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잘 들리기만 한다면

2025.10.14

by 다니


20대 후반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점점 불편함을 겪어 청각 검사를 받았다.


어릴 때부터 귀가 둔감한 편인 줄은 알았으나,

고3 때 이명으로 검사받은 것 외엔

제대로 진단받은 적이 없었다.


결과는 ‘중도난청’

청각장애 전 단계라고 하셨다.


바로 보청기를 권유하셨고

양쪽 귀에 보청기를 맞춰 생활하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난 나 자신에게,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큰 위로를 받았다.


이렇게 안 들리는데,

정말 애써 여기까지 잘 왔구나.


지금이라도 이렇게 알아서,

검사를 받고 보청기를 맞출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


“너랑 대화할 때

그렇게까지 불편함을 느낀 적이 한 번도 없어.

어쩌면 그만큼 눈치가 엄청 좋단 얘기잖아?”


“장애 전 단계 수준이라 장애 지원은 못 받지만,

어쩌면 장애가 아니라는 게 더 나은 거죠.”


지금까지 일을 못 할까 봐 가 아닌,

못 알아들을까 봐 노심초사했던 지난날들인데


이제 잘 들리기만 한다면

뭐든 자신 있는 나라는 게,


그만큼 더 단단해져 온 나를 보니

왠지 눈물이 나는 것이다.