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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원우 Dec 11. 2023

나와 내 현실을 마주하는 고통에 직면할 때 성장한다.

현실직면

<칼 융>


솔직하다는 것의 정의는 무엇일까? 감추는 것 없이 자신의 속 뜻을 말하는 것이다. 솔직함이 좋다는 우리도 스스로에게는 솔직하지 않다. 자신을 직면하지 않기 위해 포장하고, 회피한다. 지금까지의 부족함과 실패를 인정하는 것만 같아 수치스럽다. 규칙, 규율을 벗어 날까 봐 두렵기도 하다. 그 직면하는 것은 두렵지만, 성장과 변화를 위해서는 꼭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자신을 직면할 때, 생각, 감정, 행동이 일치되고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다. 현실은 우리가 만들기 나름이다.


● 나를 직면해야 고통에서 해방된다.


칼 융은 그의 저서에서 ‘자기(self)’ 에 대한 개념을 말했다. 자아는 우리를 움직이고, 생각하게 만드는 의식적인 부분이다. 자기는 우리가 미처 모르고 있던 어둡고 깊은 무의식이다.5) 자아는 규칙, 규범, 옳고 그름에 따라 행동한다. 상황에 따라선 ‘자기’를 외면하고 무시한다. 자아와 자기가 서로 일치하지 않고, 충돌할 때 우리는 갈등, 불안, 고통을 경험한다. 자기를 탐색하는 과정에서 나와, 삶에 대한 깨달음이 찾아온다. 이 과정은 고통스러우나. 자기와 자아를 통합하기 위한 과정으로써, 성장과, 안정, 행복을 위한 하나의 과정인 것이다.     


자기를 직면한다는 것은 나의 감정, 생각, 욕구를 인정하는 것이다. 칼 로저스는 인간은 누구나 자아를 실현하고 싶은 욕구가 존재한다고 보았다. 그는 “자신의 이상적인 모습과 현실의 차이가 클 때, 자신에 대한 부정적으로 인식하며 현실을 왜곡한다.”6) 라고 보았다. 타인, 환경이라는 거대한 벽을 의식한다. ‘진짜 자기’를 왜곡하고, 뒤틀어 현실에 억지로 끼워 맞춘다. “너는 이렇게 살아야 해, 이런 모습이 어울려”라는 타인의 기대와 평가에 목맨다. 내 생각, 감정, 욕구에 대한 주장이 필요한 순간에 이렇게 말한다. “이건 현실적이지 않아” 그러면서 찍어 누른다.     


억압과 왜곡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자기 욕구가 실현되지 않으면 스트레스, 불안, 괴리감을 느낀다. 자신에게 어떤 문제가 있는지, 무엇이 필요한지 파악하지 못한다. 부정적 자기 이미지에 고통받는다. 선택을 후회 한다. 변화에 취약하다. 상대에게 생각을 솔직하게 말하지 못한다. 감정의 기복이 심하다. 상대방의 말과, 행동을 이해하지 못한다. 인간관계가 만족스럽지 않다. 자아는 너무나도 연약하기에 스스로를 직면하지 않는다. 자신의 문제를 타인과 환경의 탓으로 돌린다.  

   

하버드 대학교의 심리학자인 로버트 케건은 인간의 성숙도를 5가지의 의식 수준에 따라 구분했다.7) 인생의 통찰을 얻는 ‘초월’ 단계를 목표로 인간은 발달한다고 봤다. 이 단계에 이르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첫째 인식 단계를 넘어서야 한다. “관계 속에 내가 있음”을 아는 것이다. 하루 동안 내 생각, 감정, 행동을 노트에 적는다. 이유도 적는다. 어떻게 해야 적절하게 나를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본다. 내가 상대방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파악한다. 나는 어떤 목표가 있고, 가치가 있는지 끊임없이 질문하고,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와 현실을 직면하라 : 생각, 감정, 욕구를 봐야 한다. 억압하지 말고, 이유를 찾고 해결할 방법을 찾는다. 현실의 도전을 회피하지 말고, 받아들여라. 

    

-환상과 실체를 분리하라 : 단계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한다면, 이루지 못할 것은 없다. 자기 능력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성장하라.     


-긍정적인 자기 이미지를 구축하라 : 생각, 행동, 감정은 모두 선택이다. 어떤 것이든, 미래에 결과가 되어서 나타난다. 내면의 욕구에 마음을 열고 솔직해져라.     


 ● 자기 직면은 나의 진정한 모습을 탐구하는 것이다.


자기를 직면한다는 것은 정신을 활용하여 인식의 폭을 깊은 내면으로 확장한다는 말이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놀랄때가 많다. 갑자기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생각난다. 상황, 사건과 연관이 없는 풍부한 감정들이 느껴진다. 문제에 직면했을 때 직관이 떠오른다. 지나간 일들이 문득 생각나며, “그때 이렇게 했으면 좋았을 탠데” 라는 생각이 든다. 무의식에 저장되어 있던 것들이, 서로 얽히고 융합되어 나타난 것들이다. 자기 직면은 자아 통합으로 이어진다. 자아를 통합한다는 것은 무의식과 의식의 영역을 통합하는 것이다. 

