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할 줄 알았던 사람이 달라 보일 때
반전 매력
: 어떠한 사람에게서 의외의 모습이 비칠 때, 우리는 호감을 느낍니다. 단 자신이 좋게 받아들일 수 있는 범주 안에서요.
안녕하세요. 커피스니퍼 에디터 조세민입니다!
추워진 날씨와 곳곳에서 들려오는 캐럴은 연말이 다가왔음을 느끼게 합니다. 마지막과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시점인 지금, 커피스니퍼는 어김없이 커피향을 찾아 나섰습니다. 이버 여정의 목적지인 '의외성'을 향해서요!
1. 브라질 그리고 탄자니아
11월, 갑작스레 추워진 날씨를 온몸에 감싸며 종로구에 위치한 티피카 서울에 도착했습니다. 브라질과 탄자니아 비지니스 커핑이 예정되어 있었는데요. 설레는 마음으로 설명해 주시는 분의 목소리에 집중했습니다.
*브라질, 탄자니아 비지니스 커핑은 다른 날에 진행되었지만, 콘텐츠 가공을 위해 한 번에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2023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엄 커피의 '엄보람(브라질 한인 동포)' 바리스타, 커피를 대하는 태도와 그의 영향력은 브라질에서 상당하며, 커피 생산에 대한 열정이 묻어난 일화가 있다고 합니다.
Um Coffee는 2019년에 에스피리토 산토주의 땅을 구매해 커피 생산을 시작했다. 현지에서 수확하고 정제한 커피를 시음했을 때, 그 유니크한 맛과 플레이버는 기억 속에 있는 모든 커피를 능가했다. 한번, 케냐의 샘플 원두를 섞어 한국의 바이어와 블라인드 커핑을 해봤는데, 아무도 차이를 판별할 수 없을 정도로 케냐와 중미 플레이버와 매우 비슷했다.
“게다가 그건 완성형도 아니었습니다. 그 지역의 떼루와나 독자성을 활용하는 방법은 찾아보면 얼마든지 있을 거예요. 더 좋은 품종 개량과 정제 방법을 찾아보면 좀 더 품질을 높일 수 있을 테고, 대회나 옥션에서 입상하면 부가 가치를 높일 수 있겠지요. 한마디로 말하자면, 브라질 커피에 대한 스테레오 타입에 얽매이지 말고, 적절한 곳에 투자하면 얼마든지 가능성이 커질 겁니다.”
티피카 사이트 정보 中에서
커피 생산국이지만 내수용은 거의 없고, 수출용 대부분이 커머셜 등급인 타자니아는 국제적으로 커피 시세가 떨어졌을 때, 스페셜티 커피 생산은 필연적인 선택이었다고 합니다. 고품질의 커피를 생산하기 위해 다양한 소셜 프로젝트를 행하고 있는 농장주 레옹은 지속가능성을 위해 지금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카시아 힐스를 막 설립했을 시기에, 레옹은 농원에서 일하는 직원들에게 「당신의 인생을 바꾸게 해줄 것은 무엇인가요?」라고 자주 물어보고는 했다고 한다. 그때, 제일 먼저 돌아오는 답은 교육과 물이었어요. 제 생각에는 탄자니아의 대부분의 지역에는 학교가 있기 때문에 더 중요도가 높은 것은 물인 것 같아요. 실제로 저희가 처음 농장을 물려받았을 시기에, 물을 나르기 위해 마을 사람들이 당나귀나 짐수레를 끌고 다니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어요. 약수터에서 끌어올린 20L의 물을 들고, 4km 정도 걸어가는 사람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인근 마을은 가난해, 15년 전까지만 해도 미국 정부(USAID)가 마을 사람들에게 옥수수를 배급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것을 보고 있던 레옹은, 지역에 있어서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체감하고 있었을 것이다. 이에 레옹은 마크와, 호주의 로스터와 함께 올데아니에 인프라를 정비했다. 두 농장에 급수 시설을 설치하고, 마을에 있는 급수 탱크까지 파이프라인으로 중력을 활용해 물을 보내는 구조를 만들어 낸 것이다.
티피카 사이트 정보中에서
*디테일한 내용은 추후 발행될 커피 소개 콘텐츠에서 다뤄질 예정입니다.
2. 커핑 - 첫인상 그리고 대화
품종과 프로세싱이 각기 다른 브라질과 탄자니아 커피의 프레그런스는 상당한 신선함을 주었습니다. '음.. 단정한 슬랙스와 단색 니트에 포인트 있는 재킷을 걸친 모습이라고 할까요?' 평범하지 않은 브라질과 오늘 처음 만난 탄자니아의 첫인상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습니다.
첫인상이 좋으면 좋은 관계로 발전이 될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관계 형성에 있어 가장 중요한 수단은 '대화'이지 않을까요? 브라질 그리고 탄자니아 커피와의 대화를 위해 흥분되는 마음을 진정 시키며 기다렸습니다.
테이스팅은 커피와 깊은 대화를 나누는 중요한 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내면 속에 숨겨진 매력과 가치의 발견은 누군가의 '취향'이 될 수 있기 때문이죠. 이날의 대화는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다양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커피였구나, 빨리 소개해 드려야겠다!' 이렇게 한 줄로 정리가 될 것 같습니다.
3. 의외성 그리고 감사함
품종과 프로세싱에 대한 연구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 농장 그리고 품질 좋은 커피를 소개할 수 있도록 힘써 주시고 있는 분들이 존재했기에 좋은 커피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커피 스니퍼는 목적에 부합한 '의외성'을 찾게 되어 성공적으로 여정을 마무리했습니다.
'문화'는 한순간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와 노력들이 만나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커피 문화를 만들어가는 모든 이들의 땀과 노력이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글 조세민 ㅣ사진 조세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