게 했고요. 딱 잘라 그건 아니지 않나라는 말은 나오지 않더라고요. 다만 '주인공 시점에 몰입해 보며 그가 느꼈을 사회적 차별'은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본인의 잘못도 아닌 '가족'의 잘못으로 인한 사회적 비난. 



한편으로는 '서로 다른 소설책 읽기' 주제로 사회적인 주제를 동료들과 토론한다는 사실도 신기하더라고요. 이 책뿐 아니라 우리가 소개하는 책들은 모두 소설책이었지만 그 안에는 사회적인 이야기가 모두 곁들여 있었어요. 소설을 빙자한 철학 책인 것처럼요. 책을 덮고 나면 이 책의 장르가 무엇인지 헷갈릴 정도였습니다. 

스니퍼 독서모임은 오늘 좀 피곤하네? 하다가도 그 자리가 시작되면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공유하느라 정신이 없기도 하고, 무릎을 '탁' 치기도 해요. 이 이유로 우리가 모일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은 가장 토론이 길었던 '책'을 소개해 드렸어요. 정답이 없기 때문에 어렵고, 감정을 이입하기 힘들고 싫기도 해요. 타인, 가족의 잘못으로 '나'라는 사람이 사회에서 판단되는 현실을 우리는 감당할 수 있을까요? 주인공의 지인이라면 당신은 어떤 행동을 취할 수 있는지 오랜만에 생각에 잠겨 보는 일도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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