     

자아를 통합하는 것은 공허함을 끊고, 삶의 의미를 찾는 과정이다. 동물이 아닌, 인간으로 자신의 사명과 잠재력을 발휘하겠다고 선포하는 것이다. 자기를 직면하는 것은 무의식이 나의 삶에 미친 영향력을 깨닫는 과정이다. 다음과 같은 방법이 도움이 된다.    

 

삶을 되돌아 본다 : 나의 감정, 생각, 신체가 지금 어떤 상태인지 파악 한다. 만족스럽지 않다면, 그때 내가 했던 행동, 선택들을 되돌아 본다. 진짜 나의 내면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나는 왜 그 상황에, 그런 행동을 했고, 말을 했으며, 그런 생각과 감정이 떠올랐을까? 그리고 이를 일기에 기록한다. 일기가 쌓이다보면, 패턴을 발견할 수 있다. 


이유를 찾는다 : 학업, 일, 인간관계에 치일 때 항상 이유를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나는 왜 이 일을 하고 있을까? 내가 이루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나눈 무엇을 원하고 있는가? 만족 할 때까지 스스로 답변하다보면, 솔직한 대답을 찾을 수 있다. 성장과 발전애 관한 대답이 돌아온다면 잘 가고 있는 것이다.

피드백을 받는다 : 내가 스스로 발견하지 못하는 영역은 가족, 친구들의 피드백을 받는다. 나도 모르게 한 행동이 의도와 다른 결과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피드백을 통해 나를 알고, 타인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게 된다. 행동,감정, 생각을 수용하거나 고칠수 있다.     


● 현실은 나의 솔직함이 나타난 결과다.


나와 현실을 직면하겠다는 것은 나의 환경을 인정하고 수용한다는 것이다. 타인과 비교하고 열등감을 느끼지 않겠다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다. 나는 고유한 존재이며 선택을 통해 긍정적인 자아상을 만들겠다는 강한 책임 의식이 포함되어 있다. 지금의 나는 누구인가? 어떤 환경에서 살고, 무엇을 회피하려 하는가? 지금의 나에 대해 객관적으로 노트에 적어보자. 어떤 내용이든 상관없다. 재산, 교우관계, 외모, 스타일, 취미, 부모님, 학업, 과거 뭐든지 괜찮다. 좋다 나쁘다. 부족하다 충분하다 같은 주관적 관점 대신 있는 그대로 현실을 적어라. 공포, 고통, 노력이 없는 삶이란 존재하지 않지만, 이를 극복할 때 달콤한 행복이 찾아온다.     


가질 수 없는 것을 가지려고 하는 친구들에게 꿈 깨라는 조언을 한다. 멋진 외모, 키, 경제력에 관련된 것들이다. 우리의 소망에서 나온다. 이루어질 수 있는 것도 있지만, 노력해서 바뀌지 않는 것들도 있다. 멘탈이 강해지려면 환상과 실체를 파악해야 한다. 노력하고 소망해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은 존재하는 것이다. 그러나 반대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소망은 반드시 현실에 기반해야 한다. 이를 현실 존중이라고 한다. 현실을 존중할 때 우리는 객관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다.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다. 감정의 종류와 구분은 다양하지만 결국 끝에는 좋다, 나쁘다 두 종류의 감정이 존재한다. 환상은 나의 주관적인 감정과 해석에서 나온 것이다. 예를 들어서 통장에 100만 원이 있는데 명품 스포츠카가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이럴 때 형편이 안 되어서 절대 살 수 없다고 한다. 그러나 이것은 해석이다. 내 통장에 100만 원이 있다는 것은 현실이고, 스포츠카를 절대 살 수 없으리라는 것은 환상이다. 명품 시계, 의류, 등과 같은 브랜드에서 느끼는 특별함도 그 단어가 품은 느낌에서 오는 것이다. 사실은 사실일 뿐이다. 그러나 환상을 가지고 바라보는 사실은 현실을 왜곡한다.     


감정은 우리의 시야를 흐리게 만들고 왜곡한다. 명품 옷과 시계를 사고 싶지만, 통장 잔고가 부족하면 돈을 빌려야 한다. 현실을 존중하는 사람은 명품 옷과 시계를 절대 살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자신의 소망을 위해서 현실적으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파악해서 자기 능력으로 돈을 벌어 소망하는 것을 얻는다. 현실을 왜곡하는 사람은 돈을 빌려 물건을 사고 투자를 한다. 반드시 성공하고, 잘 풀려서 이를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능력을 과대평가한다. 혹은 자신을 무능력하다며 과소평가한다.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환상에 자신을 희생자로 만들지 말아야 한다. 환경과 자신을 직면해야 한다. 현실에 존재하는 것들에 값어치가 매겨져 있다면 절대 사지 못할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를 위해서 현실과 이상의 적절한 끈을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 자신의 능력에 솔직해져야 한다. 원하는 것이 있다면 자신의 능력을 키우고 환경을 점점 바꾸어 나간다. 현실에 기반한 환상을 품을 때 소망은 점점 더 구체적으로 변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원하는 것을 이루게 된다.          


5) Jung, C. G. (2012). Man and his symbols. Bantam.

6) ROGERS CR. The necessary and sufficient conditions of therapeutic personality change. J Consult Psychol. 1957 Apr;21(2):95-103.

7) Kegan, R. (1982). The Evolving Self: Problem and Process in Human Development. Cambridge, MA: Harvard University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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